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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드머 토픽] 우리 재혼… 아니 재결합했어요
    rhythmer | 2014-09-16 | 12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2014
    년 가요계 최고의 화두는왕년의 오빠들의 귀환이 아닐까 싶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가 재결합으로 인기를 회복했는가 하면, 버즈도 제법 괜찮은 성적을 올렸고, 지오디는 파란 풍선으로 다시 한번 콘서트장을 물들였었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되는데 쥐유닛(G-Unit)이나 아웃캐스트(Outkast) 같은 슈퍼그룹의 귀환이 리드머 뉴스 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다. 그래서 모아봤다. 재결합한 그룹들. 그런데 주의사항이 있다. 음반을 위해 재결합한 케이스도 있지만, 그보다는 우리나라의 [청춘 나이트]같은 공연을 위한 재결합인 경우도 많아서 비록, 기사에는 다뤘지만, 그들의 새로운 음악을 접할 기회는 영영 없을 수도 있음을 미리 밝혀둔다.

     



    G-Unit

     

    쥐유닛(G-Unit)의 재결합 기사는 피프티 센트(50 Cent)와 다른 멤버들, 그리고 전 멤버 더게임(The Game)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큰 관심이 없음에도 디톡스(Detox) 발매 관련 기사만큼이나 자주 힙합 관련 사이트에 올라왔었다. 그리고 올해 초, 피프티 센트가 새 앨범 [Animal Ambition]의 발표를 앞두고 쥐유닛의 두 멤버를 씹었을 때 그룹의 재결성은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보다 매번 앨범 발매를 앞두고 디스를 통해 화제를 집중시켰던 피프티 센트가 이제는 상대할 적이 없어서 옛 동료들까지 씹는다는 생각에 씁쓸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지난 6, 'Hot 97'에서 주최한 'Summer Jam 2014'에 토니 얘요(Tony Yayo), 로이드 뱅스(Lloyd Banks)는 물론, 영 벅(Young Buck)을 대동하고 쥐유닛의 재결성을 기습적으로 선언했다. 인디로 넘어가서 내놓은 첫 앨범이 혹평을 받고 있는 피프티 센트, 눈물을 흘리며 매달렸지만, 심지어 그 눈물마저 피프티 센트에 의해 만천하에 공개되며 스타일 구긴 영 벅, 반전의 기회가 필요한 로이드 뱅스와 그저 피프티 센트가 꼭 필요한 토니 얘요 모두에게 쥐유닛 재결성은 윈윈인 프로젝트임이 분명하다. 게다가 이들의 만남은 공연을 위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앨범으로도 이어질 계획이어서 기대가 크다. 물론, 언제 또 다시 피프티 센트가 나머지 멤버들을 욕하며 버릴지 모를 일이지만, 그래도 지금으로서는 희망적이다.  

     

    여기서 잠깐

     

    비록 재결성 직전까지 토니 얘요를 비난한 피프티 센트지만, 쥐유닛의 첫 번째 앨범을 발표할 당시만 해도 감옥에 있던 토니를 앨범에 심어주고, 출소와 동시에 집을 사주는 등등, 나름 김보성 뺨치는 의리를 자랑했었다. 지난 8 25일엔 재결성과 함께 그룹의 미발표 곡을 모은 EP [The Beauty of Independence]를 발표하기도 했다.

     



    Outkast

     

    쥐유닛의 재결성이 당사자들이 가장 반가워 한 재결성이라면, 아웃 캐스트의 재결성은 팬들이 가장 반가워한 재결성이 아닌가 싶다. 올 초 퀸 라티파(Queen Latifah)가 아웃 캐스트의 새 앨범이 나올 것이라고 말하며 불거진 그들의 재결성은 비록, 앨범은 나오지 않았지만, 코첼라 투어에서 현실이 되었다. 그럼에도 힙합 역사상 가장 창의적인 이 듀오의 앨범은 앞으로 한동안은 접할 수 없을 것 같다. 후에 빅보이(Big Boi)가 서로 다른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며, 이번 재결합은 20주년을 기념하고 팬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한 특별 프로젝트였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심지어 안드레3000(Andre 3000)은 아웃캐스트로 활발히 활동하던 시절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은 너무도 달라졌는데 아웃캐스트로 무대에 서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여기서 잠깐

     

    뒤늦게 아웃캐스트를 접했을 이들을 위해 듀오가 얼마나 인기 있는 그룹이었는지 환기시켜 주자면, 2001년 아웃캐스트와 같은 주에 앨범을 발표한 제이지가 앨범 판매량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사비를 털어 자신의 앨범을 사재기했다는 루머가 돌 정도였다.

