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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드머 토픽] 힙합을 알기 위해 꼭 봐야 할 다큐멘터리 15 (2)
    rhythmer | 2014-11-04 | 13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글: 강일권


    오늘날 그 경계가 많은 부분 허물어지긴 했지만, 탄생의 배경은 물론, 여러모로 인종과 환경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힙합(Hip Hop)을 해당 범위에서 벗어나 있는 이들이 온전히 이해하기란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우리처럼 완전히 다른 문화권에서 살고 있다면 더더욱 말이다. 다행인 것은 간접적으로나마 이를 경험하고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Documentary)가 다수 존재한다는 사실. 단순히 즐기는 음악 이상의 것을 담고 있는 힙합의 맛을 좀 더 제대로 알고 느끼고 싶다면, 다큐멘터리 필름만큼 좋은 매개체도 없다.

    하지만 40여 년에 이르는 역사만큼이나 많은 수의 다큐들 중에서 무엇부터 봐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할 힙합 팬들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여기, 힙합 팬이라면 꼭 봐야 할 다큐멘터리 15편을 뽑아서 소개해본다.

     

    미국의 많은 매체들도 뽑은 유명 작품들과 별로 거론되지 않은 작품들을 총망라하여 주관적인 관점에서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작품들을 엄선하였으며, 특정 뮤지션이나 레이블을 다룬 작품보다는 힙합 문화 전반에 초점을 맞춘 작품들을 선정하는 데 주력했다.

     

    덧붙여서 힙합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필름이라 일컬어지는 [Wild Style]은 많은 이가 인식하고 있는 것과 달리 다큐가 아닌 극영화이므로 본 리스트에선 제외했으며, 스크롤 압박을 최대한 줄이고자 두 개의 파트로 나누어 게재함을 밝힌다.

     

     

    Part. 2
     


     
    And You Don't Stop: 30 Years of Hip Hop (2004)

     

    지난 2003년은 힙합이 태동한 지 30주년 되는 해였다. 리차드 로우(Richard Lowe)와 다나 하인즈 페리(Dana Heinz Perry) 감독이 공동으로 연출한 본작은 이를 기념하며, 다른 장르보다 짧지만, 치열했던 힙합의 역사를 파노라마처럼 펼쳐낸다. 미국의 대표적인 음악 유선방송사 'VH1'을 통해 다섯 파트로 나뉘어 방영되었다.

     

    다큐는 디제이 에이제이(DJ AJ)가 거리의 전봇대에서 무단으로 전기를 끌어와 블록 파티를 열었던 비화를 얘기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무려 300분에 달하는 상영 시간이 대변하듯 쿨 허크(Kool Herc)의 주도 아래 힙합 파티가 처음 열린 1973년부터 2003년까지의 힙합 음악과 문화적 흐름이 이 한 편으로 정리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중 한 주민의 말처럼 '누구도 오고 싶어하지 않고, 누구도 살고 싶어하지 않는' 사우스 브롱스(South Bronx) 70년대 상황, 그리고 그 안에서 힙합이 탄생하여 대중음악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고스란히 목격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기존의 많은 다큐멘터리 필름들과 다르게 내레이션 없이 인터뷰와 자료 화면만으로 극을 이끌어 간 지점도 인상적이다.

     

    여기 선정한 15편의 다큐는 전부 작품성 면에서 우열을 논하기에 대단히 어렵다. 하지만 만약 힙합의 역사를 알기 위한 작품으로 딱 한 편만을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본작이 제격일 것이다.

     



    Hip-Hop: Beyond Beats and Rhymes (2006)

     

    사회 활동가이자 작가이기도 한 바이런 허트(Byron Hurt) 감독이 연출한 이 다큐가 눈에 띄는 건 힙합 문화에 내재된 부정적 요소들을 끄집어내어 공론화했다는 점이다. 감독은 뮤지션, 산업 관계자, 평론가, 힙합 사학자 등과 인터뷰를 통해 랩 가사의 근간을 이루는 남성성 과시를 중심으로 폭력성, 선정성, 여성 비하, 동성애 혐오 등의 배경과 문제점을 다룬다.

     

    그동안 이러한 부분들을 힙합 문화의 탄생 및 발전의 배경으로써만 짚고 넘어갔던 것과 달리 본작은 그 이면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데, 힙합 역사상 이 정도로 문화 자체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낸 다큐멘터리는 찾기 어렵다. 무엇보다 이는 미국 현지에서 힙합을 향유하고 있는 이들뿐만 아니라, 그 문화와 음악을 즐기고 있는 힙합 팬이라면 누구나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들이기에 더욱 주목할만하다.  

