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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드머 토픽] How To Get It - CB 매스 & 다이나믹 듀오 편
    rhythmer | 2011-10-05 | 23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Intro: 취지

    흑인음악 커뮤니티를 돌아 다녀보면 “누구누구 4집 듣고 힙합 입문이요, 누구누구 2집 듣고 힙합 입문이요.” 같은 글을 자주 접하게 된다. 이들은 대부분 부모님께 용돈을 타 쓰거나 참고서, 급식비 등을 떼어 음반을 사는 학생들이다. 본인 역시 중•고교 시절, 한 달에 4만원 정도 되는 용돈으로 고스란히 CD 서너 장을 사고 나면 남는 게 없었다. 그러다가 간혹 기대감으로 사놓고서는 맘에 들지 않아 듣지 않게 되는 음반이 생기기 마련이고 이런 음반들은 ‘좀 더 들어보고 살 걸….’ 하는 후회와 함께 CD 서랍장 구석에 위치하게 된다.

    그래서 준비했다. 초등학교뿐만 아니라 훗날 중•고교까지 무상급식이 시행된다면, 학생들은 빼돌릴 돈도 줄어들 것이다. 이 글을 작성하는 필자 3人(남성훈, 예동현, 이경화)은 운이 좋게도 힙합이라는 음악이 국내에 태동하던 시절부터 접하며 살아왔다. 이른바 힙합 음악을 처음 여행하게 될 주머니가 가벼운 히치하이커들을 위한 꼰대 삼인방의 안내서쯤으로 여겨 달라. 한 뮤지션이 발매한 다수의 앨범 중 어떤 순으로 구매하면 좋을지 대중성, 랩, 전집구매 예정자들을 위한 순으로 구매 가이드를 뽑아 보려 한다. 힙합 입문자에게는 올바른 가이드가 되기를, 이미 이들의 음악을 꿰뚫고 있는 이들에겐 과거의 추억을 되새겨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첫 번째 편으로 씨비 매스 1,2,3집과 다이나믹 듀오 1,2,3,4,5집, 총 정규 8장의 음반이 대상이다. 간단한 앨범 별 소개 글과 함께 리드머 필자 삼인방의 구매 가이드를 살펴 보도록 하자.


     

    Album 1

    씨비 매스 1집 [Mass Mediah] (2000)

    “듣고 놀라지 마”라는 자신감 넘치는 인트로로 시작하며 이들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클럽 마스터플랜에서 활동하던 그룹 K.O.D(개코, 최자, 육점, 제이슨) 중 개코와 최자는 커빈을 만나 3인조 힙합 그룹 씨비매스를 결성한 후, 별다른 방송 활동 없이 입소문만으로 데뷔 앨범을 불티나게 팔아 치웠다. [1999 대한민국] 컴필 음반이 대중에게 힙합이라는 음악의 맛보기를 보였다면 이들의 등장은 꿈틀거리던 국내 힙합 씬의 도화선이 되어준 셈이다. 인트로에서 아웃트로까지 무려 20트랙을 꽉꽉 채우며 힙합 음악에 목말라하던 리스너들을 만족시켰다. 2000년 크림 레코드에서 배포 후 디엔씨 뮤직을 통해 2005년 재발매되었다.

    * 주요트랙 (나침반, 진짜, The Movement2)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이야기들

    - 14,15 번 트랙의 제목은 “酒, Zoo”로 동음의 제목을 연달아 배치한 점이 재미있다.
    - 나침반의 후속곡이던 “진짜”의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 개코의 대학 동아리 후배들과 그에 의한 지인들이 대거 섭외되었다. “진짜”의 뮤직비디오를 돌려보다 보면 일부 전, 현직 뮤지션들의 모습이 포착된다.
    - 마스터플랜 시절 KOD의 공연에서 육점은 자신을 소개하며 “우리나라 힙합 점수 몇 점? 육점. 내 별명은 뭐? 정육점”이라는 멘트로 자신을 소개하고는 했다. 육점이 생각하기에 현재 국내 힙합의 점수는 몇 점이나 될까?
    - “Massmediah”에서 커빈의 가사에 등장하는 “크림 나만의 백업” 속 크림은 이들의 기획사 이름이다.