     

     


    Mobb Deep

     

    2012년 트위터에는 정말 뜬금없는 트윗이 올라온다. 그것도 몹 딥의 멤버 해복(Havoc)의 계정으로부터. 내용은 몹 딥의 반쪽인 프로디지(Prodigy)가 감옥에서 동성애를 했다는 것이다. 처음 해복은 자신이 분실한 스마트폰을 누군가가 주워서 올린 가짜 트윗이라고 해명했으나 후에는 강력하게 프로디지를 비판하며 자신이 올린 것이라고 시인했다. 프로디지의 감옥 수감과 전과 같지 않은 인기로 위태로웠던 몹 딥의 생명은 그렇게 끝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놀랍게도 2013, 둘은 다시 함께 무대에 서기 시작한다. 해복은 문제의 트윗에 대해 남자답게 사과했고, 프로디지는 더 남자답게 쿨하게 넘어간 것이다. 재결성 뒤 20주년 기념 앨범 [The Infamous Mobb Deep]까지 발표하며 듀오는 지난 시간의 불화를 깨끗이 만회했고, 무시무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서 잠깐

     

    동성애를 했다는 트윗만큼이나 프로디지의 남성적인 이미지를 약하게 만드는 사진이 있는데, 그것은 2001년 당시 디스를 주고받던 제이지가 공연장에서 공개한 발레복을 입고 있는 프로디지의 유년 시절 사진이다.


    *문제의 프로디지 발레복 사진

     

     


    Wu-Tang Clan

     

    몹 딥과 더불어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또 다른 슈퍼 그룹 우탱 클랜도 오랜만에 다시 뭉쳐서 13년 만의 정규 앨범을 준비 중이다. 그런데 우탱의 경우는 좀 특별하다. 일단 멤버들끼리 불화가 있어서 해체했다기보다는 너무 오랫동안 활동을 하지 않아서 복귀작이 아니라 재결합으로 보인다는 점. 그리고 그렇게 재결합해서 내는 앨범이 그들의 마지막 앨범이라는 점이다. 마지막이라는 말이 가지는 의무감이 유독 가벼운 힙합 씬이지만, 그래도 8명의 멤버들은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한다. 비록, 르자(RZA)와 래퀀(Raekwon)이 돈 문제로 불협화음을 일으켜 예정보다 많이 늦어지고 있지만, 르자의 장기가 불협화음 아니던가. 게다가 메쏘드 맨(Method Man)이 돈 생각은 하지 않고 무료로 불을 뿜어내고 있다고 하니 기대해볼 만하다.

     

    여기서 잠깐

     

    멤버들을 한 곳에 모으는 것도 힘든 일이라며, 매번 우탱 클랜 앨범 제작의 어려움을 토로해왔던 르자는 2001 [Iron Flag]를 작업할 때에는 아예 마이애미에 집을 빌려서 멤버들을 가둬놓고 작업했었다고 한다.

     



     

    Dru Hill

     

