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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드머 뷰] Friend Or Foe? - Jay-Z VS Beanie Sigel
    rhythmer | 2009-11-03 | 0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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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힙합 씬에서는 오랫동안 절친한 사이였다가 한순간 적이 되어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것이 리얼이건 엔터테인먼트이건 간에 디스와 비프는 랩 게임의 재미와 필요악 사이를 오가는 요소였다. 최근 피프티 센트(50 Cent)가 잠시 조용한 사이, 미 힙합 씬에서는 또 한 건의 민감한 디스가 시작되려 하고 있다. 바로 힙합 거물 제이-지(Jay-Z)와 그의 절친한 옛 동료이자 실력파 라이머 비니 시걸(Beanie Sigel) 사이가 심상치 않은 것. 지금까지 이들의 공방을 정리해보았다.

    비니 시걸이 최근 내놓은 제이-지 디스곡의 제목은 "What You Talkin Bout (Average Cat)"이다. 그는 이 곡에서 제이와 락커펠라, 그리고 데이먼 대쉬(Damon Dash)를 비난하며, 경찰을 불렀다든가 돈을 제때 주지 못한 점, 제이-지가 동료를 남기고 레이블을 떠난 점 등을 성토했으며, 특히, 한 부분에서는 자신이 제이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이 제이-지와 그의 부인 비욘세(Beyonce) 사이의 오랜 관계를 망쳐놓을 수도 있을 거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그는 단지 이 곡을 내놓고 함구한 채 '음악이 모든 것을 말해줄 것이다'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기보다는 좀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어필하기로 했는지 한 라디오에 출연해 진행자와 대담에서 이번 디스에 대한 이야기들을 털어놓았다. 그가 이렇게 제이를 디스하기로 마음먹게 된 건 제이-지의 신보 [Blueprint 3]에 수록된 "Already Home"이라는 곡 중 "난 락커펠라를 뜨겁게 달궈놓았지, 그런데 너희는 왜 아직 뜨지도 못하는거야?(I heated up the Roc already, why can't y'all get hot already?)"라는 부분이 그의 신경을 건드렸기 때문이라고.

    시걸의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그는 "[Blueprint 3]를 들었을 때, 난 그가 여러 사람을 겨냥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라고 말하며, 자신 또한 이번 앨범에 참여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난 그가 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앨범에 참여할 기회를 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 자리에 어울릴 만한 사람들 중 하나는 당연히 나 아닌가."

    이런 불편한 감정들로 인해 생겨난 디스 트랙에서 시걸은 계속해서 자신이 알고 있던 -동시에, 아직은 증명되지 않은- 이야기들을 터뜨린다. "사람들의 눈에 노출된다는 게 어때? 옷을 벗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아?/ 난 감시자였어, 내가 본 것 말이야/ B가 널 다른 눈으로 보게 할 만 한 이야기를 할 수도 있지(How it feel to get exposed? Don't you feel naked?/ I was a fly on the wall, shit I witnessed/ I can say shit that will make B look at you different.)"

    이후의 가사에서 그는 9월 11일의 공연에서 제이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경찰을 부르게 했다고 말했다.

    "이 션이라는 랩퍼놈은 나 때문에 경찰을 불렀지/ 난 [Blueprint 3] 공연 앞줄에 앉아있었거든. 난 그냥 그를 만나보고 싶었다고. 우리가 R.O.C.였던 시절을 돌아보고 싶었지. 그런데 그는 경찰을 부르더군. 거기다 연방요원들까지/ 그럼 그건 내게 '시그, 엿먹어'라고 말하는 거나 마찬가지지/ 그럼 나도 돌려줘야겠지, '너도 엿 먹고 멤피스 블릭도 엿이나 먹어'(The rapper Shawn called the police on me/cause I was front row at the Blueprint 3, Shit, I just wanted to see him MC, and reminisce on when we was the R.O.C./But he called all the C.O.Ps, not only that, he brought out the F.E.Ds/So that’s telling me 'F You Sieg,’/so F you too and F Bleek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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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걸의 말에 따르면, 이런 상황이 급작스럽게 나타나게 된 것도 아니라고 한다.

    "난 정말 오랫동안 락커펠라에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입을 꾹 다물어 왔지만, 락커펠라에서 가장 진실한 사람은 나였다. 락커펠라는 처음엔 그냥 돌덩이(Rock)였지. 내가 락커펠라 레코드에 친구들을 끌어왔다고. 핫 97(Hot 97), 스테이트 프라퍼티(State Property) 등등 말이야. 거리의 평판(Street Cred)도 내가 끌어온 셈이지. 게다가 난 제이다키스(Jadakiss)나 나스(Nas), 딥셋(Dipset)들과 배틀할 때도 전면에 나섰어. 누구든지 말만 하면 달려들어 물어뜯었지. 아니지, 사실 누구라고 지목할 필요도 없었어. 난 우리의 것을 위해 최전선에 나섰으니까. 사람들이 손 모아 치켜들던 다이아몬드를 위해서. 난 모든 총알을 맞아냈다고."

