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머
스크랩
  • [국외 인터뷰] Kool G Rap – 마피아 랩과 다음절 라이밍의 선구자, 전설은 계속된다
    rhythmer | 2011-10-25 | 40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이 전설적인 MC에 대한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꺼내야 할까? 짧게 바이오그래피를 읊는 것이 불경스럽다고 느껴질 만큼 힙합 역사 속에서 쿨 쥐 랩(Kool G Rap)의 존재감은 어마어마하다. 그는 마피아 랩(Mafioso Rap)과 스트리트 컨텐츠, 그리고 다음절 라이밍(Multisyllabic Rhyming)의 선구자이며, 이미 랩으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증명한 진정한 거장이다. 이건 바로 힙합계의 전설이 한국의 힙합팬 모두에게 보내는 자신과 힙합에 관한 이야기다. 숨막히는 그의 랩핑만큼이나 그의 한 마디, 한 마디는 가슴 속을 파고든다. 

    Rhythmer: First and foremost, we would like to extend our utmost gratitude and respect to you.  Please say hello to your fans in Korea!
    리드머(이하’리’): 우선 인터뷰에 응해준 당신에게 진심 어린 존경을 표한다. 한국 팬들에게 인사 부탁한다.

    Kool G Rap (KGR): Yeah Yeah No doubt, thanks for havin' me. It's your boy Kool G Rap, sayin wassup to all my peoples out in Korea that know [me] [who] support me. You know what I'm sayin, [I'm] pretty much proud of my fanbase.  Wassup to my people in Korea.  Bottom line, what's good, baby!
    예~ 예~, 이거지. 날 불러줘서 고맙다. 알다시피 난 쿨 쥐 랩(Kool G Rap)이고, 한국에 날 아는 모든 사람들, 그리고 팬들, 반가워. 항상 고맙고!  다 필요 없고, 잘 지내나!

    R: How did you first fall in love with Hip-hop?
    리: 언제 처음으로 힙합에 빠지게 되었나?

    KGR: I fell in love with hiphop, from the beginnin', like when I was nine years old.  I went to the parks and I seen cats DJing, cats rockin the mic, the first emcee I seen emceein'...(laughs) 'cause that's what it was called back then, "emceein'", it wasn't called really "rappin" it was called "emceein". (Laughs again)...But yeah, I fell in love with it; it was like love at first sight.
    내가 힙합과 사랑에 빠지게 된 것은 아마 한 아홉 살 정도였을 때일 거다. 공원에 갔더니 몇몇 형제들이 디제잉(DJing)을 하고 있었고, 어떤 형제들이 마이크를 쥐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그게 내가 처음으로 MC가 '엠씨잉(MCing)'이라는걸 하는 걸 본 거지... 그걸 그때는 '엠씨잉'이라 불렀거든. (호쾌한 웃음). 랩핑 대신에 엠씨잉. 뭐 어쨌거나 난 그때 사랑에 빠졌다. 한 눈에 반한 거지.

    R: A lot of emcees are putting out their albums for free download, including your EP, Offer You Can't Refuse.  What, in your opinion, caused this trend?
    리: 당신의 EP [Offer You Can't Refuse]를 비롯하여 최근 정규앨범 못지 않은 무료 공개 앨범이 많아지는 추세다. 그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나?

    KGR: Umm, the fact that people [release] projects for free right now? I think that's completely due to the game being so saturated now...It's like, you know, a lot of cats is fightin' for attention. Because, it's like, the block is just overly crowded right now.  Nameen?  You gotta give people something extra these days. You know what I'm sayin...it's like, [when] you put out a rap album, so do a hundred other people.  You gotta do [these] little things to make people pay attention.  Rappers put out a free EP, a free mixtape to give people something to spark interest, and bottom line, you gotta give people something extra these days. It's like marketing and advertising.  It's like how they put out certain DVDs, and they dress it up a certain way, or they make the cover 3D, or they include extra bonus [features].  Whatever they do, they do But if the big industry have to do things like that...create sells, get people special offers, things of that nature...then it's gon trickle along down to the little business guy.  And the little business guy is the guy that's not mainstream, hustlin up his own little paper to get a project together, and try to get it out there to get noticed, to get people to respond to it. Namsayin? This is the era for that right now.  We live in the technology era and everything, so, it's not unheard of to do [those] things.  And with the cost of the recording coming down so much and all that because of technology as well, it just makes it more feasible to do things like that.  And if you don't do it, somebody else will, and that's basically the bottom line.  So you gotta stay ahead of the game...or at least ride with the game.
    음... 왜 아티스트들이 요즘 작업물들을 공짜로 공개 하느냐. 내 생각에는 아마 씬이 포화상태라서 그런 걸 꺼다. 모두가 관심을 위해 경쟁하지. 동네가 꽉 찬 거다. 그래서 사람들의 눈에 띄기 위해서는 뭔가 더 주는 게 있어야 하는 거지. 예를 들어 당신이 랩 앨범을 하나 내면, 동시에 수백 명이 자기들의 앨범을 낸다고 보면 된다. 거기에서 뭔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려면, 당연히 덤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랩퍼들은 그래서 무료 EP나 무료 믹스테잎을 꾸준히 내가면서 자기한테 관심을 갖게 하는 미끼로써 사용해야 하는 거다. 좀 다른 예지만, 영화 DVD 산업만 봐도 그렇잖은가? 커버를 특이하게 만들거나 3D로 제작해버리고, 혹은 보너스 영상을 담을 수도 있고. 뭐가 됐던 간에 그런 덤의 개념이 들어가야 하는 거다. 큰 물에서 노는 애들이 그런 수를 쓰기 때문에, 작은 물에 있는 애들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거고. 그 작은 물 애들은 메이저가 아닌 애들, 즉, 있는 돈 없는 돈 다 긁어 모아서 자기 작업물을 준비해야만 하는 그런 애들을 말하는 거다. 그 친구들도 똑같이 발굴되길 원하고, 반응을 얻어내길 바라거든. 그런데 지금은 딱 그런 수를 쓰는 게 얼마든지 가능해진 시기다. 우리는 지금 현대문명의 기술 혜택 속에 살고 있으니까. 게다가 기술이 좋아져서 곡을 만드는 비용까지 엄청나게 절감되었기 때문에 얼마든지 곡을 쏟아낼 수 있을 테니 그렇게 하는 것일 테고. 뭐 어쨌거나, 당신이 안 하면 남이 한다. 씬에서 앞서 걷는 걸 못하겠으면, 적어도 추세는 따라야 하는 법이지.

