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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인터뷰] 업타운 - 또 한 번의 변화, UPT With 업타운 걸
    rhythmer | 2009-10-26 | 1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1296965848.jpg지난 3월, 스윙스, 매니악, 챈 등 새로운 라인업으로 등장했던 UPT(a.k.a 업타운)가 또 한 번 새롭게 변화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두 명의 섹시하고 핫!한 업타운 걸, 브라우니와 크리스피가 합류한 것이다. 그녀들을 단지 미모를 앞세워 그룹의 얼굴마담 역할을 하기 위한 합류로 판단한다면, 큰 오산이다. 브라우니와 크리스피는 외모와 댄스 실력, 그리고 보컬 실력까지 두루 갖춘 정연준 사단의 엄연한 핵심 뮤지션들이다. 지난 [New Era] 발표 즈음 가졌던 인터뷰로부터 약 두 달이 지나고 다시 만난 이번 인터뷰의 초점은 바로 그녀들이다.

    리드머(이하 ‘리’): 약 3개월 만에 리패키지 앨범을 발표했네요. 처음부터 예정에 있던 프로젝트였나요?

    브라우니(이하 ‘브’): 그런 셈이에요. 이미 저희(크리스피, 브라우니)는 6집에 참여했을 때부터 리패키지 앨범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리: 새로 합류한 브라우니 씨와 크리스피 씨 각자 소개 부탁드릴께요. 브라우니 씨는 업타운 합류 전 OST에서 활약했던 걸로 알고 있는데….

    브: 저는 대학교에 들어가서야 가수 준비를 시작해서 남들보단 데뷔가 늦은 편이었어요. 업타운 합류 이전엔 말씀하셨듯이 몇몇 OST 제작에 참여했고요. 그 무렵 저와 작업하고 있던 프로듀서 분의 친분으로 정연준 대표님을 만나게 되었어요. 평소에도 존경하던 분이었는데, 처음 만난 자리에서부터 저를 많이 예뻐해 주더라고요. 음악적 조언도 많이 해주셨고. 그때 저는 다른 회사에서 앨범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회사 사정이 안 좋아져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가 된 거에요. 마침 대표님이 저를 스카우트해줘서 업타운에 합류할 수 있었죠.

    크리스피(이하 ‘크’): 저는 처음엔 재즈를 했어요.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정연준 대표님을 만나서 오디션을 봤죠. 합격하고 난 후에 ‘이어 캔디(Ear Candy)’라는 3인조 R&B 그룹을 준비하다가 업타운에 합류하게 되었어요.

    리: 브라우니 씨는 처음에 발라드 음악을 추구하다가 힙합음악으로 전향을 했는데요, 음악적으로 힘들었던 적은 없나요?

    브: 힘들다는 표현은 좀 무거운 것 같고요. 대중가수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장르에 국한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라드뿐만 아니라 힙합에도 관심이 많았어요. 음악에 대해 프라이드가 높은 팀에 보컬로 합류하게 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컸죠. 어깨가 무겁다라고 할까요. 업타운 활동을 하면서 많은 것에 대해 배워가고 있어요. 음악을 들을 때도 여러 관점이 있잖아요. 업타운 활동 덕분에 음악 듣는 귀가 많이 트였어요. 사운드 적인 면도 신경 쓰게 되고요. 그리고 제 개인앨범을 통해 퍼포먼스를 많이 보여드릴 예정이라 무대 위 동선 파악 같은 것도 유심히 공부하고 있죠. 부담이라는 게, 부정적인 무거움이 아닌 기분 좋은 설렘 같은 거라 열심히 즐기고 있어요.

    리: 두 분 음악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계기가 있었나요?

    브: 저는 원래부터 흥이 있는 사람이었어요. 이런 사람들은 노래나 춤을 좋아하잖아요. 그래서 전공도 무용이었고. 제 자랑 조금 해도 되요? (웃음)

    리: 물론이죠.

    브: 혹시라도 무용과 동기들이 이 인터뷰를 볼지도 모르지만, 저는 사실 무용으로도 1인자가 될 정도의 재능이 있었어요. 아주 어릴 때부터 무용을 시작해서 콩쿠르에서도 1등을 거의 놓친 적이 없었구요. 이렇게 탄탄대로가 있었음에도 힘든 결정을 통해 가수를 선택한 거였어요.

    리: 그렇다면, 무용에 대한 미련이 대단했을 것도 같은데요.