    그러나 시걸이 1년간 감옥 신세를 지게 되자 제이는 그와의 연락을 끊어버렸다고 한다. 이후, 제이와 만난 자리에서 락커펠라와의 계약을 해지해 달라고 말하자 제이는 그에게 계속 머물러 주는 대가로 돈을 주겠다고 제시했으며, 비니는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이 디스 트랙에서 그는 자신이 원했던 것은 제이의 돈이 아니라 스스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한다.

    "난 네게 내가 원하는 건 네 돈이 아니라고 말했어. 넌 내게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줄 힘이 있었지만, 그렇게는 해주지 않았지(I told you I ain’t want your money, But you was in a position to let me get my own money, and you couldn’t do that)."

    돈과 매니지먼트에 대한 이야기를 더 펼쳐놓으며, 그는 제이가 돈을 제대로 주지 못하게 될 상황이 오자 그를 상쇄하기 위해 대중에게 더 많은 노출을 시켜주겠다는 식으로 설득하려 들었다고 말했다.

    "제이는 나와는 입장이 달랐지. 그건 이해해. 락커펠라에 아티스트들을 데려와 계약을 맺는 것, 그건 잘했지. 하지만, 사람들이 원하는 게 뭉쳐져서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이런저런 사태를 야기하게 될 것 같아지자 그는 더 이상 손을 댈 수가 없었지. 예를 들어, 피프티 센트(50 Cent)를 봐. 쥐-유닛(G-Unit)에게 유감이 있는 건 아냐. 난 피프티가 그의 친구들을 대하는 방식이 좋다고. 피프티 밑에 있는 아티스트들은 스테이트 프라퍼티의 그 누구보다도 더 많은 돈과 빵을 벌어들여.  그걸 책임지고 챙겼기 때문이지. 피프티는 자기 사람들을 투어에 데리고 다니면서 돈도 주지. 그들에게 '투어에 나가면 보기 좋은 일이 될 거야' 이따위 소리를 하지 않는단 말이야."

    그는 락커펠라에 자신이 합류할 당시 그의 가치를 높게 평가받도록 해준 거리의 평판이 이젠 제이가 자신과 만나고 싶지 않게 만드는 이유가 되었다고 말했다.

    "제이를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냐. 제이는 지금 자신의 커리어를 개척해 나가고 있고 그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 나에 대해 '저 미친 녀석이 무슨 짓을 할지도 몰라'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으니 더는 비니 시걸이 필요하지 않은거야. 우리는 그의 이미지를 망치는 녀석들인 셈이지. 스테이트 프라퍼티와 그가 지금 있는 곳은 어울리지 않으니까."

    그리고 그는 락커펠라가 겪어야 했던 자금난은 데이먼 대쉬의 무분별한 낭비 때문이라고 말했다.

    "의류 라인을 비롯한 몇몇 문제는 데임이 손을 댔기 때문이야. 데임이 내게 의류 라인을 관리하라고 말했지. 그래서 프로-케즈(Pro-Keds)를 맡아 일하고 있었는데, 데임이 나 몰래 그걸 팔아버렸어. 당시에 로카웨어(Rocawear)의 라이센스를 따가서 사업을 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프로-케즈도 사가 버렸지. 초기의 계약은 SP 로고가 달린 프로-케드 스니커즈를 한족 팔 때마다 내게 50%의 이익이 돌아오는 거였는데, 이젠 그것마저도 받지 못해. 만약, 당신이 운동선수라고 쳐. 다른 브랜드에서 자기 이름으로 스니커를 내줄 수도 있는데, 왜 굳이 프로-케드를 신겠어? 그래서 데임이 프로-케드의 생산을 중지해 버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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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자신이 그간 2년도 넘게 제이-지와 대화를 나눈 적 없지만, 이 디스가 제이와 자신 사이의 모든 관계를 청산하자는 의미는 아니라고 못박았다. "하지만, 착각하지는 말라고. 이게 다들 달려들어서 제이-지를 디스하는 곡을 만들어도 좋다는 청신호는 아냐. 내겐 아직도 그 자식을 향한 사랑이 남아 있다고. 이건 그냥 형제간에 잠시 다투는 것뿐이야." 그는 마지막으로 "락커펠라는 영원히!(Roc-A-Fella for Life!)"라고 소리쳐 "이건 디스 곡이 아냐. 진실한 이야기지.(This ain't a diss record, this a real record)"라고 시작한 디스곡의 도입부처럼 자신의 감정이 애증을 오가고 있음을 밝혔다.