     

    특히, 바이런 허트 감독의 상대를 가리지 않는 돌직구 질문과 센스 있게 편집한 영상 자료들을 이용하여 인터뷰이의 답변을 부연하는 연출은 작품 자체의 완성도를 높이는 결정적 요소였으며, '호모포비아'에 대한 버스타 라임즈(Busta Rhymes)와 짧은 대화, '폭력성'에 대한 제이다키스(Jadakiss)의 응수, 척 디(Chuck D) 'BET' 비판 등은 그러한 가운데 나온 인상적인 장면들이다. 


     

    Copyright Criminals (2009)

     

    샘플(Sample)의 사전적 의미를 알려주며 시작하는 벤자민 프랜즌(Benjamin Franzen) 감독의 이 다큐는 힙합 씬의 영원한 떡밥 중 하나인 샘플링(Sampling)을 둘러싼 법적 윤리적 논란을 다룬 작품이다. 미국 공영방송 PBS의 다큐멘터리 시리즈 인디펜던트 렌즈(Independent Lens)’를 통해 방영됐다.

     

    재창조, 혹은 변형의 예술로서 가치와 저작권법 사이의 미묘한 경계, 그리고 그 경계에서 불거질 수밖에 없는 민감한 이슈들이 뮤지션, 레이블 대표 및 음악시장 관계자, 법조인의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표면화되는데, 인상적인 건 샘플링을 하는 측과 원곡자 측 중 특별히 어느 한 쪽의 시선에서만 접근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프랜즌 감독은 샘플링 클리어런스 문제가 대두될 때마다 항상 회자하는 유명한 사건인 비즈 마키(Biz Markie)와 길버트 오 설리반(Gilbert O’Sullivan) 간의 법적 공방을 비롯하여 주요 샘플링 논쟁을 되짚으며, 샘플링을 그저 예술의 한 형태로 인정했을 때와 무조건 법적인 테두리로 옭아맸을 때의 맹점을 동시에 전달하려 노력한다. 힙합에 대한 사랑을 내세우며, 다소 맹목적으로 샘플링을 옹호해온 힙합 팬들과 장르 및 작법에 대한 편견 탓에 샘플링을 무시해온 이들 모두에게 깊이 생각해볼만한 논제를 던지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한편, 힙합 뮤지션은 물론, 여러 장르 뮤지션의 곡에 수없이 샘플링된 제임스 브라운(James Brown)의 명곡 "Funky Drummer (Part 1 & 2)"의 전설적인 드럼 브레이크를 만들고 연주한 클라이드 스터블필드(Clyde Stubblefield)의 일화와 인터뷰는 가장 깊은 울림을 주는 부분이다. 정당한 대가를 제대로 받아본 적 없는 그가 돈보다도 작은 존경의 표시를 원한다는 말은 '힙합의 전통적 작법'이라는 미명 아래 창작자가 또 다른 창작자의 작품을 가볍게 여기는 태도에 경종을 울릴만하다.


     

    UPRISING: Hip Hop & The LA Riots (2012)

     

    한인 사회도 큰 피해를 보았던 '엘에이 폭동(LA Riot)'은 힙합 음악계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비극적 사건 중 하나다. 마크 포드(Mark Ford) 감독은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시점에서 생지옥과도 같았던 당시의 현장으로 다시금 관객을 데려간다. 웨스트코스트 힙합 씬을 대표하는 랩스타 스눕 독(Snoop Dogg)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다큐는 각종 뉴스 영상과 미공개 영상을 비롯하여 힙합 뮤지션들과 폭동에 참가했던 인물의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이면에 깔린 문제를 파헤치고 화두로 던지며, 폭동의 발화점이 됐던 로드니 킹(Rodney King) 폭행 사건부터 블랙 커뮤니티의 분노가 극에 달하게 된 원인과 과정, 그리고 폭동의 살벌한 현장과 이후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특히, 뮤지션이기에 앞서 인종차별 문제의 당사자인 블랙 커뮤니티의 일원이기도 한 힙합 뮤지션들이 들려주는 증언과 견해는 힙합 음악과 당대의 사회, 정치적인 부분이 얼마나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지를 여실히 대변한다.

     

    다른 훌륭한 다큐들이 그렇듯이 이 작품 역시 블랙 커뮤니티를 피해자로서만 다루는 데 집중하지 않고, 폭동의 과정에서 무고하게 희생된 이들을 통해 문제를 다각도로 보고자 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다만, 주제의 특성상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들만큼 잔인한 실제 폭행 장면들이 담겨 있으니 주의를 요하는 바이다.

