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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드머 토픽] NBA 스타들의 랩 외도 열전
    rhythmer | 2015-04-15 | 11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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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만우절. 페북 담벼락에 이런 글을 썼었다. ‘벌써 4월이라니 거짓말같아!’ 아마 다들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정신 차리고 보니 어느새 4월 중순. 야심차게 세웠던 계획들은 여전히 1월에 머물러 있는데 달력은 벌써 5월 코앞까지 달려가 있음에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는 그런 기분. 그런 일이 내게도 일어났다. NBA 개막 특집으로 쓰려 했던 기사를 시즌 막바지에 쓰고 있다. 이름하여랩 하는 농구스타

     

     

    샤킬 오닐(Shaquille O'neal)

     

    90년대 NBA를 즐겼다면 모를 수가 없는 남자. 최홍만과 MMA로 붙을 뻔했던 남자. 샤킬 오닐이 이 방면에서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다. 지금까지 무려 5장의 앨범을 발매했으며, 첫 번째 앨범 [Shaq Diesel]은 플래티넘(Platinum/100만 장 이상 판매)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그의 세 번째 앨범엔 노토리어스 비아이쥐(The Notorious B.I.G.), 몹 딥(Mobb Deep), 제이지(Jay Z), 라킴(Rakim) , 쟁쟁한 이름들이 참여한 바 있다. 그뿐만 아니라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2 Bad"와 애론 카터(Aaron Carter)"That's How I Beat Shaq"에 피처링으로 참여했을 정도로 랩퍼로서 왕성히 활동했다. 그렇다면 랩 실력은 어떨까? 한 비평가의 말을 빌리자면, 그 큰 덩치에 비해 랩은 아기가 겨우 걸음마를 옮기는 수준이라고 했었다.



     

     

    코비 브라이언트(Kobe Bryant)

     

    이제는 커리어의 황금기에서 내려오고 있는 코비 브라이언트도 한때 랩 좀 했었다. 코비는 소니와 계약하고 앨범을 준비했다. 문제는 소니가 코비와 계약한 이유가 그의 랩 실력을 인정해서가 아니라 그의 인기를 인정해서였다는 것. 타이라 뱅크스(Tyra Banks)와 함께한 “K.O.B.E"를 야심차게 발표했지만, 대실패로 돌아가자 소니는 코비를 위해 가졌던 모든 계획을 취소해버렸고, 데뷔 앨범마저 내주지 않았다. 후에 코비는 스스로 레이블을 차리기도 했으나 결국 1년 만에 그만두고 말았다.



     

     

    제이슨 키드(Jason Kidd)   

     

    지금은 밀워키 벅스의 감독으로 있는 제이슨 키드도 한때 랩을 했다. 그리고 현지에서 최악의 NBA 랩퍼를 다룰 때 절대 빠지지 않는 곡의 보유자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 못 들어본 듯 들어본 쥐펑크(G-Funk) 비트 위에 올려진 그의 랩을 듣고 있자면 몸 둘 바를 모르겠다. 피처링은 저 유명한 디지털 언더그라운드(Digital Underground)의 멤버 머니 비(Money B)였다. 얼마 전에는 작전 타임을 벌기 위해 코트에 실수로 물을 쏟는 척 연기했다가 걸려서 수모를 당했던 키드. 연기도, 랩도 다른 플레이어에게 패스했어야 했다.






     

     

    루이스 윌리암스(Louis Williams)

     

    최악을 들었으니 이제 귀를 한번 씻도록 하자. 드레이크(Drake)"6 god"에서 토론토 랩터스의 식스맨이라고 소개한 루이스 윌리암스가 그 주인공이다. 아직까지 정규 앨범이나 제대로 된 정식 결과물은 없지만, 믹 밀(Meek Mill), 투체인스(2Chainz)와 작업을 통해 윌리엄스는 확실히 팬들에게 자신의 스킬을 각인시켰다. 아무래도 소속팀이 드레이크가 팍팍 밀어주는 토론토 랩터스이다 보니 조만간 그의 새로운 곡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만 셤퍼트(Iman Shumpert)

     

    지금 농구를 그만두고 랩을 해도 괜찮을 것 같은 선수는 단연 이만 셤퍼트다. 일찍이 뉴욕 닉스 소속일 때부터 믹스테입 [Th3 #Post90s]로 좋은 반응을 얻었던 그가 작년에 공개한 "Chiraq"의 뮤직비디오는 100만 뷰를 훌쩍 넘기며 큰 주목을 받았다. 랩 실력뿐만 아니라 비쥬얼 감각도 갖춘 그의 뮤직 비디오는 때론 그의 경기 영상 하이라이트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셤퍼트는 굿 뮤직(G.O.O.D Music) 소속의 알앤비 싱어송라이터 테야나 테일러(Teyana Taylor)와 열애 중이기도 하다.






     

     

    카를로스 부저(Carlos Boozer)  

     

    자 이제 뜨거워진 귀를 식힐 타임이다. 지금은 L.A 레이커스 소속인 카를로스 부저가 시카고 불스에서 뛸 때 발표한 "Winnig Streak"이다. 트위스타(Twista)와 마리오 와이넌스(Mario Winans)를 대동하고 발표한 이 곡에서 카를로스 부저는 자신이 농구에 비해 랩에는 지독히 재능이 없음을 상투적인 가사를 통해 증명한다.






     

     

    메타 월드 피스 A.K.A 판다스 프렌드 A.K.A 론 아테스트

     

    원래 론 아테스트였던 메타 월드 피스(Metta World Peace)는 각종 기행으로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자 세계 평화로 이름을 바꿔버린 글로벌 돌+I. 그의 기행은 따로 기획 기사를 써도 모자랄 만큼 다양한데 하나만 소개하자면, 인디애나 페이서스 소속이던 2004, 시즌 중에 음악 커리어를 위해 휴가를 신청했다가 징계를 받고 벤치 신세를 진 일이다. 모두가 비웃는 중에 혼자만 진지했던 메타 피스는 2010년 발표한 "Champion"[NBA 2K11 OST]에 수록되며 마침내 그 열정을 인정받았다.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Black Boy Fly"에 이런 가사가 나온다. 'The only way out the ghetto / you know the stereotype / Shooting hoops or live on the stereo like top 40(게토에서 벗어나는 가장 흔한 방법은 농구로 성공하거나 음악으로 성공하거나)'. 비록, 여기에서 다룬 몇몇 선수들의 설익은 랩을 비웃는 듯 썼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웃자고 한 이야기였을 뿐, 그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성공한 존경 받아 마땅한 농구 선수임을 강조하며, 이미 오래전에 썼어야 할 기사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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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ruce Mighdy (2015-04-17 00:26:06, 58.123.207.**)
      2. 동수님 항상 재밌는 기사 감사드립니다! 모르는 선수도 한두분 있었는데 새롭게 알게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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