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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드머 토픽] 2019 국내 알앤비/소울 노래 베스트 10
    rhythmer | 2020-01-30 | 5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리드머 필진이 선정한 '2019
    국내 알앤비/소울 노래 베스트 10’을 공개합니다. 아무쪼록 저희의 리스트가 한해를 정리하는 좋은 가이드가 되길 바랍니다.

     

    2018 12 1일부터 2019 11 31일까지 발매된 곡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앨범의 타이틀곡 및 뮤직비디오가 제작된 대표곡, 디지털 싱글이나 무료 싱글로 발표된 곡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10. 후디안녕히 (Feat. 그레이)

     

    후디의 앨범 [Departure]는 다소 평이한 완성도로 마감되었지만, 눈에 띄는 트랙은 존재했다. “안녕히가 그렇다. 트랩 리듬을 기반으로 트렌디하게 구성한 프로덕션, 깔끔하게 떨어지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귀를 잡아 끈다. 이별을 받아들이고 오히려 해방감과 자유를 만끽하는 가사는 시원시원하다. 장르적 감흥을 트렌디하게 살리는 데 성공한 결과물인 동시에, 대중을 겨냥한 팝 소울 넘버로서도 손색없는 곡이다.

     

     

    9. 브라운아이드소울그대의 밤, 나의 아침

     

    4인조 중창 그룹 브라운 아이드 소울(Brown Eyed Soul) [It' Soul Right]을 통해 가스펠, 필리 소울 등 흑인음악의 세부 장르를 재현하는데 집중했다. 그런 의미에서 타이틀곡인그대의 밤, 나의 아침은 사실 앨범 내에서 튀는 결과물이다. 그들이 발매한 여느 앨범의 타이틀곡이 그랬듯이 보편적인 대중음악 감성을 의식한 팝 발라드 성향이 짙게 묻어난다. 그러나 그것이 곡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개성 강한 네 멤버의 목소리는 여전히 매력적이고, 겹겹이 쌓은 화음과 후반부의 폭발적인 애드립이 곡에 생동감을 부여한다. 혀가 절로 내둘러지는 독보적인 보컬 퍼포먼스만으로도 곡의 가치는 충분하다.  

     

     

    8. 콜드 - 와르르

     

    와르르♥”는 사랑에 빠진 매 순간을 담은 그의 앨범에서 가장 직선적이고 노골적인 곡이다. 여느 대중가요와 다름없는 보편적인 연애 감정을 노래하지만, 이를 다루는 방식은 꽤 남다르다. 상대방에게 흠뻑 빠진 순간을 다채로운 표현으로 나열하는 가사는 유치함과 기발함의 경계에서 줄을 탄다. 느긋한 다운 템포 리듬 위로,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능숙한 보컬 어레인지가 얹혀 인상적인 사랑 노래가 완성되었다.

     

     

    7. 크러쉬 - 나빠(NAPPA)

     

    크러쉬(Crush)가 소속사를 옮기고 처음으로 발표한 싱글나빠(NAPPA)”는 그가 근 몇 년 간 발표한 트랙 중 가장 인상적이다. 프로덕션부터 신선하다. 로파이(Lo-Fi)한 질감의 일렉트로닉 피아노 라인과 독특한 소스들로 진행되는 리듬 파트가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여기에 유려하고 캐치한 멜로디 라인, 연인에게 어리광 피우는 남자의 마음을 표현한 가사가 더해져 개성 강한 알앤비 트랙이 완성됐다. 그가 여전히 번뜩이는 감각을 지닌 아티스트란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끔 한다.

     

     

    6. 소금 - Smile

     

    Smile”은 소금(sogumm)의 인상적인 첫 정규 앨범 [Sobrightttttttt]에서 단연 하이라이트를 차지한다. 앨범 내내 차곡차곡 쌓인 사랑에 빠진 소녀의 마음이 마지막 트랙 “Smile”에 이르러 파도처럼 흘러넘친다. 미소를 짓는 것 말고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감정을 직관적으로 표현한 가사와 어눌한 듯 그루브를 만들어내는 보컬, 독특한 소스와 신시사이저로 몽환적이고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사운드까지 완벽히 어우러졌다. 마법 같은 매력을 지닌 트랙이다.

