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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드머 뷰] Nas, 우린 지산에서 이 곡들이 듣고 싶다!
    rhythmer | 2013-07-29 | 14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얼마 전까지 우리는 한국이 힙합의 불모지임을 한탄해왔다. 적어도 거물급 아티스트의 내한공연이 절대적으로 모자란 점에서는 한탄할만했다. 실제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가끔 한국을 찾는 국외 힙합 아티스트들이라고는 대부분 미군 부대에서의 공연이었을 뿐이다. 그런데 서서히 사정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제이-(Jay-Z)와 블랙 아이드 피스(Black Eyed Peas)가 한국을 찾아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고, 이후로 우리는 칸예 웨스트(Kanye West)와 루페 피아스코(Lupe Fiasco), 버스타 라임즈(Busta Rhymes), 에미넴(Eminem), 스눕 독(Snoop Dogg) 등등, 힙합의 역사를 만들어 온 거인들의 공연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이제 단 한 사람이 남았다.

     

    나스(Nas).

     

    오는 8 2‘2013 지산 월드 락 페스티벌에서 희대의 명작 [Illmatic]을 만들어 낸 거인의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이 글은 뻔한 그의 명곡 콜렉션 소개가 아니라 우리가 가장 듣고 싶은 그의 클래식들에 대한 기대이자 망상이다. 그가 [Life Is Good] 발표 후, 공연에서 자주 부르는 곡들과 그동안 잘 안 불렀거나 한 번도 부른 적 없는 곡들 중에서 15 트랙을 엄선해보았다.

     

    , 여러분이 가장 듣고 싶은 나스의 명곡은 무엇인가 

    글: 예동현, 강일권, 현승인


     

    -자주 부르는 곡들-

     

    Hero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킨 앨범 [Untiled]의 첫 싱글이었다. 가슴 뛰는 비트위로 스스로 힙합 씬의 영웅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거창하게 풀어내는 이 곡의 백미는 스피디한 플로우로 펼쳐지는 나스의 절묘한 자기과시다. 특히, 드라마틱한 전개가 극에 달하며 앨범의 논란에 정면으로 맞서는 세 번째 벌스의 감동을 직접 느껴보고 싶지만, 아마 곡을 다 부르지는 않겠지....

     

    The World Is Yours

    간절한 마음 같아선 [Illmatic]의 전곡을 듣고 싶지만, 그러기엔 나스의 커리어가 너무 멀리 와버렸다. 그럼에도 이 곡은 그가 공연 때 자신의 역사적인 데뷔 앨범에서 자주 선곡하는 트랙. 쿨하게 진행되는 건반과 피트 락(Pete Rock) 특유의 흩뿌려지는 드럼이 일품인 이 곡의 비트가 흘러나오면 모두 준비하시라. ‘Whose world is this?(이게 누구의 세상이지?)’라는 물음에 ‘The world is yours!!!’로 화답할 준비를….  

     

    The Don

    [Life Is Good]에서 가장 무대를 뜨겁게 달굴만한 트랙으로 이만한 곡이 또 어디 있을까? 비슷한 감흥의 “Nasty”도 있지만, 디럭스 버전의 보너스 트랙인 이 곡보다는 정규 트랙으로 수록된 “The Don”이 훨씬 유력하다. 무엇보다 이 곡을 라이브할 때 나스의 에너지가 상당하다. 다만, 밴드 라이브로 할 때가 더 멋진 게 함정인데, 페스티벌 성격상 나스가 밴드를 대동하고 올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If I Ruled The World  
     

    [Illmatic]의 성공 후에 발매된 [It Was Written]은 호불호가 갈리는 앨범이었다. 극렬 나스 팬들은 너무 상업적이라는 이유로 등을 돌렸지만, 이 앨범을 통해 나스는 그해 그래미 어워드 랩 부문 수상을 하는 등 대중적인 인기가 더욱 상승했다. “If I Ruled The World”는 그중에서도 특히 대중적으로 사랑받았던 곡으로, 공연의 분위기가 어느 정도 무르익는 후반부에 나올만한 곡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떼창을 할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니, 원곡의 코러스를 맡은 로린 힐(Launryn Hill)을 대신할 떼창을 지금부터 연습하여 대한민국 힙합팬의 저력을 보여주도록 하자.

