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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드머 토픽] 2023 국내 알앤비/소울 앨범 베스트 10
    rhythmer | 2023-12-31 | 25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리드머 필진이 선정한 '2023 국내 알앤비/소울 앨범 베스트 10’을 공개합니다. 아무쪼록 저희의 리스트가 한해를 정리하는 좋은 가이드가 되길 바랍니다.

     

    2022 12 1일부터 2023 11 30일까지 발매된 앨범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다다 - 97’s Baby

     장한나 - Hannah’s Party

     

    - 가끔 이런 생각들을 해요

     

    형선 - New Teeth

     

    후디(Hoody) – 항해

     

     

    10. 오션프롬더블루 - oceanfromtheblue

    Released: 2023-02-02

     

    싱어송라이터 오션프롬더블루(oceanfromtheblue)은 셀프 타이틀 앨범을 통해 자전적인 이야기를 그려낸다. 가장 인상적인 트랙은동생이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동생의 이야기를 덤덤하게 풀어내면서 음악을 하는 이유와 앞으로의 다짐까지 드러낸다. 서정적인 피아노와 경쾌한 리듬 파트가 어우러진 비트, 리드미컬하게 단어를 뱉어내다가도 멜로디의 결을 살리는 퍼포먼스가 다소 무거운 주제를 중화시켜준다.

     

    덕분에 오히려 감정적으로 더 쉽게 융화되어 후주에 나오는 스킷(Skit)까지 듣고 나면 굉장히 짙은 여운이 남는다. 대중적인 터치가 가미된 팝 알앤비 트랙부터 디스코, 펑크(Funk), 슬로우잼 등 다양한 서브 장르를 아우르면서 사운드적으로 일관성이 느껴진다.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탄탄하다.

     

    [oceanfromtheblue] 2018년부터 지금까지 7장의 EP를 발표하며 꾸준히 활동해온 오션의 첫 정규작이다. 그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앨범 단위의 결과물을 통해 음악적 역량을 단단하게 쌓아왔다. 그 결과가 [oceanfromtheblue]로 이어졌다. 개인의 특별한 이야기를 설득력 있는 음악을 통해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9. 따마 - Wooof!

    Released: 2023-11-16

     

    좋은 음악을 만들어온 아티스트의 다음 앨범을 기대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DON'T DIE COLORS]처럼 수작을 만들어낸 따마의 경우가 그렇다. 이번 [WOOOF!]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피처링진의 수가 확 줄었다는 점이다. 또한, 모든 트랙이 그의 보컬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스타일로 구성됐다.

     

    재지함과 펑키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Bump It Up"에서의 리드미컬한 보컬 퍼포먼스는 가장 뛰어난 부분이다. '어쩜 이리 그루비하게 스윙할 수 있을까', '어쩜 이리 펑키하게 바이브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으로 날밤을 샜다는 "Cutty Sark"을 들어봐도 알 수 있다. "Won't You"와 같이 단순한 사랑 고백 가사, 캐치한 멜로디와 편안한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대부분 짧은 러닝타임을 가진 곡들로, 팝스러운 터치도 돋보인다. 상쾌한 분위기의 팝스럽고 접근성 높은 알앤비를 찾는다면 [WOOOF!]가 올해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8. 소마 - Moth

    Released: 2023-06-30

     

    [Moth]는 기존에 소마(SOMA)가 잘해오던 것을 다시 확인시켜 주려는 듯하다. 전작보단 [Seiren](2019)과 좀 더 유사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날개"를 빼면 모든 곡에서 보컬이 주를 이루고, 힙합과 알앤비 프로덕션에 기반을 두어 사운드를 주조했다. 재지한 악기 소스에 묵직한 붐뱁 비트가 특징인 "버릇" "How It Feel"이 대표적이다. 그만큼 곡의 구성과 편곡에서 전체적으로 유사하게 완성되었으며, 비슷한 무드가 깔려있다.   

     

    소마는 본래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 아티스트다. 이번엔 사랑으로 한정해 노랫말을 써냈다. 소재상으론 기존의 곡들, 예를 들어 "Zebra", "ADHD", "귀가 (歸家)"보다 기발하지 않지만, 여느 때처럼 표현이 인상적이다. 의태어와 비유를 풍성하게 사용하고, 종결 어미에 변화를 다수 주었다. "버릇"에선 리듬에 딱딱 들어맞는 음절 구성에 각운이 살아나 맛이 한층 배가된다.