    브: 아무래도 돌아갈 적이 있다 보니 힘들 때마다 다시 무용 계로 돌아가고 싶단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그런 생각은 음악을 하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떨쳐버리려고 노력했죠. 물론,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요. 지금은 제 전부가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보컬을 체계적으로 배우지 않은 점이 아쉽기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곡을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음악 대신 춤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겪은 다양한 무대 활동이 지금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요. 저는 무대 체질이라 지금 업타운으로 활동하는 게 정말 좋아요.

    리: 인상적이네요. 크리스피 씨는요?

    크: 저는 어렸을 때부터 그냥 음악이 아주 좋았어요. 예전부터 음악을 반드시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었고, 그래서 지금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리: 기존 멤버 분들은 여성 멤버가 들어오니 어떤 점이 가장 다르던가요?

    스윙스(이하 ‘스’): 일단 분위기가 엄청 다르죠. 여자 멤버들이 들어오면서 혼성이 되니까 정말 재미있어요. 사실 저희 남자 멤버 모두 여자와 같이 일하는 건 처음이거든요. 솔직히 말씀 드리면 저한테는 큰 도전이에요.

    챈: 저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죠. 새로운 멤버들이 들어오면서 서로 알아가고 점점 익숙해지고 있고요. 새 멤버들 덕분에 업타운의 팬층도 한층 넓어진 것 같아요.

    리: 2개월 넘게 활동했는데, 이번 앨범이 일반 대중에겐 좀 생소한 요소가 많아서 활동하면서 받은 피드백도 많았을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었는지 궁금하네요.

    스: 힙합이란 장르 안에서 업타운의 음악은 좀 가요스러울 수도 있어요. 그런데 대중 가요 속에서 업타운은 굉장히 힙합스럽죠. 제 생각에 업타운은 더 힙합스럽게 나아가야 한다고 봐요. 왜냐하면, 힙합이 한 때 먹혔던 음악이고, 힙합이 잠잠해진 것은 원래 힙합을 해왔던 사람들이 잠시 쉬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지누션 같은 메인스트림 힙합 팀들이 현재 꽤 오랜 시간 동안 쉬고 있잖아요. 업타운도 그랬고요. 그래서 좀 더 하드코어하게, 더게임 (The Game)이나 닥터 드레(Dr. Dre) 같은 음악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힙합의 정서를 많이 보여줘야죠. 어차피 지금은 자기자신을 드러내는 시대잖아요. 힙합이 어떤 건지 대중에게 가르치려 들기보단 우리가 누군지를 보여주고 싶어요. 그게 현시대에 부합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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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챈: 이번 타이틀 곡 “Baby Baby” 같은 경우는 굉장히 댄서블하잖아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쏘리, 쏘리”나 “Gee”를 듣는 대중을 잡아야 하니까요. 완전 힙합을 대중에게 보여주기엔 무리가 있죠. 일단은 마니아와 대중의 중간지점에서 저희를 알리고 싶어요.

    스: 저와 챈형의 생각이 완전히 다르네요. (웃음)

    매니악(이하 ‘매’): 저도 굳이 말씀드리자면, 챈형과 비슷해요. 근데, 끝에 앉아있어서, 앞에서 다 말해버리니까 별로 할 말이 없어요. (전원 웃음)

    리: 그럼 이제 반대로 돌게요. (웃음) 혹시 새 멤버 분들의 생각은 어떤가요?

    브: 저도 업타운의 음악 색채에 대해 데뷔 전부터 많이 생각해왔어요. 또 대표님이 그런 걸로 고민하는 모습도 많이 봤고요. 하지만, 이건 정답이 없는 거잖아요. 어차피 저희는 최대한 좋은 방향으로 나가긴 할거지만. 개인적으론 힙합은 가요의 장르로 볼 수 없다고 봐요. 우리나라에서 힙합은 가요냐 팝이냐 하는 대 분류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나라 대중음악은 발라드와 댄스로 나뉠 뿐이잖아요. 록이나 힙합, 일렉트로니카는 마니아를 기반으로 하는 음악이기 때문에 언더그라운드로 가면 더 좋은 음악을 찾을 수 있죠. 메인스트림이 이런 음악에 돈을 그렇게 많이 들여서 PR을 할 이유가 없잖아요. 기존 언더그라운드 힙합팬이라면 스윙스, 챈, 매니악이 언더그라운드에 있을 때 했던 음악을 듣지, 굳이 업타운의 음악을 듣진 않을 것 같구요. 스윙스는 힙합을 하는 사람으로서 본인의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까 같은 말을 할 수 있었던 거지만, 제 생각에 업타운은 가요계에서 활동하는 팀이므로 정통 힙합을 하진 못할 것 같아요. 사실 정통 힙합이 뭔지는 저희 멤버들, 정연준 대표님 모두 너무나 잘 알고 있어요. 하지 않을 뿐인 거죠.

