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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드머 토픽] 랩퍼들의 가짜 스웩, 짝퉁 흑역사
    rhythmer | 2016-01-14 | 16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신발 애호가들 중에 이지부스트가 발매되던 날, 나와 같은 경험을 한 이가 있을까? 아디다스 홈페이지에 접속하려 끝없이 노력하고 노력하고 노력하다가 끝끝내 실패하고는 칸예와 아디다스를 저주하다가 짝퉁을 사서 복수하겠다고 다짐하는…. 지난 12 29, 또 한번 이지부스트 구매에 실패한 후, 문득 이런 주제가 떠올랐다. 짝퉁으로 스타일 구긴 랩퍼들. 시계, 선글라스, 신발 등등, 우리가 진짠 줄 알았으나 실은 짝퉁이었던 그 놀라운 진실의 순간이 여기 있다


     

     

    릭 로스(Rick Ross)

     

    잡지 [XXL] 2009 5월호 표지의 주인공은 릭 로스였다. 검정 배경에 담배 연기를 뿜고 있는 릭 로스의 얼굴만으로 심플하게 구성된 표지는 공개되자마자 엄청난 후폭풍을 일으켰다. 릭 로스가 쓰고 있는 루이 비통(Louis Vuitton) 선글라스가 가짜라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결국, 루이 비통 측이 직접 나서서 사진 속 제품은 가품이라며 확인 사살까지 가했다. 릭 로스는 즉각적으로 진품에 금장식을 더한 커스터마이징 제품이라며 해명했지만, 한번 구겨진 스타일은 쉽게 펴지지 않았다.


     

    제이다키스(Jadakiss)

     

    리얼 랩퍼 제이다키스도 페이크 패션으로 얼룩진 흑역사가 있다. 그는 앨범 [The Last Kiss]의 커버에 루이 비통 벨트를 하고 루이 비통의 트레이드 마크인 다미에 패턴으로 구성된 재킷을 입고 등장했다. 일단 벨트는 진품이었다. 하지만 재킷은 아니었다. 벨트가 진품이니 당연히 재킷도 진품이라 생각했던 많은 이들이 곧 브랜드 매장에 제이다키스의 재킷을 문의하기 시작했고, 결국, 루이 비통이 직접 나서서 그가 입은 옷은 루이비통이 아니라고 해명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제이다키스는 이뿐만 아니라 구찌 느낌으로 개조한 에어포스1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솔자 보이(Soulja Boy)

     

    솔자 보이는 짝퉁계의 제이지(Jay Z)라고 불러도 될 만큼 이쪽 방면에서는 어마어마한 스타다. 구찌가 만든 적도 없는 구찌 하이탑을 신고 나온다던가, 가짜 조던을 신는 것은 물론이고, 가짜 돈으로 돈자랑을 하기도 한다(후에 뮤직비디오 소품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화려한 것은 그의 가짜 시계 콜렉션이다.



    모든 시계들이 10 25분을 가리키고 있어서 배터리 살 돈도 없는 거 아니냐는 비아냥을 받을 정도로 독특한 짝퉁의 길을 걷고 있는 솔자 보이. 랩퍼들의 가짜 시계를 저격하는 것으로 유명한 인스타 그래머 @fakewatchbusta의 계정에 가면, 솔자 보이를 비롯한 많은 랩퍼들의 짝퉁 콜렉션을 감상할 수 있다.


     

    패볼러스(Fabolous)

     

    힙합 씬에서 가장 멋진 신발 컬렉션을 가지고 있는 디제이 칼리드(DJ Khaled)보다도 가끔은 조던을 먼저 구하는 남자. 패볼러스는 역설적이게도 조던 때문에 스타일을 자주 구기는 스타다. 데뷔 뮤직 비디오부터 가짜 조던을 신고 나온 것은 물론, 신발 덕후를 다룬 쇼에 출연해서 짝퉁을 자랑하는 바람에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후에 그는 누군가 신발을 가져오면 일단 사고보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쿨하게 해명했지만, 부디 가짜로 판명된 조던을 신고 농구하는 일은 없길 바란다.


     

    빅 보이(Big Boi)

     

    검색하다 보니 아주 많은 랩퍼들이 가짜를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그런데 왜 재수없게 빅 보이가 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을까? 그가 스니커 컨퍼런스에 가짜 조던을 신고 나갔기 때문이다. '덕중에 덕은 양덕'이란 말이 있는데, 스니커 덕후들 앞에 가짜를 신고 갔으니 무사히 넘어갈 수가 있었겠나....


     

    영 떡(Young Thug)

     

    랩퍼들의 가짜 시계 저격수 @fakewatchbusta의 레이더에 영 떡의 손목도 그만 포착되고 말았다. 영 떡은 자신의 시계가 가짜라는 포스팅이 올라오자마자 시계 뒷면은 물론, 쥬얼러의 이름까지 공개하며 억울함을 호소했고, 영 떡의 쥬얼러는 그 시계는 두바이 왕자에게 받은 시계이므로 가짜라 할지라도 영 떡은 죄가 없다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문제는 여론이 가짜로 기울고 있다는 것. 과연 두바이 왕자가 가짜를 준 것일까, 영 떡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 [서프라이즈]에서 꼭 밝혀주었으면 좋겠다.




     

    이외에도 많은 스타들이 가짜 시계를 착용했다가 @fakewatchbusta에게 발각당하고 망신을 당하고, 가짜 조던을 신었다가 네티즌 수사대에게 걸리고 있다. 아티스트들이 가짜를 착용하는 건 단지 체면과 관련한 문제가 아니다. 정말 큰 문제는 그들이 그렇게 싫어하는 불법 다운로드를 다른 형태로 자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그저 웃고 넘어가기엔 찝찝한 이유다. 부디 자신들의 음악을 소중히 여기는 것처럼 다른 누군가의 창작물 또한 존중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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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mments
      1. Nas (2016-06-12 16:01:17, 59.27.195.**)
      2. 솔자보이 ㅋㅋ 진짜 짝퉁 많이 입어요
      1. Trippy (2016-01-16 11:14:53, 211.232.223.***)
      2. ㅋㅋ 재밌네요 잘봤씁니다
      1. 다일 (2016-01-14 18:39:31, 112.184.166.**)
      2. 이런 글 재미있네요 댓글 안 달아도 매번 잘 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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