    Album 2

    씨비 매스 2집 [Mass Matics] (2001)

    데뷔 음반 발매 후 이듬해 발표한 2집이다. 이들에게 소포모어 징크스는 없었다. 디제이 렉스(DJ Wreckx)를 대동한 인트로부터 박력 넘치는 트랙과 삶의 고뇌가 담긴 트랙들까지 구성 역시 훌륭했다. 국내 랩퍼들만 참여했던 1집과는 달리 국외 뮤지션(DJ Honda, Parrish ‘PMD’ Smith, Headcrack)까지 피처링으로 참여하였다. 이들의 실력이 거품이 아님을 증명한 앨범. 역시 2005년 디엔씨 뮤직을 통해 재발매되었다.

    *주요트랙 (휘파람, CB Mass는 내 친구, Movement3)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이야기들

    - 앨범에서 보컬 피처링으로 참여한 이세진은 현재의 린. 린은 이 음반 피처링 후 이세진이라는 이름으로 솔로 앨범을 발매하였지만, 크게 빛을 보진 못했다.

    Album 3

    씨비 매스 3집 [Mass Appeal] (2002)

    씨비 매스의 세 번째 앨범인 동시에 이들의 마지막 앨범이다. 커빈이 빠진 채 레코딩된 신곡과 이전 앨범에 수록된 곡 중 리믹스한 버전이 적절하게 섞여 있다. 최자와 개코의 듀엣곡이 많다는 점에서 다이나믹 듀오의 전신으로 봐도 무리가 없겠다. 팀 내 일어났던 불화의 모습들이 앨범 속에 그대로 담겨 있는 듯하다. 실제로 “Mr.Liar” 같은 트랙이 커빈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소문이 돌 정도였다. “언제나 변함없는 형제여”라는 커빈의 가사가 담긴 “벗”이란 트랙은 그래서 아이러니하다.        

    *주요트랙 (동네 한 바퀴, 벗)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이야기들

    - 당시 씬에서는 랩 잘하는 신인이 나타났다는 소문이 무성했는데,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그룹 에픽 하이의 타블로였다. “동네 한 바퀴”가 타블로의 정식 발매된 첫 번째 레코딩 트랙이란 점에서도 의미 있다.
    - “노박사 심리클리닉”이라는 스킷을 맡은 인물은 다름 아닌 노홍철. 노홍철은 이후 다이나믹 듀오의 초기 음반에서도 스킷 참여를 해주었다. 여러모로 이 앨범은 다이나믹 듀오의 전신으로 볼만하다.
    - “휘파람”에 참여한 아소토 유니온은 현재 윈디시티의 전신.
    - 마지막 트랙인 “Shout Out”은 영화 [신라의 달밤] OST에 수록되었다가 리믹스 버전으로 수록. 원곡보다 뛰어난 리믹스로 평가받고 있다.

    Album 4

    다이나믹 듀오 1집 [Taxi Driver] (2004)

    ‘셋보다 나은 둘’을 외치며 최자와 개코가 2년 공백을 깨고 다이나믹 듀오라는 팀 명으로 돌아왔다. 이들의 가사 속 내용대로 기대감과 걱정을 동시에 껴안은 채 발매된 음반이다. 첫 곡 “이력서”에서는 최자와 개코가 KOD에서 씨비 매스를 거쳐 다이나믹 듀오가 되는 과정을 그려 냈으며, 그 과정에서 전 멤버였던 커빈을 디스하는 내용이 포함되기도 했다. 나얼이 피처링한 타이틀곡 “Ring My Bell”이 방송에 노출되며 대중에게도 다이나믹 듀오라는 이름을 알리기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

    *주요트랙 (Ring My Bell, 이력서, Superstar, 불면증)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이야기들

    - 씨비 매스 3집에 이어 노홍철이 스킷을 담당했다. 노홍철과 개코는 대학 선후배 사이
    - 16번 트랙 “My World”에서 얀키(Yankie)의 벌스는 이들의 어머니 역할
    - “비극”이란 트랙을 통해서 KOD 소환. 이후, KOD의 육점은 2,3집에도 피처링하며
      변함없이 끈끈한 사이임을 보여 주었다.

    Album 5

    다이나믹 듀오 2집 [Double Dynamite] (2005)

    리쌍의 객원 보컬로 익숙하던 정인이 이들의 타이틀곡 고백에 피처링을 맡아 주었다. 이맘때부터는 지상파 가요 프로에서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며 대중에게 이들의 존재를 각인시키기 시작. 도끼의 등장과 5집에서 범키라는 닉네임으로 등장했던 권기범이 피처링하기도 했다. 이제는 씨비 매스 시절을 잊고 다이나믹 듀오의 색깔을 확실하게 표하기 시작한 앨범으로 평가 받는다.