     


    Something from Nothing: The Art of Rap (2014)

     

    멜로디의 세계 속에서 랩이 또 다른 보컬 영역으로 인정받기까지는 탁월한 실력을 지닌 랩퍼들의 끊임없는 연구와 시도가 바탕이 되었다. 갱스터 랩의 선구자 중 한 명인 아이스 티(Ice-T)가 감독을 맡은 이 다큐는 바로 이 지점을 집중적으로 다룬 작품이다. 아무래도 감독 스스로가 랩퍼이다 보니 랩 자체에 대한 섬세한 접근이 엿보이는데, 평소 배우로도 왕성히 활동하며, 음악 못지않게 영화에도 애정을 보여온 그답게 장르적 무드와 어우러지는 감각적인 연출 또한 돋보인다.

     

    본작도 크게 보자면, 힙합을 다룬 다른 많은 작품들처럼 힙합이 미 대중음악 씬에서 음악적으로나 상업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 배경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오로지 랩을 중심으로 전개해나가며, 주제를 전달하는 방향에서 차별화했다는 게 특징이다. 특히, 아이스-티가 직접 랩퍼들을 찾아가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작사법과 세계관, 그리고 비화 등을 효과적으로 끄집어낸 점이 인상깊다. 라킴(Rakim), 케이알에스-(KRS-One), 래퀀(Raekwon), 에미넴(Eminem), 스눕 독(Snoop Dogg), 칸예 웨스트(Kanye West) 등등, 랩 거물들이 밝히는 보석같은 랩의 기술 관련 이야기들은 흥미로움을 넘어 랩퍼가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좋은 참고자료가 될만하다. 그야말로 랩의 역사적, 기술적, 예술적 측면에 관한 모든 것을 한 번에 목격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그런 가운데 등장하는 몇몇 비화들은 깨알 같은 재미를 준다. 정규 4집까지 가사를 종이에 적지 않았다는 칸예 웨스트의 고백, 투팍(2Pac)의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작업량과 작업방식에 대한 닥터 드레(Dr. Dre)의 회상은 그 대표적인 예다 


     

    Sample This (2012)

     

    캐나다 밴쿠버 출신의 감독 댄 포러(Dan Forrer)가 연출한 본작은 '역대 최고의 브레이크 비트 -?uestlove', '힙합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레코드 –DJ Kool Herc' 등으로 일컬어지는 역사적인 싱글 "Apache"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다큐다. 인크레더블 봉고 밴드(Incredible Bongo Band)가 연주한 "Apache"는 나스(Nas) "Made You Look", 미씨 엘리엇(Missy Elliot) "We Run This"를 비롯하여 300개가 넘는 곡에 샘플링되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그 명성은 부각되질 않았다. 무엇보다 이 싱글은 '힙합의 아버지' 쿨 허크가 밝혔듯이 브레이크(Break)를 중심으로 탄생한 힙합의 태동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디제잉 기술의 꽃 스크래치의 창시자로 유명한 DJ 그랜드 위자드 띠어도어(Grand Wizard Theodore)가 스크래칭을 고안하는 계기를 마련했던 곡이다.

     

    [샘플 디스, Sample This]는 인크레더블 봉고 밴드를 조직하고 싱글과 앨범을 제작한 주인공, 마이클 바이너(Michael Viner)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일화를 중심으로 그의 주변 인물과 뮤지션들의 인터뷰를 통해 "Apache"의 탄생 배경과 힙합 음악에 끼친 영향을 흥미롭게 재구성한다. 단 한 장의 레코드가 힙합 음악의 탄생에 끼친 거대한 영향을 확인하는 재미와 더불어 새삼 힙합 세계에서 샘플링 작법의 위상을 곱씹어보는 계기를 제공하는 작품이다. 다만, 바이너가 지난 2009년에 암으로 사망하여 등장하지 못했다는 점은 안타깝다. 

     

    한편, 감각적인 편집 및 음악의 활용과 더불어 연출상 눈에 띄는 지점은 주제와 전혀 관계없을 것만 같던 로버트 F. 케네디(Robert Francis Kennedy)의 암살 사건으로 시작하는 도입부다. 미국 전역을 충격 속에 몰아넣었던 이 암살 사건은 케네디의 대통령 선거 운동 당시 보좌관으로 활동했던 바이너가 음반 제작 사업에 뛰어들기까지의 연결 고리가 되는데, 마치 역사 다큐멘터리처럼 운을 뗀 뒤, 자연스레 음악 다큐멘터리로 진입하는 연출이 신선함을 준다.