    리: 스윙스 씨와는 반대 의견이네요. 흥미로워요.

    브: 솔직히 무대에 서면서 남자 멤버들이 안쓰러울 때가 있어요. 셋 다 모두 언더그라운드에서 정말 잘나가던 사람들이었잖아요. 근데 이 사람들이 가요라는 대중적인 무대에 서면서 동선을 맞추고 안무를 짜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더라고요. 언더에서는 가사 좀 틀려도 관객에게 충분히 양해를 구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인데, 가요 무대에서는 가사 조금 씹혔다고 모니터 하면서 안타까워하고. 그렇게 자유분방하던 사람들인데 오버그라운드로 오면서 얼마나 힘들겠어요. 힙합은 자유가 멋인데 그런 본질적인 면을 잃어가고 있는 건 아닌가 걱정도 되고요. 그래도 업타운이니까 가장 대중이 원하는 면과 힙합다운 면을 합쳐서 이번 앨범을 진행한 거거든요. 그런 힘든 과정을 많은 분이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기존 힙합 리스너들도 이 셋이 오버로 가면서 변했다는 말을 함부로 하진 않아줬으면 하고요. 아까 챈오빠가 말한 것처럼 저희는 “쏘리, 쏘리”를 듣는 대중도 잡아야 하기 때문에, 음악적 절충이 쉽지가 않아요. 그래도 업타운 정도면 대중적인 부분과 음악적인 부분의 조율에 어느 정도 성공한 케이스라고 봐요.

    리: 그렇다면, 이번 활동을 통해 느낀 언더그라운드와 오버그라운드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단순히 가사적인 면을 떠나서요.

    매: Money? (웃음) 저는 취미활동처럼 홍대 생활을 했죠. 지금은 좀 더 프로페셔널한 측면으로 접근하고 있고. 책임감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마니아 층만이 아닌 일반 대중을 상대하면서 오는 스트레스도 있고요.

    챈: 언더일 때는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죠. 어떤 면에서든 주변의 제재가 없었는데 이젠 뭐 하나를 하고 싶어도 주변의 동의가 있어야 하니 좀 갑갑한 부분은 있어요. (웃음)

    스: 우리나라는 무조건 선진 문화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어요. 장르를 떠나서 말이죠. 그러나 거기서 절대 빼놓지 않는 것은 ‘뽕끼’죠. 록이든 팝이든 힙합이든 어떤 음악이든 말이에요. 그래도 업타운만큼은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죠. 언더와 메이저의 차이가 있다면 바로 ‘소울(Soul)’이에요. 저는 메인스트림 음악을 아예 안 듣거든요. 요즘엔 활동을 하니까 어쩔 수 없이 듣지만요. 저는 소울 없는 음악은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제 자신을 드러내는 음악을 해야 하죠. 그런데 메이저 음악에 그런 요소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예전 70~80년대 음악들은 지금 들어도 눈물이 나올 만큼 멋있는데, 지금 음악은 점점 연령층은 낮아지고 시장이 축소되면서 공장에서 찍혀 나오는 공산품이 되었어요. 예전 음악엔 분명히 소울이 존재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사람들은 메이저에선 그런 음악이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해요. 말도 안되죠. 어차피 예술이라는 건 우리 인간에게 있어 꼭 필요한 건 아니잖아요. 밥이나 물이나 공기처럼 없으면 죽진 않지만, 어쨌든 우리 인생에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에, 아무리 가난한 사람이라도 음악 없이 사는 사람은 없잖아요. 그럼에도 소울 없는 음악을 만드는 건 결국 대중음악을 파멸의 길로 몰고 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언더에 있는 사람들에게 신신당부하고 싶은 점은 제발, 소울 있는 음악을 만들어 줬으면 해요. 제가 본 언더의 몇몇 사람들은 연예인 마냥 굉장히 꾸미고 다녔어요. 자기들끼리만 몰려다니며 겹겹이 층을 쌓고.

    리: 크리스피 씨가 속한 이어 캔디의 앨범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크: 작년부터 준비하고 있었고요, 아마 이번 가을쯤에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업타운 활동 끝나면 브라우니 언니의 앨범이 나오고, 그 다음에 저희 앨범이 나올 예정이에요.