    *주요트랙 (고백, 서커스)

    Album 6

    다이나믹 듀오 3집 [Enlightened] (2007)

    다듀가 독립했다. 1,2 집 발매 당시 소속사였던 ‘갑엔터테인먼트’로부터 프리 에이전트가 된 셈인데 그 어느 기획사도 아닌 아메바 컬쳐라는 자신들의 회사를 설립하며 돌아왔다. 새로운 도전을 한 셈이다. 첫 곡 “다시 쓰는 이력서”를 통해 독립의 길을 선택한 과정을 노래했다. 샌프란시스코 출신의 한국계 랩퍼 키로 원(Kero One)이 참여하기도 했으며, 앨범에는 실리지 않았지만, 국내 언더그라운드 랩퍼들이 대거 참여한 “동전한닢 Remix”가 커다란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1집에 이어 보컬 나얼이 타이틀곡에 참여해주었다. 이전 작에서부터 조금씩 보컬에 욕심을 내던 개코는 “복잡해”라는 트랙을 통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주요트랙 (출첵, 다시 쓰는 이력서, 동전한닢, 복잡해,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이야기들

    - 국내 음반 시장에 리패키지 열풍이 일기 시작, 다듀 역시 몇 곡의 리믹스와 버전을 달리한 트랙들을 포함 2CD 리패키지 앨범을 발매했다. 음반의 타이틀은 [Love Is Enlightened]

    Album 7

    다이나믹 듀오 4집 [Last Days] (2008)

    아메바 컬쳐 소속의 후배 듀오 슈프림 팀과 0CD의 참여. JYP 엔터테인먼트의 수장 박진영이 참여한 앨범이다. 그간 주요트랙의 보컬을 담당했던 나얼 대신 프로듀서이자 보컬인 라디(Ra.D)가 “어머니의 된장국”, “아버지” 등 두 트랙에서 보컬을 더 했다. 다이나믹 듀오의 음반 중 사운드 변화가 가장 컸던 음반으로 발매 초기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특히, 오토튠을 먹인 알렉스의 보컬과 일레트로니카 사운드가 접목된 타이틀곡 “Solo”는 이전에 다듀가 들려준 사운드와는 완연히 변화된 모습이었다. 앨범은 리믹스 트랙이 수록된 한정판과 일반판 두 가지 버전으로 발매되었다.

    *주요트랙 (Solo, 길을 막지마, 어머니의 된장국, Good Love)

    Album 8

    다이나믹 듀오 5집 [Band Of Dynamic Brothers] (2009)

    군대 가기 전 마지막으로 발매된 다듀의 다섯 번째 앨범이다. 인터루드 격인 7번 트랙 “Biggestmagicalvison” 전후로 앨범의 분위기는 상반되어 있다. 군대를 앞두고 가졌을 복잡한 심경과 이십 대 초반 씬에 뛰어들어 어느새 삼십 대가 되어버린 그들의 고민이 앨범 곳곳에 묻어 있다. 앨범의 타이틀곡인 “죽일 놈”에서 개코는 한층 무르익은 보컬을 과시하기도 했다. 4집과 마찬가지로 아메바 컬쳐 소속의 슈프림 팀과 0CD가 참여하였으며, 김C가 피처링하며 그룹 뜨거운 감자의 “청춘”을 샘플링한 동명의 곡을 끝으로 대중과 잠시 안녕을 고했다.

    *주요트랙 (죽일 놈, 퉁 되는 Brothers, 청춘)

    이상 이들이 발표했던 8장의 정규 앨범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마쳤다. 자, 그럼 이제부터 이들의 음반을 접해보지 못한 분 중에 구매욕 돋는 독자들을 위한 구매 순서 가이드를 시작해보도록 한다.

    대중성을 위주로 음반을 구매하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해 예동현 필자가 가이드를 맡아 줄 것이며, 전집을 구매할 계획을 가진 이들은 남성훈 필자의 가이드를 확인하도록 하자. 그리고 본인은 랩 위주로 음반을 구매하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해 가이드를 준비 했다.



    How To Get It!

