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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드머 뷰] Beyonce의 블랙 페미니즘, 'HOMECOMING'
    rhythmer | 2019-05-15 | 2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글: 황두하


    작년 4월 중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코첼라 페스티벌 2018(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 2018)'에선 역사적인 광경이 연출됐다. 최초로 흑인 여성 아티스트가 헤드라이너로서 무대에 선 것이다. 주인공은 비욘세(Beyonce). 그는 2시간 동안 놀라운 퍼포먼스를 펼치며 코첼라를 본인의 콘서트로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 코첼라는 1999년 개최된 이래 비첼라(BeyChella: Beyonce + Coachella)’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위용을 뽐내는 자태로 등장한 비욘세는 시작부터 끝까지 흔들림 없는 라이브 퍼포먼스로 현세대 가장 뛰어난 퍼포머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더불어 피라미드를 형상화한 계단식 무대에 빼곡히 올라선 마칭 밴드와 댄서들은 칼 같은 군무와 분위기를 환기하는 독무로 눈길을 잡아끌었다. 남성 댄서들을 활용한 막간극을 통해 그가 항상 강조했던블랙 페미니즘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일반적인 페스티벌 무대와는 다른 기승전결이 뚜렷한 무대 구성, 감탄을 자아내는 라이브, 그리고 강력한 메시지까지 삼박자가 기가 막히게 어우러진,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운 무대였다. 그런데비첼라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로부터 약 1년이 지난 올해 4 17, 비욘세는 코첼라 무대와 준비 과정을 엮은 넷플릭스(Netflix) 다큐멘터리 [홈커밍, HOMECOMING]과 이를 오디오로 옮긴 동명의 라이브 앨범을 함께 공개하며, '비첼라'의 여운을 이어갔다.



     


    다큐멘터리는 그가 2017년 출산 이후 성하지 않은 몸으로 코첼라 준비를 하는 지난한 과정을 보여준다. 아이 엄마이자 직업인인 그가 자신의을 더욱 완벽히 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은 비욘세조차워킹맘으로서의 부침을 겪고 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는 지난 앨범들이 그랬던 것처럼 비욘세라는 개인의 경험이 모두의 것이 되도록 한다.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은 비욘세만이 아니다. 대부분 흑인들로 이루어진 댄서들과 밴드 멤버들은 비욘세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는 설렘과 자부심을 가득 안고 무대 준비에 열중했다. 그들은 코첼라 무대를 준비하고 참여하는 것이대학과 같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자연스레 흑인들에게 대학으로 대표되는 고등 교육의 기회가 필요하다는 내레이션과 이어진다. 자신과 스태프들의 코첼라 준비과정을 통해블랙 페미니즘의 메시지를 보다 구체화했다. ‘비첼라가 다큐멘터리 [홈커밍]에 이르러 비로소 완성된 것이다.

     

    이 외에도 [홈커밍]은 다양한 방식을 통해 '블랙 페미니즘'을 주창한다. 다큐 초반 "Formation"의 공연 이후와 후반부 "Run The World (Girls)"와 데스티니 차일즈(Destiny Child) 합동 공연 사이에 등장하는 내레이션은 대표적이다. 전자에서는 흑인들, 특히, 흑인 여성들이 가진 잠재력과 스웩(Swag)을 칭찬하고, 후자에서는 직접적으로 그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이 무엇인지 설명하며 여성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 비첼라와 다큐가 어떠한 메시지를 위해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는 대목들이다.



     


    함께 발매된 [HOMECOMING: THE LIVE ALBUM] 역시 놀랍다.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을 담은 스킷을 포함해 총 40 트랙, 1시간 49분의 러닝타임을 자랑하는 이 앨범은 비첼라의 현장을고스란히담아냈다. 비욘세의 보컬과 밴드 사운드, 그리고 관객의 환호성까지 황금 비율로 맞춰낸 믹싱은 공연의 현장감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스튜디오 앨범에서보다 더욱더 물오른 기량을 뽐내는 비욘세는 러닝 타임 내내 귀를 압도한다. 그가 지난 2010년에 발표했던 [I AM… World Tour]뿐만 아니라 그간 발표된 그 어떤 라이브 앨범보다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보너스 격으로 수록된 신곡 "Before I Let Go" "I Been" 역시 길었던 비첼라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트랙으로 손색이 없다.

     

    비욘세는 코첼라 최초의 흑인 여성 헤드라이너에게 쏟아진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역사상 가장 뛰어난 무대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다큐멘터리와 라이브 앨범을 통해 무대의 여운과 메시지를 비로소 완벽하게 완성했다. 비욘세는 의심할 여지 없는 월드스타이자 역대 가장 뛰어난 퍼포머 중 한 명이다. 또한, 훌륭한 프로듀서이자 공연 감독이다. 그런 그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잘 하는 방식으로 담아낸 [HOMECOMING]은 이에 걸맞은 품격과 완성도를 갖췄다. 그가 남긴 이 문화유산은 훗날에도 오랫동안 회자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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