     

    [Moth]에 담고자 한 것은 '불편하고 자극적인 사랑 이야기'라고 한다.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감각을 자극한다. 다음 작품이 [환포(幻泡)의 소녀](2022)에 가까울지, [Seiren]과 비슷할지 궁금해진다. [Moth]가 여전히 그의 새로운 결과물을 기약하게 하는 작품인 점은 확실하다.

     

     

    7. 소울 딜리버리 - Peninsula Park

    Released: 2023-08-11

     

    밴드 소울 딜리버리(Soul Delivery) 음악의 가장 큰 매력은즉흥성이다. 네 친구가 잼을 하다 만들어진 첫 정규앨범 [FOODCOURT]에 이어 두 번째 정규앨범 [Peninsula Park]에서는 런던이라는 낯선 지역에서 작업하며 느낀 기분을 그대로 표현해 담았다. 네 가지 악기 -드럼, 기타, 베이스, 키보드-가 서로 대화하듯 주고받으며 런던 바의 분위기를 표현한 “Fish and Chips”, 상승하는 듯한 신시사이저와 드럼 연주로 그리니치 천문대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묘사한 듯한 “GMT”처럼 이들의 연주만으로도 여행지의 기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전보다 늘어난 게스트의 참여 역시 긍정적인 편이다. 특히 따마(Thama)와 쏠(Sole)이 참여한 두 곡 “Greenwich Holiday” “Whiskey”는 앨범을 통틀어 가장 인상적이다. 초반에 배치되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짧은 연주로 합을 맞춰보는 듯한 “Soundcheck”을 앨범 곳곳에 포진해 즉흥성을 더한 연출도 인상적이다.

     

    밴드의 연주는 그 자체로 이들이 묘사하고자 하는 상황에 몰입하게 하는 힘이 있다. 그래서 “NARU”처럼 보컬이 더해지지 않은 트랙에서 연주가 빛을 발한다. 마지막 트랙 “See you again”까지 듣고나면, 가지도 않은 여행의 향수가 남는 것만 같다. 2023년 제대로 된 여행 한 번 가지 못한 사람이라면 [Peninsula Park]로 간접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6. 크러쉬 - wonderego

    Released: 2023-11-14

     

    크러쉬(Crush)가 오랜만에 내놓은 [wonderego]엔 무려 19곡에 58분이라는, 요즘 시대에 흔치 않은 분량이 담겼다. 많은 곡 수에 어울리게 그동안 해온 모든 스타일과 프로덕션을 풍성하게 구현했다. 프로덕션이 다양해지면서 보컬도 자유자재로 변모한다. 뛰어난 역량 덕분에 분위기와 내용, 그리고 곡에 맞춰 필요한 소리를 제공한다.

     

    . (You)”에서 달콤하게 사랑을 속삭이며 달래다가도, “New Day”에선 리드미컬한 랩을 펼치며 자신감을 표현하고, “Me Myself & I”에 이르러 소울풀한 곡에 걸맞은 시원시원한 가창력을 뽐낸다. 차분한 곡이 주를 이루는 후반부에선 더욱더 빛난다. 재지한 편곡의산책 (Harness)”에선 감미로운 가성으로 완급 조절을 하며, 반대로 “She”에선 거친 어쿠스틱 기타 위로 강렬하게 보컬을 쏟아낸다. 느린 템포에 상대적으로 적은 악기에도 지루할 틈이 없다.

     

    높아진 영어 사용 비중이 비록 아쉽지만, 본래 잘하는 아기자기한 가사도 여전히 돋보인다. 직장인의 고단한 심경을 디테일하고 공감 넘치도록 표현한 “Monday Blues”, 감각과 관련된 단어와 함께 동음이의어를 의미와 연결한. (You)”에선 또 한 번 영리하게 써 내려간 노랫말이 빛난다. 앨범 내내 아티스트로서 뚜렷한 자아가 돌출하면서 긴 호흡에 어울리는 즐길 거리를 풍부하게 담아냈다. 병역 의무로 잠시 비워 놓은 자신의 빈자리를 뜨겁고, 근사하게 다시 채워냈다.

     

     

    5. 수민 - 시치미

    Released: 2023-11-07

     

    [시치미] 발표 직전에 공개했던 티저 사진엔 담백하고 차분한 수민의 모습이 가득했다. 반면, 발매 후에 마주한 실제 앨범 커버와 뮤직비디오에선 강렬하고 독특한 이미지로 채워졌다. 담긴 음악 역시 그렇다. 앨범명처럼 내내 시치미를 떼는 듯한 수민의 모습이 연속된다. 얼핏 들으면 결과물이 전보다 평범해졌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전히 특별한 음악이 담겼다.