    대중성 순으로 음반을 구매 할 생각이라면? (예동현)

    어쩌다 보니 대중성 순서대로 구입하는 요령을 맡게 됐는데, 사실 다이나믹 듀오의 앨범을 한 장이라도 가지고 있지 않은 팬이 그렇게 많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당신이 처음 샀던 그 앨범이 바로 구매한 팬 본인에게 가장 듣기 좋은 앨범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음원 단위로 그들의 음악을 접해왔다거나 전역을 계기로 다이나믹 듀오의 커리어를 다시 돌아보고 싶은 팬이라면, 시작은 아무래도 다이나믹 듀오의 이름으로 발매한 첫 앨범 [Taxi Driver]를 추천한다. “Ring My Bell”, “불면증”같이 널리 알려진 히트곡 외에도 화제를 모은 곡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어 다양한 느낌을 경험하게 한다. 다음에는 4집 [Last Days]를 추천한다. 굳이 목에 핏대세우는 하드코어 힙합을 찾지 않는 청자에게라면, 메인스트림을 포용하려는 다이나믹 듀오의 다양한 시도들이 즐거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이후는 CB Mass 2-3-1순으로 찍고 다시 다듀로 돌아와 남은 다이나믹 듀오의 디스코그라피를 정주행하면 될 듯하다. 가장 최근에 나왔던 앨범을 가장 아껴놨다가 나중에 다이나믹 듀오의 커리어를 다 돌아본 후에 들어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을 것이다.

    대중성 구매 추천순 –
    1. 다이나믹 듀오 1집 [Taxi Driver]
    2. 다이나믹 듀오 4집 [Last Days]
    3. 씨비메쓰(CB Mass) 2집 [Mass Matics]
    4. 씨비메쓰(CB Mass)3집 [Mass Appeal]
    5. 씨비메쓰(CB Mass) 1집 [Mass Mediah]
    6. 다이나믹 듀오 2집 [Double Dynamite]
    7. 다이나믹 듀오 3집 [Enlightened]
    8. 다이나믹 듀오 5집 [Band Of Dynamic Brothers]
     

    랩/컨텐츠 순으로 음반을 구매할 생각이라면? (이경화)

    랩을 우선으로 듣는 청자라면, 한국힙합 씬의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린 앨범으로 평가 받는 씨비 매스 2집을 최우선으로 구매 후, 다이나믹 듀오의 음반을 구매하길 권하고 싶다.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고 씬에 뛰어들었을 데뷔 음반에 비해 터져줄 때와 절제할 부분을 조절해가며 랩 자체로 듣는 재미를 안겨주었다. 최자의 경우 다듀 시절 비교적 안정된 랩을 보여주는 반면 이십 대 초반이던 씨비 매스 시절에는 높낮이가 큰 플로우와 부분부분 재미난 가사들을 많이 들려주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역시 최자(G)가 아닐까? 개코의 경우 씨비 매스에서 다이나믹 듀오를 거치면서 적잖이 음색의 변화가 있었다. 앨범이 발매된 순서대로 듣는다면, 개코의 변화를 더욱 확연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정도 랩이라면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랩을 보여주면서 항상 새 앨범이 나올때 마다 전작에 비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이들이 들려주는 가사는 동년배들이 같이 나이 들어가면서 듣는 재미가 매우 쏠쏠하다. 사회에 대한 불만과 꿈이 많은 청춘들이라면 이들의 초기작을 섭렵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며, 군대와 결혼 문제가 고민이라면, 5집을 추천한다. 씨비 매스 3집의 경우 그 완성도와는 별개로 1,2, 집에 수록된 곡들이 다수 포함되어 랩 자체로 듣는 재미는 여느 앨범에 비해서는 덜하다. 또한, 다듀 4집의 경우도 사운드의 변화가 커지면서 랩에 대한 집중도가 여느 앨범에 비해서는 조금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앞서 말했듯이 갈수록 스킬과 공감 가는 가사들을 풀어내고 있으며, 딜리버리 역시 해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사실 구매 순서는 큰 의미가 없다. 랩 위주로 들으며 단 한 장의 음반을 구매할 독자들은 씨비 매스 2집과 다듀 5집을 추천하며, 돈은 있는데 당장 살만한 앨범이 없어 걱정인 사람이라면 이들의 앨범 전집 구매를 권한다.