     

    Narco Cultura (2013)

     

    샤울 쉬와즈(Shaul Schwarz) 감독의 [나코 쿨트라, Narco Cultura]는 힙합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심지어 음악을 주제로 한 작품도 아니다. 본작은 마약과 폭력으로 물든 멕시코의 처참한 현실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마약과의 살벌한 전쟁을 매우 정적이고 차가운 영상을 통해 담아낸다. 그렇다면, 왜 음악이 핵심 주제도 아닌 이 작품을 선정했느냐. 정말 흥미롭게도 다큐를 통해 힙합의 주요 서브 장르인 갱스터 랩(Gangsta Rap)의 세계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작품 속에는 멕시코의 전통 음악에서 파생된 '나코코리도(narcocorrido)'라는 신진 장르가 주요 소재로 등장한다. 폴카(Polka) 리듬에 기반을 둔 음악 위로 마약 카르텔의 잔악한 행위들을 무용담화하고 폭력을 미화하는 가사의 보컬을 포갠 것이 특징인데, '다음 힙합이 될 수 있다고 봐요(Next Hip Hop)'라는 영상 속 한 남자의 말처럼 이것이 갱스터 랩의 탄생 배경과 인기를 얻는 이유, 그리고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문제점들과 놀라운 싱크로율을 보이는 것이다. 마약 밀매를 하는 갱들이 빈민가를 탈출하는 통로를 대변하는 이들로 우상화된 상황에서 극단적인 폭력성으로 무장한 음악이 생겨나고, 갱 집단이 공개적으로 나코코리도 뮤지션을 지지하며, 그런 음악을 많은 이가 그저 엔터테인먼트로 즐기는 모습은 참혹한 실상과 오버랩되며 적잖은 충격을 안긴다.

     

    물론, 본작에서 묘사된 멕시코의 상황과 미국의 상황은 그 심각성과 참담함 면에서 정도의 차이가 크고, 나코코리도와 갱스터 랩의 사이에도 차이점은 존재한다(예로 나코코리도는 갱단과 폭력을 미화하여 엔터테인먼트적으로 이용하는 것에만 집중하지만, 갱스터 랩은 인종차별에 대한 대응 또한, 중요한 목적이었다). 그러나 언급했듯이 [Narco Cultura]는 많은 부분에서 갱스터 랩, 더 나아가 힙합 음악에 내재된 폭력성에 대해 그 어떤 힙합 다큐멘터리보다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Our Vinyl Weighs A Ton: This Is Stones Throw Records (2013)

     

    제프 브로드웨이(Jeff Broadway) 감독이 연출한 이 다큐는 제목에서 눈치챌 수 있듯이 레이블 스톤즈 스로우(Stones Throw Records)의 내력을 다룬 작품이다. 최초 수장이자 프로듀서인 피넛 버터 울프(Peanut Butter Wolf)를 중심으로 한 힙합 레이블로 시작하여 미 대중음악 씬에서 가장 성공한 인디 레이블 중 하나가 되고, 이후, 힙합뿐만 아니라 전위적인 음악 또한 아우르게 된 오늘날까지의 과정이 세련된 편집과 함께 담담하게 펼쳐진다. 마냥 레이블의 좋은 부분만 부각시키지 않고, 별다른 미화 없이 있는 그대로를 담아내려 한 흔적이 역력하다.

     

    무엇보다 특정 레이블에 관한 작품임에도 이 리스트에 선정한 이유는 그들이 지나온 발자취 속에서 인디, 혹은 장르 뮤지션으로서 갖춰야 할 태도와 멋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디라는 정체성을 내세우는 데 필요한 것, 레이블과 뮤지션 사이의 바람직한 관계를 위해 필요한 것, 힙합 음악을 하는 인디 뮤지션과 레이블이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고 음악관을 고수하며 생존하는 방법, 음반 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위기에 대처하는 방식 등이 그것이다. 본작은 단순히 스톤즈 스로우 레코즈의 흥미로운 역사 및 비화를 넘어 치열하고 거대한 음악 산업계 안에서 진정한 인디 레이블로서 바람직한 행보의 본보기를 대변한다. 

     

    이러한 의미와 별개로 그들이 관계를 쌓고, 음반 작업을 하고, 음악에 관해 서로 의견을 나누고, 파티를 하는 모습 등에서 화면을 가득 채우는 자유분방함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황홀함이 드는 작품이다.

     

     

    이상 나름의 기준을 두고 엄선한 힙합 관련 다큐멘터리 15편에 대한 소개를 마쳤다. 모두 의미 있고 완성도 면에서도 출중한 작품이니 힙합을 제대로 알고 싶은 이라면, 없던 시간을 내서라도 꼭 한 번씩 보길 권한다. 더불어 15편에는 선정하지 않았지만, 비보이의 역사를 다룬 [The Freshest Kids](2002), 데이브 샤펠(Dave Chappelle)이 미셸 공드리(Michel Gondry) 감독과 손잡고 만든 [Block Party](2005) 등의 다큐와 서두에도 언급한 힙합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필름이라 일컬어지는 영화 [Wild Style] 역시 권할만한 작품이니 참고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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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eungchul (2021-06-13 19:08:30, 218.153.126.***)
      2. 구하기 너무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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