    리: 멤버 중에 가장 먼저 오디션을 통과했다던데, 비결이 뭐였다고 생각해요? 실력?

    크: 실력이야 다들 좋죠. 단순히 실력으로 뽑혔다기 보단, 글쎄요. 아마 제 이미지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기존 업타운의 이미지는 굉장히 강하잖아요. 그런데 제가 합류함으로써 그룹의 분위기도 한결 다양해졌다고 봐요. 업타운은 각자의 개성을 중시하는 그룹이거든요. 랩 스타일도 다 다르고 보컬 스타일도 다르죠. 그래서 여성 멤버 둘이 들어갔다고 해서 인형처럼 서있는 게 아닌 서로의 색깔을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리: 방송활동을 하면서 가장 보여주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요?

    매: 어떤 음악 스타일도 우리가 소화시킬 수 있다는 것.

    리: 챈 씨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는데, 소감이 어떤가요?

    챈: 한국말이 능숙하지 않으니까 사람들이 귀엽게 봐주는 것 같아요. 재미있기도 하지만 좀 무섭죠. 말이 잘못 전달될 수도 있으니까.

    리: 이번 앨범에서 심의 때문에 가사를 조정한 곡이 몇 곡 있다고 들었어요. 간접광고 때문인가요?

    스: 네. 좀 어이가 없죠. [1984]와 [화씨 451]이라는 책이 있어요. 굉장히 유명한 책들인데, 정부와 방송매체가 사람들을 검열한다면 결국엔 독재가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가 그렇게 되어가고 있죠. 음악을 심의하는 것에 왜이리 오버를 하느냐고 누가 물어본다면 음악을 시작으로 모든 게 검열 당할 것이라고 대답해주고 싶어요. 사실 지금도 이미 어느 정도 시작되었죠. 지나친 규제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해요. 욕설을 규제하는 거야 당연하죠. 방송은 아이들도 보는 거니까. 아직 가치관이 확립 안된 아이들이 보는 거니 어쩔 수 없이 막는 거죠. 그런데 반사회적인 내용도 없는 가사를 간접광고라는 이유로 막는다는 게 황당하죠. 결국은 가사를 수정했어요. 부끄럽지만.

    리: 가요, 특히, 국내 힙합곡은 조그만 부분도 꼬투리 잡아서 막고 팝송은 ‘Muthafuckin’이 남발되는 곡도 버젓이 공중파에서 흘러나오죠. 정작 미국에선 욕설이 제거되어 나오는데 말이에요. 이 부분은 참 어처구니 없어요.

    멤버전원: 맞아요. 아이러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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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 최근 즐겨 듣는 음반이 있다면요?

    스: 제이다키스(Jadakiss)의 [The Last Kiss]요. 힙합은 잘난척하는 장르고 자기 자랑만 한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이 래퍼는 늘 겸손을 강조해요. ‘래퍼들이 뽑은 최고의 래퍼 5인’에 들 정도로 대단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데도 굉장히 겸손해요. ‘돌이켜 생각해보니 난 내가 만든 결과물에 의해 만들어진 사람일 뿐’이라고 말하죠. ‘겸손의 간지’를 보여준다고 할까요. 후배들에게도 겸손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멋진 래퍼에요.

    챈: 저는 요즘 칸예 웨스트(Kanye West)의 [808s & Heartbreak]를 듣고 있어요.

    매: 저는 조 버든(Joe Budden)의 [Padded Room]이요. 가사도 좋고.

    브: 요즘 키스 스윗(Keith Sweat)에 꽂혔어요. 특히, 밤에 들으면 정말 좋아요.

    크: 저는 카리나(Karina)의 곡을 즐겨 듣고 있어요.

    리: 최근 국내 힙합 씬에서 다시 심심찮게 디스전이 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네요. 실제로 디스전을 펼쳤던 스윙스 씨도 있고….

    매: 디스를 통해 래퍼들끼리 솔직한 심정을 전달하는 것이라면 찬성하지만, 그걸 홍보의 수단으로, 혹은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선 반대하는 입장이에요.

    챈: 재미있지만, 미국에서 너무 많이 해서 좀 지쳤어요.

    매: 한국힙합 씬은 너무 좁고, 그걸 알면서도 굳이 디스곡을 만드는 건 단순히 프로모션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어차피 이 사람을 어디서든 볼 건데 말이죠. 정작 대면했을 땐 아무 말도 못하면서 디스하는 건 좀….