    랩 우선 구매 추천순
    1. 씨비 매쓰(CB Mass) 2집 [Mass Matics]
    2. 다이나믹 듀오 5집 [Band Of Dynamic Brothers]
    3. 다이나믹 듀오 3집 [Enlightened]
    4. 다이나믹 듀오 2집 [Double Dynamite]
    5. 다이나믹 듀오 1집 [Taxi Driver]
    6. 다이나믹 듀오 4집 [Last Days]
    7. 씨비 매쓰(CB Mass) 1집 [Mass Mediah]
    8. 씨비 매쓰(CB Mass) 3집 [Mass Appeal]


    CD를 전부 모아야 할 생각이라면? (남성훈)

    다이나믹 듀오는 얼마 전 동반입대 후, 당연히 동반제대를 했다. 씨비 매스가 그들의 경력 중 1막, 입대 전까지의 다이나믹 듀오로 낸 5장의 앨범이 2막이라면, 이제 전역 후 3막을 기다리고 있다. 따라서 만약 그들의 경력을 물리적 매체인 CD로 정열하고 인증샷을 날리고 싶다면 지금이 적기다. CD에 집착할 필요 없는 시대지만, 분명 콜렉팅의 재미는 대단하다. 한국힙합계의 가장 중요한 랩 그룹 중 하나였던 씨비 매스의 정규작은 현재 모두 쉽게 구하기 어렵다. 또한, 한국힙합사의 가장 중요한 앨범 중 한 장인 다이나믹 듀오의 [Taxi Driver]와 평가는 전작만 못했지만, 그 유명한 “고백”이 담긴 두 번째 앨범 역시 구하기 쉽지 않은 상태. 일단 용돈이든 월급이든 모아서 다이나믹 듀오 3, 4, 5집을 일시 구매한 뒤, 중고CD 판매 사이트와 옥션, 중고장터 등에 매복하자. 물론, 언제 돈이 떨어질지 모르니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두 앨범 [Taxi Driver]와 [Mass Matics]를 먼저 사야 할 것이다. 중고가는 CD 상태에 따라 1만원 대 중반부터 많게는 3만원 대까지 형성되어 있다. 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은 감수해야겠지만, 간혹 4~6만원대로 파는 사람이 있다. 무시해주자. 중고가는 구매자가 만드는 것이니까(이 명반은 프리미엄을 붙여야 한다는 괜한 자기최면에 걸린 어린 힙합 팬들이 이런 짓을 많이 한다, 놀라운 건 같은 최면에 걸린 소비자 팬이 사기도 한다는 것).

    어차피 다 모을 사람이라면 구매 추천순

    새앨범 구매
    다이나믹 듀오 3,4,5집
    [Enlightened], [Last Days], [Band Of Dynamic Brothers]

    중고구매 1순위
    다이나믹 듀오 1집 – [Taxi Driver]
    씨비 매스 2집 - [Mass Matics]

    여유있게 시간을 갖고 중고 구매
    씨비 매스 3집 [Mass Appeal]
    씨비 매스 1집 [Mass Mediah]
    다이나믹 듀오 2집 [Double Dynamite]




    구매에 앞서

    씨비 매스의 1,2집이 2005년 재발매되었음에도 현재 씨비 매스의 정규 앨범과 초기 다이나믹 듀오 1,2집은 대부분 품절, 절판된 상황이다. 현재 중고 가격의 시세는 씨비 매스 음반이 만원 후반 대에서 2만원 대 중반, 다이나믹 듀오의 1집의 경우 높은 곳은 사만 원 후반 대라는 고가에 형성되어 있으니 다양한 곳에서 가격을 알아보고 후회 없이 구매하도록 하자. 음원의 경우 모든 앨범이 대부분 음원 사이트에서 제공되고 있다. 후회 없이 CD를 구매하는 방법은 시간을 투자하여 한 번씩 들어보고 구매하는 것이다. 리드머 꼰대 삼인방의 가이드는 그저 참고만 하시라. 아! 그리고 이들의 음반을 구매하면서 곧 나올지도 모를 새 앨범을 사둘 용돈 정도는 적립해 두도록 하자.


    중고 CD의 퀄리티 단위는?

    CD의 경우 보통 디스크 자체와 앨범 커버와 속지, 케이스 세 가지에 따라 퀄리티를 따진다. 각 판매처마다 급에 따른 퀄리티의 차이는 있겠지만, 큰 차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A, B급은 CD를 돌리는데 별 문제는 없을 것이다. B급 아래로 내려가게 되면 디스크에 조그마한 실기스가 있으면서 더 밑으로 내려가면 CD가 튈 수도 있으니 주의 하도록 하자. 중고품 중 최상품은 민트(Mint)급으로 불린다. 완전 새것은 아니지만, 새것과 다름 없는 물품이니 민트급에 적당한 가격의 중고품을 발견한다면 구입해보도록 하자. 개인 판매자의 경우 B, C 급의 물품을 A급으로 속여 팔거나 택배에 벽돌을 넣어 보낼지도 모르니 항상 주의. 일반 투명 쥬얼 케이스 물품과 디지팩, 컬러 케이스 등 케이스에 따라서도 중고 시세의 가격에 영향을 미치니 새것과 중고의 차이를 알아보고 구매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Outro