    사실 R&B 그룹의 재결성은 힙합 그룹에 비해서 좀 잦은 편이다. 비록, 앨범 단위의 결과물은 흔치 않지만, 90년대 알앤비 팬들을 위한 공연이 지속적으로 있어서 제기드 엣지(Jagged Edge), 원트웰브(112), 조데시(Jodeci) 등등, 왕년의 그룹들이 한 무대에 서는 모습을 미국에서는 종종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알앤비 그룹은 딱 한 팀만 다루려고 하는데, 시기적으로 보면 곧 앨범을 발매할 제기드 엣지가 맞겠지만, 좀 더 재미있는 일화가 있는 드루 힐을 다루려고 한다. 이들은 노랑머리로 유명한 시스코(Sisqo)가 속한 알앤비 보컬 그룹이다. 1 100만 장, 2 200만 장으로 승승장구하던 그룹의 활동이 삐걱거리기 시작한 것은 시스코가 솔로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 시스코가 너무 크게 성공해버린 것이다. 마치 비욘세(Beyonce)가 월드 스타가 되어버리자 데스티니스 차일드(Destiny's Child)가 멈춘 것처럼 드루 힐도 활동이 서서히 멈추기 시작한다. 특히, 3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드루 힐은 팬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버렸는데,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가 2008, 그들은 아주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세상에 이런 일이…… 고향인 볼티모어의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재결성을 공식선언했으나 단 10분만에 생방송 중 말다툼을 벌이고 다시 해체한다. 그렇게 다시 2년이 지났고, 이번에는 리얼리티 쇼를 통해 재결성한다. 정말 마니아가 아니고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 쇼의 하이라이트는 멤버 시스코와 노키오(Nokio)의 복싱을 가장한 개싸움이다. 콩가루같은 결속력을 보여주기에 언제 다시 헤어져도 이상할 게 없는 그들이지만, 그래도 꾸준히 공연을 함께 하고 있는 중이다.

     

    여기서 잠깐

     

    시스코의 유명한 금발 염색은 메인 보컬인 시스코가 돋보여야 한다는 판단 아래 노키오(Nokio)가 제시한 아이디어였다.


    *재결성 선언 후, 10분 만에 싸우다가 해체하는 문제의 영상

     

     


    이 밖에도 우탱과 비슷하게 마지막 앨범을 단 한 장만 발표할 계획으로 다시 뭉친 본 떡스 앤 하모니(Bone Thugs-N-Harmony), 우리나라에서 유독 더 큰 인기를 끌었던 쥬라식 파이브(Jurassic 5), 서태지 덕분에 일반인들도 다 알았던 싸이프레스 힐(Cypress Hill), 쥬시 제이(Juicy J)를 제외한 원년 멤버가 뭉친 쓰리 식스 마피아 (그러나 쥬시 제이가 없기에 멤버들은 재결성이 아닌 새로운 그룹이라고 말하고 있다) 등이 재결합한 스타들이다. 그들이 과연 어떤 이유 때문에 뭉쳤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단지 돈을 위한 걸수도 있고, 팬들을 위한 서비스 일수도 있으며, 그렇게 해서라도 커리어를 유지하고 싶은 간절함 일수도 있다. 아니면, 정말 우정 때문일 수도 있다. 뭐 어떤 이유여도 좋다. 왕년의 팬들은 그들이 한참 좋아했던 뮤지션들이 돌아와 주었다는 것만으로도 다시 음악에 빠져들 이유가 생기는 것이니까. 그러니 부디 한 번의 이벤트에만 그치지 말고 오래 오래, 자신만의 색을 유지하며 활동해주었으면 한다. 왕년의 팬들은 생각보다 음악에 많이 굶주려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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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할로윈1031 (2014-09-19 02:07:24, 211.36.158.***)
      2. Cypress Hill 정말 제대로된 복귀를 바랍니다. Rise Up은 반쪽이었으...
      1. disaster (2014-09-17 20:06:47, 223.62.169.**)
      2. 멤버 우디가 아무래도 신의 부름을 따라 가스펠을 해야겠다고, 너희는 나없어도 잘할수있을거라고 말하자 시스코가 불같이 화를 내며 지금 생방송중에 탈퇴선언하는거냐, 그런 얘기는 어제 했어야지!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대략 그런 장면입니다. 저도 리쓰닝이 나빠서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여담이지만 우디는 드루힐2집때부터 가스펠 커리어를 위해 탈퇴하고 싶다고 말해왔었습니다
      1. 앎통키 (2014-09-17 18:06:27, 121.145.39.***)
      2. Jurasic 5에서 Jurassic 5로 오타 수정 부탁드립니다
      1. 이한규 (2014-09-17 17:20:05, 203.249.126.**)
      2. 궁금한게 드루힐 저 영상에서...뭐라고 했길래 싸운건가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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