    한편, 제이-지 또한 한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몬트리얼(Montreal)의 몰슨 센터(Molson Centre)에서 열린 이 회견에서 기자들과 리포터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제이는 "비니 시걸. 솔직히 말해서 그는 벤틀리(Bentley)를 두 대나 몰고 있었지.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어. 차가 두 대나 필요할 리가 없는데. 그의 어머니는 돌아가셨었거든. 겨우 80만 장을 팔았으면서 말이야. 더는 내가 그를 위해 뭘 더 해 줄 수 있었을지 모르겠는데."

    그는 비니 시걸이 왜 10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올리지 못했는지에 대해서도 비꼬아 말했다.

    "100만 장.... 그런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거울을 보고 자신을 똑바로 살펴봐야 하지. 비니 시걸에겐 레코드 계약도, 레이블도, 그리고 의류 라인도 있었어. 그런데 플래티넘은 넘지 못했지. 한 번도. 랩의 역사상 너무 적은 것들을 가지고 정말 크게 성공한 사례는 몇 없었지. 그러니 그에게 뭘 더 해줬어야 하는지 모르겠군. 음반 계약? 그건 다들 하는 거지. 레코드 레이블과 의류 라인이라.... 그게 그를 옥죄지 않았다면.... 또 모를 일이야. 젠장."

    이 두 사람과 가까웠던 멤피스 블릭(Memphis Bleek)과 패볼러스(Fabolous) 또한, 트위터(Twitter)를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표명했다.

    멤피스 블릭의 트위터에는 "시걸 일로 내 전화기는 지금 완전 마비될 정도야. 그래. 파워 하우스(Power House)에서 그를 만나긴 했었지만, 아무 일도 아니었지. 그런데 이젠 이게 무슨 일이 되려고 하네. 정신이 없어. 이런 게 랩 게임에서 벌어지는 일들인가? '블릭도 엿먹어'라니 하하하, 그거 좋은데. 그리고 공식적으로 말해 두겠는데, 난 그 친구를 디스하지 않을 거야. 우린 만나서 대화를 해볼 거고 그게 다야. 그는 나를 잘 아니까.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지."라고 쓰여 있고, 패볼러스의 트위터에는 "지금 막 비니 시걸의 제이-지 디스곡을 들었어. 내겐 좀 충격적인데.... 이 곡은 완전 세다고. 비니 시걸이 제이-지를 디스하게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 그냥 놀라울 따름이야. 한편으로는 가족 사이의 싸움을 보는게 실망스럽기도 해. 하지만, 그 어떤 쪽의 이야기도 아직 듣지 못했으니 난 중립이야. 그냥 음악을 즐겨야지. 여하튼 난 힙합 게임의 가족들이 헤어지거나 싸우는 게 싫어. 캠론(Cam'ron)과 짐 존스(Jim Jones), 캐쉬 머니(Cash Money)와 주버나일(Juvenile), B.G.와 터크(Turk), 모두 안 좋은 일이었지."라고 쓰여 있다.

    락커펠라의 번영을 함께한 이 두 랩퍼 간 다툼이 과연, 이대로 종결될 것인지, 아니면, 본격적인 디스전으로 치달을 것인지에 대해 수많은 힙합팬이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기사작성 / RHYTHMER.NET 박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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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황일만 (2011-01-04 19:55:46, 119.194.13.***)
      2. 마자 락커펠라에서 락뮤직인가로 바꼇지...
      1. 그러면 (2009-11-11 14:21:22, 210.96.224.***) 삭제하기
      2. 이제 스티븐 시걸이 나서야 할 차례인가?
      1. 잠온다 (2009-11-05 23:58:57, 125.190.226.**) 삭제하기
      2. 제이지는 무식하게 두터운 입술과는 달리 영민한 래퍼군요.

        너무 영민해도 좋지 않아요 제이형.
      1. P (2009-11-04 16:31:37, 221.164.20.***) 삭제하기
      2. 비니시걸이 서운할만도 하니까
      1. aaaa (2009-11-04 15:19:45, 210.125.111.**) 삭제하기
      2. 사실 롹카펠라에 대한 책임감 부족은 물건너 일본 힙합팬들도 이야기했던거라...
      1. Beatamental (2009-11-04 14:56:41, 218.152.69.***) 삭제하기
      2. 이번껀 솔직히 hov 형님한테 좀 아쉽네요.

        제가 시걸이라도 서운할거 같아요.
      1. 더락 (2009-11-04 10:29:36, 98.151.135.***) 삭제하기
      2. Beans는 어떤 beef든 Jay 옆에서 꼭 나서줬는데, 아쉽네요.
      1. WU (2009-11-03 22:21:50, 124.56.221.*) 삭제하기
      2. 릭돼지가 꿀꿀대는것보단 낫네요
        이번껀 정말 진지한 디스전인듯
      1. 34 (2009-11-03 21:49:33, 119.148.120.**) 삭제하기
      2. 음 이번 디스는 그래도 꽤나 진중하고 더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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