     

     

    5. 서사무엘 - Coastal Wave

     

    Coastal Wave”는 달라진 서사무엘의 음악 스타일을 가장 잘 보여주는 트랙이다. 일렉트로닉 기타 스트로크와 내달리는 드럼 라인이 어우러져 넘실거리는 리듬의 프로덕션과 여백을 두어 툭툭 내뱉는 보컬 퍼포먼스에서 여유가 가득 느껴진다. 적절한 연출로 한산한 바닷가의 여유로움을 묘사해낸 사운드와 가사 역시 탁월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단출한 구성만으로도 풍성한 감흥을 전하는 서사무엘의 음악적 역량을 재확인할 수 있다.

     

     

    4. 백예린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

     

    가사의 한 부분을 툭 던져놓은 듯한 제목의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는 싱어송라이터 백예린의 매력이 십분 발휘된 곡이다. 아련하게 퍼지는 멜로디, 차분하게 박자를 밟는 리듬파트, 이상 프로덕션에 들어간 모든 요소가 짙은 호소력을 자아낸다. 복고적인 톤으로 마감된 사운드와 세련된 보컬이 만드는 묘한 대비 역시 인상적이다. 화려한 기교가 들어간 퍼포먼스는 아니지만, 백예린의 유려한 보컬 톤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2019, 누구보다 바쁘게 움직인 백예린의 한 해를 대표할만한 결과물이다.

     

     

    HONORABLE MENTION (가나다 순)


     

    드레스 & 소금 - 궁금해 (Feat. 박재범)


     

    소마 - Zebra


     

    여전희 - Burnin’


     

    지바노프 - WE(OUI) (Feat. 소금)


     

    히피는집시였다 - 그대로 (Feat. 후디)

     

     

    3. 선우정아 - CLASSIC

     

    선우정아가 만들어내는 음악은 굉장한 포용력을 지니고 있다. 이는 대중친화적인 맥락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장르적, 작가주의적 접근으로 음악적 쾌감을 주다가도, 편안하고 쉽게 들을 수 있는 음악으로 청자를 무장해제 시키기도 한다. 그 모든 것이 뛰어난 음악적 완성미와 선우정아만이 뿜어낼 수 있는 보컬의 매력에 기반을 두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CLASSIC"은 다양한 장르가 뒤섞이며 자아내는 대곡의 비범한 무드에 보기 드문 자기과시형 가사가 올려지며 격한 감정을 끌어내는 곡이다. 대곡 형식의 프로덕션과 대비되는 힘을 빼고 여유있게 뱉는 보컬은 중독적이며, 아티스트로서의 자신감을 내비치는 가사는 자존감을 일깨워주는 힘을 지녔다.

     

     

    2. 수민 - STARDUST

     

    STARDUST” 2019년 탄생한 가장 낭만적인 알앤비 러브송이다. 천천히 퍼지며 몽환적인 느낌을 만들어내는 신시사이저와 한 음 씩 차근차근 밟아나가는 멜로디 라인이 조화로워 우주를 유영한다면 이런 느낌일까 싶을만큼 황홀한 감흥을 선사한다.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을 우주선을 타고 떠다니는 것에 비유한 가사 또한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다. [OO DA DA]의 마지막 트랙으로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한 "STARDUST"는 케이팝(K-Pop)과 알앤비가 가장 이상적으로 조합한 결과물이다.


     

    1. 제이클레프 - mama see

     

    힙합과 알앤비의 경계에서 놀라운 음악을 들려주는 제이클레프는 2019년 단 하나의 싱글 "mama, see"를 발표했지만, 임팩트는 2019년 나온 그 어떤 싱글과도 비교불가일 정도로 강력하다. 마치 엄마에게 보내는 일상적 편지같은 도입부를 지나자마자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처한 악몽과도 같은 현실의 공포를 직접적으로 펼쳐내는 전개가 놀랍도록 극적이다. 하지만 곱씹어보면 가사 하나 하나가 과장된 극적 표현과는 거리가 먼 현실의 반영이란 점, 그리고 세대를 아우르며 끝나지 않은 여성의 이야기라는 사실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군더더기 없이 공간감 넘치는 프로덕션과 제이클레프의 깔끔하게 떨어지는 보컬 덕에 묵직한 메시지가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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