     

    "옷장"만 들어봐도 그렇다. 마치 두 사람이 원래부터 팀이었던 것처럼 엄청난 호흡을 들려준다. 수민은 톡톡 튀는 듯한 사운드에 캐치한 후렴구와 끈적하고 아름다운 퍼포먼스를 뽐낸다. 반대로 엄정화는 특유의 중저음으로 두 번째 벌스(Verse)를 담백하고 깔끔히 이끈다. 프로덕션 덕에 보컬이 완벽해졌다. 오토튠과 쉴 새 없이 틈을 채우는 코러스, 고음을 채우는 수민의 목소리가 섞이며 엄정화의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최소화한다. 마치 시치미를 떼는 모습처럼 너무도 자연스레 소리를 메운 덕에 웃음이 절로 나올 정도다.

     

    다른 순간에서도 시치미는 계속된다. 담백하고 군더더기 없는 팝 발라드로 가창에 집중하더니, 신스와 수 겹의 코러스 덩어리로 장기인 소리를 꿰어내고, 세상 차분한 사운드로 감정을 속삭인다. 그리고 어느샌가 스캣과 변주로 "기분 좋아지는 노래"를 여럿 완성한다. '시치미'라는 컨셉에 맞게 어우러지지 않는 지점이 하나로 뭉치고, 흥미로운 변주와 시도도 더욱더 살아난다. 뻔뻔한(?) 태도가 대담해질수록 만족감은 커진, 재미있는 앨범이다.

     

     

    4. 브라운 - (Yours Truly)

    Released: 2023-07-23

     

    [ (Yours Truly)]는 브라운의 첫 정규작이다. 전곡을 함께한 프로듀서 욜로돌로-인스(Yolodolo-Ins)는 앨범에 얼터너티브 알앤비의 기운을 가득 불어넣었다. 부유하는 듯한 신시사이저와 808드럼이 공간감을 자아내는 첫 트랙 “I’ll Be Your Friend”부터 익숙한 얼터너티브 알앤비의 향이 느껴진다.

     

    2010년대 초중반에 유행하던 피비알앤비(PBRNB) 사운드와도 맞닿아 있어 흥미롭다. 그래서 세련된 가운데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적인 맛이 있다. 브라운은 앨범 내내 가까이할수록 멀어져 가는 관계를 토로한다. 평범한 단어를 낯설게 조합해 관계의 미묘한 감정을 포착한 가사가 매우 인상적이다. 마디마다 여백을 두는 멜로디 라인이 가사를 충분히 음미할 만한 공간을 만든다.

     

    가녀린 톤으로 위태로운 관계를 노래한 보컬은 사운드와도 무척 잘 어울린다. 한 명의 프로듀서와 일관되게 얼터너티브 알앤비 사운드를 밀고 나간 것이 주효했다. [ (Yours Truly)]을 통해 브라운은 존재감을 확실하게 아로새겼다.

     

     

    3. 까데호 - Freeverse

    Released: 2023-07-08

     

    이 정도 수준의 밴드 기반 알앤비를 한국에서 들을 수 있다는 건 신기한 일이다. 신중현과 엽전들, 서울전자음악단, 산울림과 같이 유니크한 소리를 뿜어낼 수 있는 밴드는 이전에도 있었다. 하지만 잼 밴드 스타일을 기반으로 펑크, 재즈, 록을 넘어서 힙합과 알앤비까지 접목한 밴드는 쉽게 찾기 어렵다.

     

    이미 넉살과의 합작인 [당신께]로 알 수 있었듯이 그들의 음악 스펙트럼은 매우 폭넓다. 마치 수많은 장르 소화력을 보여주는 킹 기자드 앤 더 리자드 위저드(King Gizzard & The Lizard Wizard)를 보는 듯하다. 보컬 퍼포먼스가 뛰어나진 않지만, 훌륭한 연주로 사운드를 이끌어가는 능력과 주류 음악과 반대되는 긴 러닝타임의 곡들, 여러 장르를 한데 어우르는 능력 및 변칙적인 연주가 한 치 앞도 예상하기 어렵게 한다.

     

    라이브에서 더 변칙적인 연주를 선보이는 그들은 앵거스 영(Angus Young)의 덕 워크를 따라 하며, 무대 위를 종횡무진한다. 그런 폭발적인 에너지가 그대로 작품 속에 군데군데 녹아있는 모습이다. 만약 한국어로 된 완성도 높은 밴드 스타일의 음악을 원한다면, 장담컨대 [FREEVERSE]와 까데호는 가장 독특한 경험이 될 것이다.

