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머
스크랩
  • [리드머 토픽] 별들의 별별 취미
    rhythmer | 2014-10-28 | 12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어느 날 저녁, 아버지가 심각한 표정으로 이런 말씀을 하셨다. “너는 취미가 없어서 걱정이다....” 여름에는 강으로,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주말에는 산으로, 아침에는 골프 연습장으로 한류 스타 뺨치는 타이트한 스케쥴로 취미 생활을 즐기시는 아버지에게 집, 회사, 페북, 네이버밖에 모르는 아들의 삶이 너무 단조로워 보였으리라. 그런 아버지에게 남들은 쉽게 가질 수 없는 멋진 취미가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이번 달 특집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누구보다 취미가 많은 아버지에게서 영감 받은 주제로 말이다. 이름하여 '별들의 별별 취미'.

     



    DMX - 곤충수집

     

    2000년대 초반에는 차트에 오르내렸으나 2010년대에는 기행으로 사람들의 이름에 오르내리는 왕년의 랩스타 DMX. 그의 취미는 개밥을 먹었다고 말한 인터뷰나 나체로 호텔을 돌아다니는 최근의 행보만큼이나 독특한 곤충수집이다. 그가 과연 얼마나 많은 곤충을(혹은 벌레를) 모았는지, 특별히 좋아하는 곤충이 있었는지, 모아서 어디에 놓았는지, 심지어 아직도 모으고 있는지까지는 불행히도 알아낼 수 없었다. 하지만 그가 아직도 곤충수집이라는 취미를 가지고 있길 바란다. 그를 파멸로 이끌었던 마약이라는 취미보다 훨씬 건강한 취미니까. 부디 곤충들로부터 좋은 에너지를 받아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는 랩으로 DMX가 재기하길 바라본다.

     

     


     

    ICE-T - 게임

    사실 게임은 랩퍼들의 가장 대표적인 취미 중 하나다.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엑스박스를 가사에 언급하는 랩퍼들도 아주 많은 편인데, 그럼에도 특별히 아이스-(Ice-T)의 취미를 언급하는 이유는 그 역사가 아주 깊기 때문이다. 올해로 55, 데뷔 27년 차인 아이스-티가 게임에 빠져든 시기는 그가 처음 랩에 빠져드는 시기였다고 한다. 그러니까 올해로 적어도 30년 차 게이머 인생을 살고 있는 셈이다. 이 정도면 장인이라고 할만하지 않은가? 심지어 91년 앨범 [O.G. Original Gangster]를 살짝 꼬아서 자신을 'The Original Gamer'라고 부를만큼 자부심을 품고 있는 그는 석기시대 게임기들, 예를 들면 아타리, 세가 등을 다 소유했었다고 한다.





    Warren G - 사회봉사

    얼마 전 굴욕적인 광고로 리드머에 등장했던 워렌쥐(Warren G)가 이번에는 아주 멋진 취미로 다시 한번 등장했다. 그의 취미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랩퍼들에 대한 선입견과는 정반대인 봉사활동이다. 2005년 워렌쥐는 롱비치(Long Beach)에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는데, 이 공로에 큰 인상을 받은 시의원이 그 주를 아예 '워렌쥐 주간'이라 명명했다고 한다. 이 밖에도 트레 다 트루스 (Trae Tha Truth)는 휴스턴에서의 봉사활동을 인정받아 7 22일이 ‘Trae Day'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Kelis – 요리

    우리에게는 나스(Nas)의 전처로 더 유명한 켈리스(Kelis). 그녀의 취미는 히트곡 "Milkshake"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바로 요리인데 그냥 취미라고 하기에는 아주 진지한 편이다. 켈리스는 2010년 요리학교를 졸업한 뒤 요리책, 요리 액세서리를 발표하더니 2013년에는 아예 정식으로 소스 전문가로 변신하여 자신만의 소스 브랜드를 론칭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요리채널에서 정식으로 요리 프로그램 호스트로 데뷔했으며, 얼마 전에 발표한 앨범의 타이틀마저 [Food]로 정할 만큼 요리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다. ‘밀크쉐이크로 남자들의 마음을 요리했던 그녀는 요리조리 살펴볼수록 참 매력있는 아티스트임에 틀림없다.