    ‘How To Get It’은 앞으로 리드머 내 여러 필자가 돌아가며 작성할 시리즈입니다. 국내외 흑인음악 뮤지션에 대한 음반 구매 가이드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이곳에서 다루었으면 하는 뮤지션에 대해서도 댓글을 달아주시면 향후 기획에 참고 하도록 하겠습니다.
     



    - Copyrights ⓒ 리드머(
    www.rhythmer.net) / 기획: 이경화, 글: 이경화, 남성훈, 예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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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동우 (2011-11-30 22:13:51, 119.66.93.**)
      2. 개인적으로 how to get it 시리즈가 자주나왔으면 하내요 ㅎㅎ 외힙 너무 방대합니다 ... ㅠ
      1. 디제이 프린스 폴 양병웅 (2011-11-01 02:45:10, 125.209.43.***)
      2. 지금 취향대로 씨비매스 주요트랙 청취하고 있음...ㅋ
      1. 오찬영 (2011-10-07 11:46:56, 166.104.65.***)
      2. 옛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 ㅎㅎ
      1. ASSBEE (2011-10-06 04:44:48, 211.195.119.**)
      2. 전 얼마전에 씨비메쓰 전집을 다 모았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다듀 1집2집3집 옜날에 사두길잘했네
        전갠적으로 최자개코씨리즈중에 다듀2집을 젤 많이 돌린듯해요 ..이상하게 홀렸음
      1. djyd (2011-10-06 02:14:38, 119.203.243.***)
      2. 개인적인 취향인지 다듀 1집이 중고가 높게 거래되는거 보면 정말 의아하데요..
        앨범 발매전부터 개 설레발치며 레코드샵 출근하며 나왔냐 물어보다 막상 사서 몇바퀴 돌려보고 친구줬는데 지금까지도 후회는 안되네요..cb mass에 대한 향수가 깊었던듯..그 뒤로는 정이 갈래도 안가네요..
      1. 양지훈 (2011-10-05 23:25:58, 180.64.74.**)
      2. 아... 다이나믹 듀오 1집을 9000원에 팔았었는데.
      1. piano (2011-10-05 11:08:55, 180.68.107.***)
      2. 향뮤직 중고장터에서 씨비매스 1,2,3집이 단골로 올라오는데

        놀랍게도 만원이하로도 많이 낙찰된다는거..
      1. 조금만더 (2011-10-05 10:49:40, 211.57.153.***)
      2. 오아, 재밌네요!!ㅋㅋㅋ
        나스, 제이지 등등은 필수로 다뤄주시겠죠?ㅋㅋ
        개인적으로는 죠지 클린턴의 P-Funk시리즈를 봤으면 하는데..
        Parliament와 Funkadelic을 엮어서 ㅎㅎ
      1. 뮤직쿤 (2011-10-05 09:22:02, 220.122.244.**)
      2. CB MASS 2집은 카세트 테잎으로 정말 열심히 듣고 다녔었습니다. ㅋㅋㅋ

        아 워크맨 그립네요~ ㅠ.ㅠ
      1. 밀두리 (2011-10-05 06:19:06, 112.167.187.**)
      2. 와하^^

        정말 참신하고 재밌네요.

        다이나믹듀오의 팬분들에게는 정말 유익한 글일 것 같습니다.

        저도 정말 잘 봤구요~

        다른 뮤지션은...

        딱 떠오르는 게 이현도와 업타운인데요.

        이현도는 아무래도 흑인음악이라고 볼 수 없는 곡들이 앨범에 다수 수록이

        되어있고, 업타운은 정연준의 팀이라 멤버교체가 너무 잦은 점이 있네요;

        다이나믹듀오와 같이 꾸준하게 작업을 하고 현재도 팀이 깨어지지 않은 채로

        인지도가 높은 팀은 마땅히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아참! 팀은 깨졌지만 드렁큰 타이거가 있네요^^

        가리온은 2집......^^;

        이미 생각을 하셨겠지만 레이블이나 크루를 다루어도 재미있을 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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