     

     

    2. 유라 - 꽤 많은 수의 촉수 돌기

    Released: 2023-07-07

     

    유라가 지금까지 발표한 곡을 쭉 듣다 보면, 종종 전혀 다른 아티스트가 여럿 섞여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그만큼 종잡을 수 없는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꽤 많은 수의 촉수 돌기] 역시 제목부터 범상치 않다. 포문을 여는 "구운듯한 얼굴이 너의 모티프"부터 그렇다. 긴박하게 내달리는 건반을 필두로 드럼, 콘트라베이스, 기타가 재즈의 틀에서 어우러지며 변주의 합을 들려준다. 몽환적인 유라의 목소리와 마치 듀엣으로 노래하는 듯한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바이올린도 무척 잘 어울린다. 비단 첫 곡만 그런 것이 아니다. "목에게"에선 일렉트릭 기타의 다양한 사운드와 변주를 들려주며, “동물원에서는 귀를 흠뻑 적시는 코러스에 서정적인 모던 록의 특징을 포용했다.  

     

    유라는 노랫말에 상징과 은유를 무척 풍성하게 사용한다. 이번 앨범에선 드러내고자 하는 이미지를 강력하게 내민다. 특히 정확한 의미를 추정하기 어려운 상실과 그리움으로 연결되는 표현을 그득하게 채워 음산한 사운드가 극대화되었다. 오묘한 내용이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제공하는 점도 흥미롭다. 무엇보다 한국어 가사의 말맛을 상당히 잘 살린 점이 훌륭하다.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어려운 단어를 풍부히 녹여내면서, 각운을 맞추고, 시각, 미각, 청각 등 감각적인 이미지를 자극하는 표현을 듬뿍 풀어냈다.  

     

    [꽤 많은 수의 촉수 돌기]는 이해가 쉽지 않은 제목처럼 다소 난해하고 어려운 부분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 또한 앨범의 감흥을 완성하는 요소다. 앨범의 여러 큰 축이 돌출하고, 어울리지 않을 법한 그 세 가지가 절묘하게 합을 이루며 재미를 끌어올린다. 얼터너티브한 유라의 음악은 더욱더 대안적이고 대체 불가한 것이 되어간다.

     

     

    1. 저드 - BOMM

    Released: 2023-05-06

     

    저드(jerd)는 데뷔 초부터 자신에 대한 고찰을 솔직하게 풀어내는 것에 능하다.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는 현실을 고민하고, 연애와 일에서 얻은 경험을 곱씹고 되돌아보며, 흔들리는 자신을 붙들고 내일로 나아가려 한다. [Bomm] 역시 흐름의 양상은 비슷하더라도 훨씬 더 어두운 생각과 방황하는 모습을 상세히 기록했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갈대처럼 당황하고 방황하는 순간이 앨범 전반에 배치됐다. 누구나 한 번쯤은 마주하게 되는 (혹은 할 수 있는) 20대의 불안하고 우울한 모습을 엿볼 수 있어, 개인적인 동시에 보편적인 감정을 공유하고 관철한다.

     

    공감을 이끄는 가장 큰 원동력은 치밀한 표현이다. 비슷한 소재가 종종 반복되더라도 어휘와 문장을 다채롭게 구성하여 지루하지 않게 설득한다. 장르를 물씬 활용한 프로덕션이 가미되면서 [Bomm]은 더욱 만개한다. “Bridal Shower”처럼 힙합과 알앤비에 기반을 두면서 여러 장르를 끊임없어 섞고 융화시켰다. 그 결과 전보다 얼터너티브한 곡이 늘어나면서 훨씬 풍부하며 탁월한 앨범이 주조됐다. "X됐어"에선 신스팝과 펑크(Funk)로 주도했고, "영업 안 합니다"에선 짱유를 등판시켜 세련된 붐뱁 비트에 일렉트로닉 소스로 뒤틀고 변주를 주었다. 특히홍시가 압권이다. 얼터너티브 록의 접근법이 돋보인다.

     

    데뷔 이래로 음악적인 성장과 내면의 성숙은 아티스트에게 양분이 되었고, 결국 수렴되어 [Bomm]이 되었다. 우울감, 한탄, 후회와 다짐으로 뒤섞인 소재는 깊이 있는 가사와 깔끔한 퍼포먼스, 그리고 뛰어난 프로덕션이 하나로 묶이며 걸출한 완성도를 이룬다. 여느 '말없이 왔다가 가는' 앨범 사이로 저드의 봄이 명료히 남는다. 2023년이 끝나가는 이 시점에서도 여전히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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