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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드머 토픽] ‘마지막 앨범’과 ‘은퇴’를 번복한 랩스타들
    rhythmer | 2015-08-11 | 11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비록, 그토록 기다렸던 [Detox]는 아니지만, 닥터 드레(Dr. Dre)의 신보가 마침내 나왔다. 마치 디엔젤로(D’Angelo)가 그랬던 것처럼.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닥터 드레는 새 앨범을 말그대로 'Drop'했다. 여러분의 감상은 어떤가? 10년을 기다린 보람이 있는 명반인가, 아니면 그저 나온 것에 의미를 두는 앨범인가? 어쨌든 [Compton]2015년 가장 중요한 앨범이 되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닥터 드레가 이번을 마지막으로 정규 앨범은 더 이상 발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는 것(물론, 은퇴는 아니다). 하지만 앞일은 모르는 법이다. 힙합계에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외쳤다가 은퇴를 번복하고 새 앨범을 발표한 랩스타들이 꽤 있으니까. 드레의 (진짜)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를 이 앨범을 어떤 식으로든 기념하며, 준비해봤다. ‘마지막!’을 번복하고 앨범을 발매한 스타들.


     

     

    Jay Z

     

    제이지를 NBA 농구 선수로 표현하면 어떤 선수가 가장 적합할까? 마이클 조던이 아닐까? 양민학살 실력은 물론이고 은퇴했다가 다시 돌아온 커리어까지 둘은 정말 많이 닮았다. 2003년 제이지는 [Black Album]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었다. 누구도 그의 은퇴를 의심하지 않았으며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의 성대한 콘서트를 끝으로 ‘HOVA’의 시대가 끝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 후의 행보가 좀 이상했다. 다른 뮤지션들의 앨범에 게스트로 참가하는 것은 물론, 린킨 파크(Linkin Park)와 합작앨범 발매까지 어지간한 랩퍼들보다 훨씬 더 바쁘게 음악활동을 한 것이다. 그러고는 2006년에 [Kingdom Come]으로 정식 복귀를 선언한다. 그렇게 돌아온 뉴욕의 왕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왕좌에서 내려올 생각이 없는 듯하다. 제이지의 음악 커리어에서 유일하게 실패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분명 은퇴일 것이다.


     

     

    Lil Wayne

     

    [Detox]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많은 팬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Carter 5]의 주인공 릴 웨인도 은퇴를 번복한 스타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아직 번복하지는 않았다. 그가 마지막 앨범이라고 줄곧 말해왔던 [Carter 5]가 발매미정이며, 어쩌면 [Detox]처럼 영원히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럼 영영 은퇴할 기회도 없을 테니까. 그럼에도 언급하는 이유는 본인 입으로 [Carter 5] 93곡을 수록하지 않는 한 앨범 2장을 더 낼 계획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누군가 350억을 제안하면 [Carter 5] 이후에도 앨범을 더 낼 수 있다고도 했으니 아무래도 릴 웨인은 은퇴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 부디 베이비(Baby)와 화해해서 일단 [Carter 5]부터 내주길....


     

     

    50 Cent

     

    비록, 지금은 파산의 아이콘으로 불리게 되었지만, 잘나가던 시절의 피프티 센트는 디스의 아이콘이었다. 데뷔 앨범은 자룰(Ja Rule)과 싸움으로 화제를 불러 모으며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뒀고, 두 번째 앨범은 더 게임(The Game)을 재물로 삼아 또다시 큰 성공을 거뒀다. 발표하는 앨범마다 디스를 통해 승승장구하던 피프티 센트가 세 번째 앨범 [Curtis]의 적으로 삼은 상대는 칸예 웨스트(Kanye West)였다. 지금은 상대도 안되지만, 당시엔메이웨더 vs 파퀴아오급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빅매치업이었다. 심지어 피프티 센트는 첫 주 판매량이 칸예보다 적으면 은퇴하겠다는 폭탄선언까지 했었다. 그리고 결과는 칸예의 승리였다. 이에 대해 피프티 센트는 데프 잼(Def Jam)이 칸예의 앨범을 사재기했으며, 은퇴 선언은 웃자고 한 소리였다면서 오늘날까지 잠시도 쉬지 않고 열심히 활동 중이다.


     

     

    Waka Flocka Flame

     

    2016년 대통령을 노리고 있는 와카 플라카 플레임도 한때 은퇴를 선언했던 스타다. 2011 2월 인터뷰에서신에게 맹세하건대 랩을 하느니 차라리 월마트에서 일하겠어.”라는 말로 은퇴선언을 했었다. 그리고 2015년 현재. 생각보다 월마트 채용기준이 까다로운지 우리는 여전히 와카 플라카의 랩을 들을 수 있다.


     

    Lupe Fiasco

     

    트위터 워리어루페 피아스코도 한때 2012년 은퇴를 암시하는 글을 남겼었다. 치프 키프(Chief Keef)로 대표되는 시카고의 폭력적인 문화에 대해 비판적인 인터뷰를 했다가 치프 키프의 거친 언사에 상처를 받은 루페는 이 모든 것에 지쳤다며, [Food & Liquor II: The Great American Rap Album Pt. 1]을 끝으로 떠나겠다는 트윗을 올렸었다. 다행히 루페의 머릿속에 지우개라도 있는지 그는 올해 [Tetsuo & Youth]라는 명반을 내놓았다.

     

     

    어쩌면이번 앨범이 마지막 앨범이야.”이번 앨범은 클래식이 될 거야!”만큼이나 뮤지션들이 자주 하는 거짓말이 아닐까 싶다. 어떤 뮤지션에게는 마케팅이기도 하고, 어떤 뮤지션에게는 그냥 하는 말이기도 하고, 어떤 뮤지션에게는 너무 지쳐서 하는 푸념이리라. 어떤 쪽이었든간에 다행히 그 선언을 지킨 뮤지션을 아직까지 단 한 명도 본 적이 없다. 부디 닥터 드레가 그 약속을 지킨 첫 번째 예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몇 년 후 또다시 갑자기 앨범을 ‘Drop’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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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unicher (2015-08-21 02:01:18, 218.52.97.***)
      2. 국내 국외 모두 번복이라는 단어가 많이 사용되는 요즘 ㅋㅋ
      1. asym (2015-08-17 13:08:13, 1.232.141.**)
      2. 홉신도 그랬죠
      1. 맥시멈 (2015-08-14 18:42:08, 203.234.190.**)
      2. 지금은 상대도 안되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50원 어떻게 이렇게까지
      1. Drizzy (2015-08-12 16:21:03, 218.39.217.**)
      2. 월마트 채용 기준이 까다로운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detox (2015-08-12 00:53:08, 58.234.64.**)
      2. 쇼미4에서 옷 개촌스럽게 입고나오는 벌벌긴트
      1. VTOL (2015-08-11 23:23:51, 222.112.114.***)
      2. 국내는.. 번복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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