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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인터뷰] Roscoe Umali - 드렁큰 캠프의 또 다른 핵심, 라스코 우~~말리
    rhythmer | 2010-09-16 | 24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드렁큰 타이거(Drunken Tiger)의 팬이라면, 라스코 우말리(Roscoe Umali)라는 뮤지션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그는 타이거 JK의 시작부터 함께한 음악적 동료이자 형제와도 같은 사이로, 크루 내에서도 핵심적인 인물이다. 또한, 지난 2006년에는 베이-에어리어가 낳은 힙합 스타 E-40와 알앤비/힙합 신성이던 바비 발렌티노(Bobby Valentino)가 참여한 싱글 “Live It Up”으로 힙합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리드머에서는 지난 8월 라카(Rakaa)의 솔로 앨범 쇼케이스에 참여 차 함께 내한한 라스코 우~~말리를 만났다. 비록, 공연 전 이루어진 짧은 인터뷰였지만, 그동안 JK의 이야기와 몇몇 결과물들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었던 그에 대해 조금이나마 더 알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리드머(이하 ‘리’): 한국에 온 걸 환영한다! 느낌이 어떤가?

    Roscoe Umali(이하 ‘R.U’): 한국에 와서 좋다. 원래 이곳 사람이었던 것 같다. JK, 타샤(T 윤미래)와 함께 의정부에서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서울과는 또 다른 에너지가 있는 곳이다.(웃음)

    리: 힙합 씬에는 어떤 계기로 뛰어들게 되었나?

    R.U: 음. 힙합을 들으며 자라났고, 음악을 좋아해서 비트도 만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힙합에 빠져들게 됐다. 팬으로서 시작하게 된 것이 지금까지 온 것이다.

    리: 드렁큰 타이거의 앨범 참여가 프로듀서로서 공식적인 첫 발걸음이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맞나?

    R.U: 그렇다. 정말 좋은 작업이었다. 우리는 디제이 직(DJ Jhig)이라는 친구를 통해 만났다. 우리 집 차고에서 모여서 함께 어울리며 비트를 만들고 랩을 하곤 했다. 그렇게 우리의 커넥션이 시작됐다.

    리: JK는 어떠한 MC라고 생각하나?

    R.U: 멋진 놈이다. 처음에 어디서 어떻게 시작했는지 봐온 나로서는 지금의 그가 자랑스럽다. 그는 그냥 한 순간에 뜬 경우가 아니다. 예전부터 그는 계속 작업해왔고 자신의 일을 꾸준히 해오다가 서서히 연예인이(유명인사가)되었다. 그는 자신의 일과 음악에 정말 헌신적이고 예전부터 모든 열정을 쏟아 부어 왔다.

    리: 당신이 타이거 JK를 포함한 미국의 드렁큰 타이거 캠프의 대장이라고 알고 있다. 참고로 JK는 우리와 인터뷰 때마다 당신이 대장임을 항상 강조해 왔다.  어떻게 이들을 모았던 건가?

    R.U: 하하. 아니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 곁에 있게 된 게 좋을 뿐이다. 그냥 JK의 리드를 따르는 것뿐이고. JK가 보스다. 그가 그저 겸손한 것뿐이다. 그가 우리 모두를 이어주었다.

    리: 당신이 속한 크루가 현지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소개해달라.

    R.U: 우리 크루는 ‘Artists and Entertainment(AOW RECORDS)’라고 부르며, 솔로 아티스트들의 앨범에 주로 주력하는데, 그 외에 다른 프로젝트들도 있다. 지금 한국에 함께 와 있는 리퀴드 크루(Liquid Crew)의 멤버 스타일리스틱 존스(Stylistic Jones)와 바바리안스(Barbarians)라는 프로젝트를 작업 중이다. 그는 리퀴드 크루의 새 멤버다.

    리: 로컬에서 배틀 MC로 유명했던 걸로 알고 있다. 많은 랩 배틀을 하면서 기억나는 일화가 있다면 몇 가지 소개해 달라.

    R.U: 아. 배틀은 예전에 그저 친구들과 했던 것이다. 그땐 지금 있는 좋은 장비라거나 다른 필요한 것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저 배틀을 할뿐이었다. 어쨌든 당시는 굉장히 경쟁적인 분위기였다. 그러나 예전 일이고, 지금도 유튜브에서 배틀 영상을 찾아보곤 하지만, 배틀에서는 은퇴한 셈이다. (웃음)

    리: 당신의 지난 싱글 “Live It Up”은 E-40와 바비 발렌티노(Bobby Valentino)의 참여가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이들과 작업할 수 있었나?