    스: 저는 일련의 디스전을 겪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 속상하기도 하고 당하기도 많이 당했고. 디스가 상업적 목적으로 쓰이는 건 일단 무조건 반대하고요. 제가 힙합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솔직함’이에요. MC들은 솔직하거든요. 리얼한 것이 ‘덕’이죠. 그런데 우리나라 MC들은 눈치를 너무 많이 봐요. 우리나라의 군대 문화, 사회성이 반영되는 거죠. 항상 단체에서 자신의 위치를 지키는 것을 중요시하는데, 힙합하는 사람들은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디스전이 무조건 좋아요. 할 땐 하죠. 그런데 문제는 항상 당사자들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거에요. 주변인들이나 팬들이 꼭 지랄해요. 저는 그것 때문에 정말 우리나라 힙합에 정 떨어진 적이 있거든요. 제가 디스했을 때 주위 사람들이나 팬들이 더 난리를 치고, 저와 친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마저 인터넷에 저를 비방하는 글을 올리더라고요. 음악이니 뭐니 다 때려 치고 싶었죠.

    리: 흠, 솔직한 의견들 잘 들었습니다. 자. 이제 브라우니 씨와 크리스피 씨 앨범 계획 좀 들려주세요. 올해 나올 걸로 알고 있는데.

    브: 제 솔로 앨범 발매일은 6월 20일로 잡혀있어요. 그런데 업타운 활동을 하면서 녹음을 병행하기가 쉽지 않아 한달 정도 연기가 될 것 같아요. 제 스타일이 좀 핫!해서, 적당한 시기에 나오는 것 같아요. 라틴 음악을 접목한 힙합음악을 선보일 예정인데, 저와 굉장히 잘 맞아요.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세련된 사운드를 보여드릴 계획입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점이 대개 ‘댄스음악’을 한다고 하면 저급한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 치부해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거예요. 제가 발라드를 준비할 땐 ‘너는 노래를 잘하겠구나.’라고 하던 사람들이 지금 댄스음악을 준비한다고 하면, ‘노래는 안되겠고 대충 얼굴이랑 몸매를 내세우겠구나.’라고 생각하는 거죠. 저는 그게 너무 싫어서 한동안은 저를 댄스가수라고 소개하는 걸 기피했어요. 이건 우리나라의 문제지, 외국에선 퍼포먼스를 하며 노래를 할 수 있는 가수를 더 대우하는 게 사실이죠. 가만히 서서 노래만 하는 것보다 춤을 같이 보여주는 건 더 대단한 재능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기본적인 가창력이 받쳐주기 전에 퍼포먼스를 먼저 보여주기 때문에 댄스가수가 덜 대우 받게 되었다고 봐요. 그래서 제가 그런 이미지를 바꾸고 싶어요. 댄스 가수도 이만큼 노래를 잘 할 수 있고,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증명해야죠.

    리: 브라우니 씨 외모만큼이나 말씀하는 게 시원시원하네요. (웃음) 이어 캔디 계획도 말씀해주세요.

    크: 이어 캔디는 3인조 R&B 그룹이고요, 캔디처럼 달콤하게 귀에 한번에 들어오는 음악을 들려드릴 예정이에요. 음악은 아주 잔잔한 스타일이지만, 중독성있는 강한 훅(Hook)을 들려드릴 건데, 아마 한국에선 쉽게 들을 수 없는 스타일이 될 거에요. 슬로우잼과 비교했을 때 저희 음악은 좀 더 부드러울 거예요.

    리: 모두 기대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더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세요.

    브: 업타운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은 걸로 알아요. 좋은 평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요. 나쁜 평에 대해선 솔직히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많아요. 아까 제가 거론한 부분도 다 그런 부분이고. 일단 가요계에서 힙합음악을 하는 입장을 이해하고 말씀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지금 업타운 멤버들은 언더그라운드가 아니에요. 오버에서 활동하면서 래퍼로서 프라이드를 버리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고요. 그 타협점을 찾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한다면 이번 앨범을 ‘언더 때가 좋았어.’라는 한 마디로 매도할 순 없을 겁니다. 그리고 리패키지 앨범에 저희 여성 멤버들이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앞으로 업타운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해요. 신경 많이 쓴 앨범이니 관심 있게 들어주세요. “흑기사” 하나만 듣고 가사가 이상하다고 앨범 전체를 까진 말아주시고요. 그건 타이틀곡이기 때문에 정말 어쩔 수 없이 대중적으로 타협을 본 곡이니까요. 귀를 좀 키워서 멜로디와 가사뿐만 아니라 다른 요소들도 음미해주셨으면 합니다.



    기사작성 / 강일권, 민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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