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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드머 토픽] 50 Cent는 [Street King Immortal]로 불멸의 스타가 될 수 있을까?
    rhythmer | 2013-04-25 | 14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지금은 볼 수 없는 2005년 리드머의 피프티 센트(50 Cent) 2집 관련 기획기사는 이렇게 끝난다.

     

    “몇몇 히트 싱글로 이번 앨범이 용케 전작보다 많이 팔린다 할지라도 피프티 센트가 간과해서는 안 될 건 지금 그가 숙적 자룰(Ja Rule)이 몇 년 전 갔던 길과 같은 길에 발을 들여 놓았다는 사실이다.

     

    그로부터 8. 그리고 역사적인 데뷔앨범 [Get Rich or Die Ttyin’]으로부터는 10년이 지난 지금, 피프티 센트는 자룰과 다른 길을 가고 있을까? 지난 앨범의 실패와 유명무실해진 쥐-유닛(G-UNIT), 그리고 레이블과 트러블, 릭 로스(Rick Ross)와 디스까지 놓고 보면 그래 보인다. 하지만 이 문제의 정확한 답은 신보 [Street King Immortal]의 성패가 정해줄 것이다. 과연 피프티 센트는 자룰처럼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떨어진 슈퍼스타가 될 것인가? 아니면 제이지(Jay-Z)처럼 오래도록 군림하는 왕이 될 것인가?

     

    몰락의 시작

     

    피프티 센트의 커리어는 두 가지 축으로 지탱해왔다. 하나는 총격을 9번 당하고도 살아남은 리얼 갱스터라는 ‘캐릭터’와 다른 하나는 헤이터(Hater)들마저도 앨범을 사게 만드는 ‘대중성’이다. 캐릭터는 끊임없이 다른 랩퍼들과 마찰로 대중들의 관심을 이끌었고, 대중성은 그렇게 모인 관심을 아주 오랫동안 피프티 센트에게 머물게 만들었다. 이 두 가지 축이 절묘하게 화학작용을 일으켜 성공한 것이 1,2집이라면, 이상기류가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 3[Curtis]. 앨범 판매량만 놓고 보면 아주 크게 성공한 이 앨범이 실패한 앨범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어떤 적들이든 다 짓밟아온 무적의 캐릭터가 처음으로 패배했기 때문이다. 문제의 발단은 피프티 센트가 새로운 적으로 칸예 웨스트(Kanye West)를 지목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점점 갈등을 키워오던 피프티 센트는 앨범 발매를 앞두고 칸예보다 못 팔면 은퇴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한다. 그런데 막상 첫 주 판매량이 칸예보다 못하자 은근슬쩍 말을 바꾸고 만다. 그동안 압도적인 앨범 판매에 힘을 못 쓰고 있던 헤이터들이 공격할 빌미를 제공하고 만 것이다.

     

    이렇게 3집에서 캐릭터라는 축이 흔들린 피프티 센트는 다음 앨범 [Before I Self Destruct]에서 대중성마저 잃게 된다. 피프티 센트의 앨범을 논함에 있어 ‘이번엔 누구와 싸울까?’만큼이나 흥미로운 주제가 ‘이번엔 얼마나 팔까?’였을 만큼 그의 앨범은 엄청난 파급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Before I Self Destruct]는 예외였다. 첫 주 판매량을 공개할 수 없을 만큼 저조한 판매를 기록했던 이 앨범은 최종 65만 장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거두고 만다. 아무리 시장이 디지털로 넘어갔다고는 해도 전작이 첫 주에 60만 장 이상 팔렸던 것을 고려하면, 이보다 큰 실패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몰락이었다. 물론, 피프티 센트의 감각이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문제는 그의 커리어를 지탱해주는 한 축인 대중성을 대중들이 부정했다는 것이었다. , 그의 커리어를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은 두 가지 축이 모두 사라져버렸다는 것이다.

