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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드머 뷰] 닥터 드레와 전공의들 'Dre's Anatomy'
    rhythmer | 2024-03-22 | 4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글: 강일권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아티스트이자 힙합계 억만장자인 닥터 드레(Dr. Dre)가 진짜 닥터 가운을 입고 돌아왔다. 그가 아끼는 전공의들과 함께 말이다. 319(현지 시각) 유명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Jimmy Kimmel Live)가 제공한 [드레 아나토미, Dre's Anatomy]는 드레를 비롯하여 스눕 독(Snoop Dogg), 피프티 센트(50 Cent), 에미넴(Eminem) 등이 출연한 촌극이다. ABC의 유명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 Grey's Anatomy]를 패러디했다.

     

    배경은 수술실, 쇼의 호스트 지미 키멜은 이 촌극의 순도 높은 웃음을 위하여 기꺼이 힙합 전설들의 조롱 거리를 자처한다. 그것도 중요한 신체 부위를 희생하여! 드레와 친구들은 시종일관 키멜의 성기 크기를 소재 삼아 랩 대신 짓궂은 농담을 던져댄다. 드레와 스눕이 돋보기를 주고받으며 키멜의 성기를 찾으려 애쓰고, 심지어 피프티 센트는 거대한 망원경까지 꺼내는 과장된 코미디 속에서 더더욱 폭소를 유발하는 건 군데군데에서 터지는 랩 음악 레퍼런스다.

     

    네 아티스트의 대화 중에 각자의 대표곡 가사가 인용되기도 하고, 스눕이 흥분한 키멜에게 씌우려는 마취 안면 마스크엔 대마초 연기가 가득하다. 압권은 심전도(EKG) 신호음으로 드레의 명곡 “Still D.R.E”가 연주되는(?) 순간이다. 심장 박동수가 증가하면서 심각한 의료 상태에 빠진 키멜을 조치하기 위해 스눕이 기기를 조작하자 신호음은 “Still D.R.E”의 역사적인 도입부와 같아지고 드레, 스눕, 피프티 센트는 무아지경 퍼포먼스를 펼치며 극이 마무리된다.

     

    에미넴은 쿠키 영상에 등장한다. [8마일, 8 Mile]의 주제곡 “Lose Yourself”에서 유명한 라인을 인용하여 대사를 날리자 지나가던 피프티 센트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펀치라인으로 화답한다. EKG 신호음 버전의 “Still D.R.E”가 나오는 부분과 함께 가장 웃기고 인상적인 장면이다. 구체적으로 쓰면 재미가 반감되니 아래 영상에서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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