    R.U: 아, E-40와 난 당시 포커스(Focus/*편집자 주: 그는 닥터 드레의 애프터매스 레이블에서 프로듀서로 활약했다.)라는 프로듀서와 같이 일하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 오레건 주에서 쇼도 같이하고 북쪽에서 공연도 했다. 그러면서 내가 곡에 참여를 부탁했다. 이후에 내 친구 중 한 명이 바비 발렌티노와 아는 사이여서 소개로 만나게 되어 리믹스 트랙에서 함께하게 됐다. 정말 좋은 작업이었다.

    리: 그 싱글이 발표되고 곧 정규 앨범이 나오는 줄 알았다. 그런데 나오지 않더라. 원래 정규 앨범 발표가 이어지는 것이 아니었던 건가? 아니면, 계획이 있었는데, 미뤄진 건가?

    R.U: 아, 그렇다. 원래 발표하려고 했다. 그런데 좀 늦어졌다. 우리는 [I Love My DJs]라는 시리즈로 믹스테잎을 냈는데, 올해는 꼭 솔로앨범을 낼 것이다. 라카(Rakaa)처럼 독립적으로 앨범을 내는 것이 목표다. 일마인드(Illmind)와도 같이 프로젝트를 하는 중이고…. 나의 크루인 썬 주(Sunzoo) 앨범도 마찬가지다. 



    리: 콜비 오도니스(Colby O’donis)와 작업한 “I Got It”도 인상적이었다. 그와는 어떻게 작업하게 됐나?

    R.U: 내 싱글 “Live It Up”을 발표하고 고등학교를 돌며 라디오 투어를 하던 중에 에이콘(Akon)을 통해 만났던 아티스트 중 한 명이었다. 에이콘이 소개시켜줬고, 우린 같이 쇼도 하고 콜라보레이션을 하게 되었다.

    리: 이번에 함께 내한한 라카, 스타일리스틱 존스, 일마인드 등과는 어떻게 인연이 되었나? 당신들은 “Monster”에서 멋진 콜라보를 선보였다.

    R.U: 라카와도 같이 알던 사람을 통해 친해졌다. 하루는 베이 에어리어(Bay Area)에서 쇼가 있었는데, 일마인드와 라카 둘 다 쇼케이스때문에 그곳에 있었다. 그러고 나서 우리가 스타일리스틱 존스를 만났다. 그들은 모두 JK와 먼저 인연이 있었고, 이후, “Monster”가 태어났다.

    리: 처음 당신의 모습과 음악을 접한 건 “Rhymestate/Getting Mine”이라는 곡을 통해서였다. 이 곡은 어떤 의미의 트랙들이었나?

    R.U: 그 곡들은 초기에 작업했던 것이다. 그때가 드렁큰 타이거의 네 번째 앨범에 참여한 뒤였는데, 난 아직 학생이어서 학업을 마치는 중이었고, 따로 진행하던 사업도 성공적인 편이었다. 음악적으로는 약간 휴식기를 가질 때였다. 그러다가 하루는 아침에 일어났는데, 모든 물질적인 것들에 싫증이 났다. 그래서 다시 힙합 씬에 뛰어들었다. “Monster”의 프로듀서였던 테크 비츠(Tech Beats)와 컨택하며 디제이 직을 비롯한 모두와 다시 상봉했다. 그리고 비디오를 작업했는데, 그때 찍은 비디오가 바로 그 곡이다. 그 작업은 나에게 참 의미 있었고,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라스코 우말리라는 사람을 알리는 계기가 된 곡이다. 

    리: 영향받은 뮤지션이나 음악이 있다면?

    R.U: 음... A Tribed Called Quest, De La Soul, N.W.A 등등, 그 시기의 힙합 씬을 ‘황금기’라고 부르고 싶은데, 그때 들으며 자란 음악이 다 나에게 영향을 줬다. 웨스트 코스트에서 자라며 들었던 음악들도 그렇고.