     

    부활의 조건

     

    그렇다면, 피프티 센트는 다시 부활할 수 있을까? 과거 그를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았던 ‘캐릭터’와 ‘대중성’을 대신할 어떤 무기를 찾아야 부활할 수 있을까? 슬럼프를 겪다가 부활한 다른 뮤지션들의 사례들을 살펴보자. 먼저 가장 쉬운 요소로 ‘이벤트’가 있겠다. 대표적인 예는 뭐니뭐니해도 2001년 수렁에 빠졌던 나스(Nas)를 완벽하게 부활시킨 제이지와 배틀이 있다. 제이지의 디스로 시작된 둘의 대립은 한 곡씩 주고받으며 팬들의 기대치를 높였고, 배틀이 앨범으로까지 이어지면서 [Stillmatic]을 통해 나스는 다시 뉴욕의 왕이 되었다. 다른 요소로는 ‘드라마’가 있다. 오랜 공백을 망각이 아닌 기대로 바꾸는 것은 대중들로 하여금 그 뮤지션에 대해 이야기하게 만드는 특별한 스토리다.

    에미넴이 절친 프루프 (Proof)를 잃고 마약 중독에 빠졌다가 다시 극복하고 돌아온 케이스나 잊혀져 가던 쥬브나일(Juvenile)이 총격으로 사망한 친구 소울자 슬림 (Soulja Slim)과 함께 부른 “Slow Motion”으로 빌보트 차트 1위에 선 것이 그 케이스 중 하나일 것이다. 다른 요소로는 ‘리뉴얼’이 있겠다. 데프 잼(Def Jam)의 차세대 신예였다가 인디로 내려가 슬로터 하우스(Slaughter House)로 다시 돌아온 조 버든(Joe Budden)과 플레이야즈 서클(Playaz Circle)의 티디 보이(Tity Boi)로 활동하다가 이름을 바꾸고 전국구 스타로 올라선 투체인즈(2Chainz)가 좋은 예다. 마지막 요소로는 ‘존경’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닥터 드레(Dr.Dre). 이제는 지칠 때도 됐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그의 새 앨범 [Detox]를 기다리는 이유는 그가 발표하는 앨범마다 힙합 씬의 흐름을 바꿔왔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디엔젤로(D’angelo), 맥스웰(Maxwel) 등이 예가 될 수 있겠다.


     
    50 Cent의 지금

     

    피프티 센트의 이번 앨범에 대한 전망은 나쁘지 않다. 미리 선보인 “We Up”과 “Major Distribution”은 앨범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기에 충분하고 에미넴과 아담 리바인과 함께 부른 “My Life”는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과연 피프티 센트가 [Street king Immortal][Get Rich or Die Tryin’]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혹은 피프티 센트가 이번 앨범으로 부활할 수 있을까?’라고 묻는다면, 선뜻 그렇다고 대답하기에는 조심스럽다. 오랜 공백 끝에 내놓은 앨범이 팬들의 외면을 받으며 왕년의 스타로 내려앉아 버린 넬리(Nelly), DMX가 아닌, 오랜 공백에도 여전히 팬들이 앨범을 기다리게 만드는 에미넴이나 제이지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존경’이라는 요소를 그는 아직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앨범은 중요하다. 데뷔 경력이 10년을 넘어가는 지금 그에게 가장 필요한 건 한 곡의 메가 히트 싱글이 아니라 한 장의 완벽한 앨범인 것이다. 부디 그가 4년 만에 내놓는 [Street King Immortal]이 슈퍼스타들의 목소리로만 가득한 잘 기획된 상품이 아닌 제이지의 [Blueprint] 시리즈나 릴 웨인(Lil Wayne)[Carter] 시리즈 같은 자신만의 음악적 정체성을 다시 정의하는 새로운 시작이 되어 왕년의 대스타로 기억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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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tover (2013-04-26 02:38:42, 211.201.132.***)
      2. 3~4년 해먹고 한방에 훅간 자룰에 비하면 50cent는 정말 천천히 떨어지는고 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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