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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인종 비하와 모욕 발언으로 얼룩진 ‘라디오스타’
    rhythmer | 2015-07-04 | 44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남을 웃기는 방법 중 외모 비하는 가장 저급한 수준의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의 코미디와 예능 프로그램들에선 여전히 노골적으로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이것이 웃음의 주된 소재로 쓰이는 현실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건 많은 이가 무감각해졌다는 점이다. 범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지상파 방송에 나오는 이들마저 아예 습관처럼 외모 비하 발언을 뱉는 모습을 볼 때면 경악을 금할 수 없다. 특히, 그 대상이 외국인일 경우 비하는 더욱 경솔하게 이루어지는데, 때때로 이는 인종 비하 문제를 수반하기도 한다. MBC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의 지난 7 1일 방송분은 한국 예능이 이 같은 문제를 얼마나 간과하고 있는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순간이었다.

     

    이날 진행자 김구라와 출연자 슬리피가 다른 힙합 뮤지션들의 인기 요인을 두고 주고받은 대화는 실로 가관이었다. 가장 심각했던 부분은 미국의 힙합 거물 제이지(Jay Z)에 대해 김구라가 했던 말이다.

     

    "제이지는 왜 잘되는 거야? 입술이야?"




    *사진: 방송 화면 캡쳐

     


    이는 외모 비하의 수준을 넘어선 명백한 인종 비하 발언이다. 흑인의 외모에서 입술을 거론하는 건, 서양인들이 동양인의 눈을 거론하며 놀리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아무렇지 않게 이런 말을 내뱉은 김구라나 편집은커녕 친히 사진과 자막까지 곁들인 제작진의 행태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저들이 이러한 문제를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는 사실에 무섭기까지 하다. 뿐만 아니라 이날 방송에서는 명예훼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다른 뮤지션들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도 잔뜩 이어졌다.

     

    음악적으로 단 한 번도 인정받은 바 없다는 사실을 넘어서 듣자마자 실소가 터져 나오는 짝퉁 "No Flex Zone"(= "크레파스") 같은 곡을 부르는 언터쳐블(Untochable)의 슬리피가 다른 뮤지션들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있는 광경 자체도 기괴하지만, 아무리 예능용 멘트라 해도 그의 발언들은 전부 문제가 되고도 남는다. 그중에서도 역시 제이지 부분이 압권이었다. 앞선 김구라의 질문에 슬리피는 "제이지는 아예 사업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돈."이라고 답했다. 더해서 제이지도 가요를 하는 거죠.”라는 망언으로 방점을 찍는다(이 과정에서 나온 가요 비하는 덤이다.). 이것이 제이지가 오늘날 힙합 거물이 된, 저들의 말마따나 '잘된' 결정적 이유가 아니라는 사실은 이 글을 쓰는 나 말고도 전 세계의 수많은 힙합 팬이 알 것이다. 한 뮤지션의 음악 커리어, 그것도 힙합 역사에 기록될 만큼 자타가 공인하는 업적이 단 몇 마디의 경솔한 발언에 농담거리가 됐다. 그사이 깨알같이 던진 윤종신의 "와이프 빨?" 발언도 실망스럽긴 마찬가지다.




     


    노파심에 얘기하자면, 지금 이건 "김구라나 슬리피 따위가 감히 제이지를?!" 차원의 지적이 아니다. 만약 미국 방송에서 누군가가 이 같은 발언을 했다면, 삽시간에 뉴스화되며 논쟁이 불거졌을 것이다. 실제로 힙합 씬을 비롯한 미국 연예계에선 그 안에 있는 이들의 발언 하나하나가 기사화되고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되곤 한다. 무엇보다 김구라의 입술 발언처럼 인종 비하나 명예를 훼손할만한 말들은 그것이 진담이든 농담이든 비하와 모욕을 당한 당사자는 물론, 언론과 팬들로부터 뭇매를 맞는 경우가 허다하다.

     

    김구라와 슬리피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런 생각없는 말들을 뱉은 걸까? 여기가 한국이었기 때문일까? 아니, 이유 불문하고 방송에서 킥킥거리며 저런 말들을 버젓이 뱉어대고 있는 현실 자체를 과연 정상적이라고 볼 수 있을까? 농담이나 유머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는 법이다. [라디오스타]는 그 선을 너무 많이 넘어버렸다. 웃기려고 고민하는 것의 반의반만큼이라도 이 같은 문제에 대한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문제가 된 내용의 영상 보기: http://tvcast.naver.com/v/44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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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잠와 (2015-07-05 18:05:56, 223.62.162.**)
      2. 슬리피 지기펠라즈 했잖아요. 지펠부심 쩔죠. 바스코형한테 지펠욕 안하기로 맹세했는데 진짜 아직도 저는 제가 지기펠라즈 잘 망했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그러더만요. 지펠 1집 명반이라고. 물론 난 절대 그렇게 생각안하지.후후
      1. pusha (2015-07-04 23:59:21, 211.244.31.***)
      2. 쓰래기 김구라 멍청이 슬리피 비호감 윤종신~
      1. 이건후 (2015-07-04 15:16:28, 112.186.30.***)
      2. Fukka//제가 직접 라디오스타를 보고 느낀, 제 의견을 말했을 뿐입니다. 가만히 있어야 할 이유는 없는 것같네요.
      1. Fukka (2015-07-04 12:07:29, 39.7.55.*)
      2. 이건후/저기요 흑인한테 입술 가지고 얘기하는거 인종차별 발언 맞아요. 모르면 그냥 가만히 계세요. 쉴드치실걸 치셔야지
      1. 죽창맨 (2015-07-04 11:20:02, 121.173.145.***)
      2. 다른말 다 떠나서 슬리피 본인은
        언더에 6년동안 있었다는 말을하는대
        6년동안 해놓은건 하나 없으면서
        다듀는 시대를 잘 타고났고
        제이지는 가요하고 사업만생각한다는
        등의 발언들은 정말...
        누가보면 블루프린트급 앨범 만들어본 사람인줄 알겠네요
        이런분이 힙합한다고 후배가수들 앞에서 가오잡는거 생각하면 진짜 토가나와요

        슬좀비 이지랄하는대 정말 좀비네요
        한국힙합 좀먹는 좀비.
      1. 이건후 (2015-07-04 10:45:10, 112.186.30.***)
      2. 별로 인종차별 안같은데... 제이지는 흑인중에서도 두드러지는 입술의 소유자아닙니까. 그니까 백인 흑인을떠나서 제이지의 "특징"이죠. 이거갖고 인종차별이라하면 너무 오바같구요. 같은예로 만약 서양인이 김제동보고 "눈때문에 떴다"해도 전 기분 안나쁠거같네요. 그건 동양인 중에서도 소수(?)의 눈이니까, 김제동의 특징이죠. 그리고 ~때문에 떴다 이것은 참 웃깁니다. 웃기고. 근데 뭐 나름 권위있는 그런사람이 어느정도 무게감을 갖춘 프로에서 그랬다면 충분히 문제가 될 만한데 라스도 슬리피도 둘 다 그런 존재가 아니죠. 만약 개코가 나와서 저랬다? 또는 교양프로에 나와서 저랬다? 그러면 충분히 문제가 되어야하지만, 저거갖고 문제삼는건 좀 오바아닌가싶습니다.
      1. Fukka (2015-07-04 05:25:48, 39.7.55.*)
      2. 슬리피나 김구라나 어이없네요..
      1. 랩의진수 (2015-07-04 04:48:08, 112.155.232.*)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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