    리: 당신 외에도 미국에서 활동하는 아시안 MC들이 꽤 있는데, 현재 미국 힙합 씬에서 그들의 입지는 어떤가? 우리가 느끼기에 미국의 음악시장, 특히, 힙합, 알앤비 시장은 다른 인종에게 너그럽지 않은 것 같은데….

    R.U: 말씀한대로 아시안 계의 MC들이 많이 있고 무언가 흥미로운 일들을 하고 있다. 내 친구 뱀부(Bamboo)도 그렇고. (할라~)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아시안들이 많기 때문에 훌륭한 아티스트가 나오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본다. 그리고 무엇보다 난 필리핀인 최고 MC보다 그냥 최고 MC인데, 필리핀인인 뮤지션으로 알려지고 싶다. 인종적인 부분보다는 내 실력에 신경 쓰는 것이 여기에서 잘 버티고 활동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리: 미국에서 아시안 MC로서 입지를 단단히 하기 위해 가장 필요하고 갖춰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R.U: 절대 포기하지 말고, 자기 할 일을 하며 꾸준히 실력을 쌓고 열심히 하는 것이 열쇠인 것 같다. JK를 봐도 그렇다. 그도 10년 동안 해서 이룩한 것이다. 아시아인만이 아니라 이 시장에 뛰어 들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 해주고 싶은 말이다. 계속 보고 관찰하시라. 나도 계속 배우고 있다. 나도 절대 포기하지 않았고 물어보고 배우는걸 절대 두려워하지 않았다.

    리: 끝으로 한국의 힙합팬들에게 더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R.U: 지지와 응원 감사하다. 여기에 올 때마다 사랑을 보여줘서 감사하고 JK와 정글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그 가족들 모두 지지해주셔서 감사하다. 곧 썬 주의 앨범이 나오니 관심 가져 달라. 대박일 것이다! 하하.
     







    인터뷰 / 강일권, 송은하, 박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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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민우 (2010-10-31 11:14:30, 113.131.253.***)
      2. Lakers Anthem 2010에서 roscoe umali의 랩듣고 굉장히 친근감이 많이 들었었는데.. 드렁큰 타이거와 작업 때문이었습니다. 잘봤습니다.
      1. 한건택 (2010-10-03 16:51:58, 121.164.200.***)
      2. 레스매틱도 내한오나요? 잘보고 갑니다
      1. Devin Aurvana (2010-09-27 15:55:15, 24.16.153.***)
      2. 라스코씨 나이가 어떻게 되시나요..?
      1. 니게 (2010-09-21 16:19:44, 218.147.81.***)
      2. 드렁큰타이거 앨범에서만 들었는데 좀 더 알게되서 좋네요
      1. 방영찬 (2010-09-19 22:52:54, 112.153.162.**)
      2. '계속 보고 관찰하시라. 나도 계속 배우고 있다. 나도 절대 포기하지 않았고 물어보고 배우는걸 절대 두려워하지 않았다.' word up~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1. tsossa (2010-09-19 09:47:58, 112.155.111.***)
      2. roscoe u~~~~mali 얼굴은 처음 접하는데..목소리랑 매치가 잘 되는것 같네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1. 송석근 (2010-09-18 12:34:14, 110.132.171.**)
      2. 인터뷰 잘 읽었고 링크한 곡도 잘 들었습니다 드렁큰타이거 앨범에서만 들었는데 좀 찾아봐야겠네요 Where I'm From 가 Focus의 작품이였군요
      1. Popeye (2010-09-17 21:29:38, 119.42.97.**)
      2. 아! 필리핀계였군요!!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1. thathiphop (2010-09-17 17:41:57, 118.33.62.***)
      2. 오 라스코 우~말리 인터뷰는 처음이군요.
        궁금했던 뮤지션인데, 감사합니다.

        리드머 오픈도 축하!
      1. 사도 (2010-09-17 11:14:51, 74.100.101.***)
      2. Focus 와 작업도 했군요, Focus 를 모르는 분들은 Game 의 Where I'm From 들어보세요. JK가 돈 좀만 들이면 Focus 비트도 많이 싸졌을텐데.
      1. 윤광은 (2010-09-17 11:06:07, 59.22.59.**)
      2. 드렁큰 타이거 앨범을 통해 접하면서 관심을 갖고 있던 엠씨였는데..
        이렇게 소소한 것들이나마 알 수 있게 되서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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