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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드머 토픽] 리뷰사각지대: Culprit 1, Casbah 73, Rodney Hunter
    rhythmer | 2016-02-10 | 6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 강일권

     

     

    시간은 없고 앨범은 많다!

     

    아무리 많은 시간을 들여 음악을 듣는다 해도 세상엔 우리가 놓칠 수밖에 없는 좋은 앨범들이 수두룩합니다. 그중엔 힙합이나 알앤비/소울 영역으로 명쾌하게 분류하기 모호한, , 리드머에서 정식으로 리뷰하기엔 다소 애매한 지점에 있는 작품들도 꽤 있죠. 그런 의미에서 블랙 뮤직 팬이라면, 흥미롭게 들을만하다고 생각하는 앨범들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가급적 잘 알려지지 않은 아티스트의 작품을 위주로 할 예정이며, 비정기적으로 한 번에 3작품씩 다룹니다.

     



     

    Culprit 1 - Running In Order

     

    본격적으로 힙합음악과 일렉트로닉 음악의 크로스오버를 감행한 디제이 섀도우(DJ Shadow)나 알제이디투(RJD2)는 힙합 팬뿐만 아니라 일렉트로니카 팬들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었고 그들의 시작이 힙합이었다 뿐이지 이제는 두 장르 어디에 속하더라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아티스트가 되었다. 컬프리트 원(Culprit 1)은 바로 이 둘의 계보를 이을만한 디제이이자 리믹서, 프로듀서로 평가되며 영국 일렉트로니카 씬의 신성으로 떠올랐던 인물. 그리고 [Running In Order]는 그의 정규 데뷔작이다.



    앨범에서 컬프리트 원은 브레이크비트(Breakbeat), 하우스, 트랜스, 엠비언트(Ambient) 등을 모두 아우르며 그동안 쌓았던 내공을 마음껏 펼쳐 보인다. 미니멀한 구성과 중간 중간 이루어지는 리듬의 변주가 돋보이는 첫 곡 “Electric State”를 시작으로 역동적인 비트와 서정적인 기타리프의 조화가 인상적인 타이틀곡 “Berliner”, 일렉트로닉 음악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와 랩이 어우러지는 “Hollow”, 노이즈 낀 사운드 위로 자극적인 신시사이저를 버무려놓은 “Brasilia”, 그리고 여성 보컬과 어우러짐이 인상적인 두 곡 “Sway”“Tell Me It Isn't True”까지 시종일관 격렬하면서도 유려하게 흐르는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는다.


     

    Casbah 73 - Pushin' Forty

     

    지난 2005, 정규 데뷔작 [Moods & Groove]를 발표하고 호평받았던 카스바 73(Casbah 73)은 실로 다재다능한 아티스트다. 펑크(Funk), 재즈, 디스코, 라틴 음악 등등, 여러 장르를 한데 모아 빈티지하면서도 모던한 사운드로 요리해내는 실력은 물론, 기타, 베이스, 키보드, 심지어 프로그래밍까지 도맡아 했다. 웬만한 DJ들도 혀를 내두를 만큼 마니악한 LP 콜렉터이자 장르의 규합을 통해 개성 있는 그루브를 생성해내는 이 '무드 있는그루브 메이커의 두 번째 앨범 [Pushin' Forty]는 뛰어났던 전작을 넘어선다. 다양한 장르를 섞는 솜씨는 여전히 눈부시며, 수록된 곡들은 하나같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펑키한 기타 리프와 건반, 그리고 마지카 에드조의 소울풀한 보컬이 카스바 73이 여는 두 번째 그루브 파티의 시작을 알리면(“Freshly Squeezed!”), 앨범을 통틀어 소울음악의 향이 가장 강한 “Trippin' On You”와 오거나이즈드 컨퓨전(Organized Konfusion)의 멤버로 유명한 언더그라운 힙합 씬의 실력자 프린스 포(Prince Po)가 참여한 업템포 그루브 트랙 “Welcome To The Casbah” 등이 느긋하게 이어진다. 그리고 옛 펑크의 감흥과 미니멀한 구성의 조화가 돋보이는 “Big Shoes, Small Feet”, 드라마틱한 구성과 하이브리드된 그루브의 진수를 들려주는 “Sweet Jaguar” 등이 후반부를 장식하며 진한 여운을 남긴다.


     

    Rodney Hunter - Hunterville

     

    오스트리아 출신의 리믹서이자 프로듀서 로드니 헌터(Rodney Hunter)는 십 대 시절부터 밴드 활동을 한 것은 물론, 오마(Omar), 그레이브디거즈(Gravediggaz), 쿨리오(Coolio), 덕이프레쉬(Doug E. Fresh) 등등, 미 힙합/R&B 스타부터 테라노바 같은 유럽의 트립합 스타들과 리믹스 작업을 통해 내공을 다졌다. 그런 헌터의 정규 2[Hunterville]엔 데뷔작보다 더욱 활력 넘치는 펑크와 소울 그루브가 담겨있다.



    특히, 옛 펑크의 흥겨움과 일렉트로닉 비트와 신시사이저를 절묘하게 버무린 “Wanna Groove?”, 네오소울의 향을 가득 머금은 “No Stoppin”, 이전에도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오스트리아 힙합의 대표주자 아프로델릭스(Aphrodelics)가 피처링한 감각적인 힙합 트랙 “Glamour Girl”, 퍼커션 소스와 베이스가 생성하는 그루브가 흥겨운 “Latina Thrilla”, 덥 뮤직 스타일의 중독적인 트랙 “Part Of The Mind”, 어반 소울과 다운템포의 조화가 인상적인 “Voodoo” 등은 그가 건설한 '헌터-훵크-' 안에서도 가장 빛을 발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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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mments
      1. 릴비ㅣ (2016-02-18 18:31:28, 110.76.77.**)
      2. 두번째 진짜좋아요 ㅋㅋㅋㅋ
      1. 신숭털 (2016-02-10 21:18:57, 121.130.227.**)
      2. 제가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의 음악들이에요!! 소개 감사합니다~
      1. 랩퍼엔 (2016-02-10 20:25:43, 180.224.166.**)
      2. 와우 덕분에 좋은 뮤지션을 또 알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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