     

    Nas Is Like

    나스 + 프리모(DJ Premier) 조합의 곡 중 단 한 곡을 뽑으라면, 힙합팬의 70% 이상은 아마 이 곡을 뽑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엄청난 사랑을 받았던 곡으로, “Nas Is Like”를 통해 나스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사람도 여럿 봤다. 아마 공연에서는 이런 장면이 연출되지 않을까? 나스가 관중과 함께 힙합에 대한 사랑을 간증(‘and I say hip, you say hop’)하는 사이, 프리모의 비트가 시작되고 나스의 폭발적인 랩이 쏟아지는…. 그런데 여기서 감격을 주체하지 못하다가는 순식간에 첫 번째 벌스가 끝날 수 있으니 주의하자. 우리가 그토록 기다려왔던 1절의 마지막 소절인 ‘And of course N-A-S are the letters that spell’을 외칠 타이밍을 놓칠 수도 있으니까

     

    One Mic

    나스의 디스코그래피 중 [Illmatic] 다음으로 의미있는 앨범은 아마 [Stillmatic]일 것이다. [Illmatic] 이후, 그의 음악이 상업적으로 변했다며 힙합 팬들로부터 산 원성을 이 앨범으로 잠재웠기 때문이다. “One Mic”은 그런 [Stillmatic]을 대표하고 상징하는 곡으로, 나스는 이 곡을 통해 자신이 힙합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담담하게 술회한다. 그의 진성성은 통했고, 많은 힙합 팬의 사랑을 되찾아오는 데 성공한다. 경건함 속에서 시작하여 점점 감정이 고조되는 그의 랩과 비트가 폭발하는 순간을 상상하면, 벌써 온몸에 소름이 쫙 돋는다.

     

    Made you Look

    여섯 번째 앨범 [God’s Son]의 대표곡이자 가장 하드코어한 감성을 자랑하는 “Made You Look”은 시작과 동시에 현장을 광란의 분위기로 만들만한 곡이다. 더구나 이 곡엔 떼창을 할 지점도 여럿 존재한다. 비록, 예전 뉴욕 라이브 공연에서 리믹스 버전의 피처링 멤버 루다크리스(Ludacris)와 제이다키스(Jadakiss)에게 밀리며 자존심을 구기기도 했지만, 지산에 이 둘은 없다. 오로지 나스만 있을 뿐….

     

    Can't Forget About You 

    [Hip Hop Is Dead]의 수록곡으로 윌아이엠(Will-i-am)의 프로듀싱과 크리셋 미셸(Chrisette Michele)의 매혹적인 후렴구가 힙합팬뿐만 아니라 힙합을 그리 즐기지 않는 알앤비팬까지 사로잡은 곡이다. 나스가 처음 힙합과 사랑에 빠졌던 과거를 회상하며 담담하게 랩을 풀어가는 것이 인상적인 이 곡은 고즈넉한 분위기로 뜨거운 스테이지를 잠시 잔잔하게 만들며, 감성을 자극하기에 좋은 곡이다. 곡을 시작하기 전에 힙합과 첫 만남에 대해 풀어놓는 나스의 모습도 상상해본다


     

     

    -잘 안 부르거나 한 번도 부른 적 없는 곡들-

     

    Doo-Rags

    그의 공연들을 돌아보면, [The Lost Tapes]의 곡들은 거의 버린 느낌이다. 애초에 정규작이 아니었고, 적극적인 프로모션도 없었으니 당연한가 싶기도 하지만, 그나마 "Purple", "Black Zombie", "My Way"를 아주 가끔 부르기도 하는데, 이 곡을 부르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 만약, 나스가 들을 수 있다면, 귀띔해줄 텐데…. “이 곡 우리나라 팬들이 미치도록 좋아하는 거 알아?”

     

    Thief's Theme

    록 밴드 아이언 버터플라이(Iron Butterfly)의 명곡 "In-A-Gadda-Da-Vida”를 샘플링한 이 곡이 세트리스트에 들어가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같은 곡을 샘플링한 (공연에서 자주 불리는) “Hip Hop Is Dead”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둘 다 멋진 곡이긴 하지만, 좀 더 스트리트하고 느린 템포의 “Thief's Theme“에 더 애착이 가는 입장에서 간절히 바라는 게 하나 있다면, “Thief's Theme”이 먼저 흘러나오면서 나스가 1절을 마친 뒤, “Hip Hop Is Dead”로 전환되는 것! 생각만 해도 짜릿하지 않은가?!