     

    Snoop Dogg, Wiz Khalifa - 마리화나

    이번 기획기사에서 소개하는 취미 중에 당신이 따라 하지 말아야 할 취미가 있다면 단연 스눕 독(Snoop Dogg)과 위즈 칼리파(Wiz Khalifa)의 취미일 것이다. 대한민국에서는 마리화나가 불법이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재치있고 느긋한 모습이지만, 마리화나 합법화에 대해서만큼은 학자로 돌변할만큼 마리화나에 대한 사랑이 지극한 이 둘이 다시 뭉쳐서 노래를 만든다면 대략 이런 가사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안개빛 연기는~워후예 흐트러진 내 몸을 감싸고~떨에 취해 비틀거리는~오예~나의 모습 너무나 좋아 스비르스비르두비 예이예 

     

     


     

    Lil Wayne - 스케이트보드

    릴 웨인(Lil Wayne)의 취미는 스케이트보드다. 시도때도없이 스케이트보드를 연습하고, 보드를 타고 무대에 오르는 거나 프로-보더들과 친하게 지내고 대회를 쫓아다니는 것은 릴 웨인치고는 좀 허전하지 않은가? 그럼 저 위에 있는 사진 속 릴 웨인의 이마에 있는 문신을 주목하시라. 'BAKED'라고 새긴 저 타투의 디자인은 그가 좋아하는 보드 브랜드 'BAKER'의 디자인을 따온 것이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2012, 릴 웨인은 자신의 고향에 아예 스케이트보드 연습장을 차려버렸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취미에 몰두하는 것은 좋은데, 이제 그만 몰두하고 아주 오래 연기된 [Carter 5]의 마무리에 몰두해주었으면 한다.

     


     

    50 Cent – 눈 치우기

    2010년 엄청난 폭설이 내린 어느 날, 피프티 센트(50 Cent)는 취미 삼아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다. 바로 이웃집 눈 치워주기. 한집당 100달러, 사진 촬영 시 엑스트라 요금이라는 어마어마하게 비싼 서비스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트위터로 생중계한 이 사업은 실제로 돈을 주고 서비스를 부탁한 사람들이 있었으며, 심지어 피프티 센트는 꼬마 3명을 시간당 30달러로 고용하며 일자리까지 창출하는 엄청난 사업수완을 보였었다.

     

     

    이상 스타들의 특별한 취미들을 살펴봤다. 여러분의 취미는 어떤가? 어떤 취미를 가지고 있던지 부디 그것을 즐길 시간이 충분하길 바란다. 인생이 노래라면 취미는 노래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Mustard On The Beat HO!', 혹은 ‘Mamamamamamaybach Music' 같은 독특한 양념이니까. 이상으로 아버지에게 당신의 아들이 분명히 취미가 있음을 증명하는 글을 마친다.

    12

    스크랩하기

    • Share this article
    • Twitter Facebook
    • Comments
      1. J (2014-10-30 23:00:19, 112.154.175.**)
      2. ㅋㅋㅋㅋㅋ핖티ㅋㅋㅋㅋㅋㅋㅋ
      1. 양지훈 (2014-10-29 20:13:10, 211.201.83.**)
      2. 피프티센트 ㅋㅋㅋㅋㅋㅋ 은근히 돈 되는 사업이네요.
      1. Fukka (2014-10-28 23:59:21, 110.70.14.**)
      2. 오십센트에서 뿜었네요 ㅋㅋ 잘봤습니다
      1. Bruce Mighdy (2014-10-28 22:40:01, 58.123.207.***)
      2. 재치넘치는 기사 잘 읽었습니다~^^
    « PREV LIST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