     

    Live Niggas Rap

    2 [It Was Written]의 명곡이다. 당시 전성기였던 해복(Havoc)의 탄탄하고 긴장감 넘치는 비트와 20년째 전성기인 나스의 멋진 라이밍이 담긴 이 곡은 90년대 황금기(Golden Age)의 진한 향기를 느끼게 해줄 것이다. 문제는 나스가 공연에서 이 곡을 부르는 것을 거의 본 적이 없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이 곡은 그의 세트리스트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은 2집 곡들 중에서도 잘 선택되지 않는 트랙이라 이번 공연에서 볼 기회는 없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또 누가 알겠는가? 갑자기 이 곡이 튀어나올지….

     

    The Message

    앞서 언급했듯이 이 곡 역시 유독 소외되는 2 [It Was Written] 수록곡인 탓에 이번 라이브에서 볼 확률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래도 검색해보니 가끔씩 메들리 사이에 1절 정도는 부르더라. 이 곡을 라이브 기타 연주와 함께 들으면 정말 죽일 텐데…. 만약, 나스가 들을 수 있다면, 또 귀띔해주고 싶다. “우리나라에서 스팅(Sting)‘Shape of My Heart’가 얼마나 인기 많은 줄 알아?!!”

     

    Ether

    나스의 커리어를 부활시킨 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힙합 역사상 최고의 디스곡 가운데 하나이자 한물갔다던 나스의 커리어를 다시금 뉴욕의 제왕으로 되돌려 놓은 것은 [Stillmatic] 속 이 곡이었다. 다만, 제이-지와 화해한 지금에 와서 이 곡을 다시 부른다면, 좀 뻘쭘한 상황이 연출될 것이다. 그럼에도 나스가 한국팬들을 위해 눈 딱 감고 이 곡을 부른다면, "I! Will! Not! Lose!"를 목청 높여 따라 부르리!

     

    As We Enter / Strong Will Continue

    대미언 말리(Damian Marley)가 없어서 [Distant Relatives]의 곡들은 아마도 듣기 어려울 것이다. 특히, 저 두 곡은 정말 라이브로 듣고 싶은 곡이었지만, 뭐 어쩔 수 있나.... 젠장. 그럼에도 대미언 말리 부분을 AR로 대체하고 부를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본다.

     

    The Firm Album Sessions

    비록, 앨범 전체적으로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Firm Fiasco" "Phone Tab" 등등, (The Firm)의 앨범엔 굉장한 곡들이 있었다. 하지만 [Distant Relatives]와 마찬가지로 폭시 브라운(Foxy Brown), 에이지(AZ), 네이쳐(Nature), 또는 코메가(Cormega)가 없다. 그래서 역시 이 앨범의 명곡들도 실제로 듣기는 어려울 것이다. "Phone Tab"에서 자기 벌스 하나만 불러줬으면 좋겠지만, 안 하겠지.... 안될 거야 아마....


    나스, 그를 기다리며....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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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mments
      1. Nas (2016-06-26 09:00:40, 121.185.18.**)
      2. Doo Rags 진짜 좋은데 잘 때마다 매일 듣는 노래
      1. 쏘니 (2013-08-04 20:26:54, 124.53.53.***)
      2. the flyest az와의 콜라보는 없겟지만 ㅠ
        got yourself a gun 도 ㅠㅜ
      1. 최승훈 (2013-07-31 16:19:58, 202.30.78.**)
      2. 우리나라에서 스팅이 얼마나 인기 많은줄 알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랩퍼엔 (2013-07-31 13:30:26, 121.138.27.***)
      2. Halftime 이랑 Bridging the Gap 도 음청 듣고싶다 아우 ~^^
      1. 박남규 (2013-07-30 23:59:26, 218.209.15.**)
      2. 캬 어서 빨리 금욜저녁에 외치고싶네요 i never sleep~
        Nas의 실제공연을 보다니 감개무량할 따름입니다 공연시간보니 70분 좀더 되는거 같던데 웬만한 곡들은 다 하지 않을까요 저도 Live Niggas Rap과 The set up 미치게 라이브로 듣고싶어요 미친 라임 ㄷㄷㄷ
      1. T (2013-07-29 16:28:56, 183.96.217.*)
      2. let there be 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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