    R: What was your reason for giving out your album for free?
    리: 그럼 그런 이유를 다 떠나서 당신의 EP를 무료로 공개한 (다른) 까닭이 있나?

    KGR: What's the reason I gave out my album for free...I never gave out my album for free. The album had leaked. The album leaked, and people got the download link to it. But when the album officially dropped, it was on iTunes, it was on some Best Buy locations, it wasn't massively everywhere like that because this wasn't the kind of machine behind it. I didn't have the kind of machine that it would have been in every record store. This wasn't that kind of a deal, so it didn't happen like that, but the album wasn't given out for free.
    난 앨범을 무료로 공개한 적이 없다. 유출된 것뿐이다. 사람들은 그 유출본을 다운받은 거고. 하지만 난 앨범을 공식적으로 냈고, 그 때엔 아이튠즈와 몇몇 베스트바이(Bestbuy/미국의 컴퓨터/가전제품/미디어 아울렛 체인) 지점들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막 아무데서나 다 팔고 그런 건 아니었는데, 이 앨범 뒤엔 그만한 투자나 기획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딜이 아니었어. 뭐 어쨌거나, 나는 내 앨범을 무료 배포한 적 없다.

    R: We understand that while working on your recent album, Riches, Royalty & Respect, you contacted the producers through social networking services.  We would like to hear more about how this process took place.
    리: 최근작 [Riches, Royalty & Respect]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프로듀서를 섭외하여 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인 제작 과정과 계기가 궁금하다.

    KGR: As far as me contacting producers for my [Riches, Royalty & Respect] album through the social networking sites, it wasn't me contacting, it was me pretty much just putting out postings. Postings saying if anybody wanted to submit tracks, you could submit to whateverwhatever@gmail.com, and cats would send the tracks there.  So it wasn't like I was singling out producers one by one...I just put out some postings, letting them know [they could]. That was basically that. That's how it went down.
    앨범 참여 프로듀서에게 연락한 방법에 대해서는... 소셜 네트워킹 툴로써 한 건 맞지만, 사실 내가 직접 특정 프로듀서를 컨택한 적은 없다. SNS를 통해 비트를 구한다는 공고를 냈고, '나에게 비트를 주고 싶은 프로듀서가 있다면, 이메일로 보내라.'라는 식이었지. 그래서 여러 사람이 비트를 보내왔고. 어쨌든 결론은 난 개별적으로 특정 프로듀서에게 러브콜을 보낸 적은 없다는 거다. 그냥 그런 공고를 통해 구했고, 그게 전부다. 그렇게 작업이 이루어졌지.

    R: You are famous for your mafioso rap, even here in Korea.  How did you come to rap about topics regarding the mob?
    리: 당신은 한국에서도 마피아 랩(Mafioso Rap)의 원조격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마피아와 관련된 컨텐츠를 주제로 랩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알고 싶다.

    KGR: About me being famous for mafioso rap...I mean, yeah, I first encorporated anything related to mafioso in my first record, my first album, and first single [Road to the Riches], where I said something about "Be like John Gotti, and drive a Maserati." That was my first brush with encorporatin' something to do with Mafioso. That was the first time doin' it. Later on I would do songs like [On the Run]. "Mafioso" itself was a record on my [Roots of Evil] album, where I just basically pretty much named a lot of the back-in-the-days gangsta cats, all in one verse, all the way through the whole song. I just went from Bugsy (*Bugsy Siegel, 미국 갱스터) to this one, the Joadonnas to the next one...I just kept going on and on. Anybody that didn't hear that record need to not only hear that record but if you didn't hear the whole [Roots of Evil] album, you need to check that out. I feel it's a good recommendation of a G Rap project. I doubt people who's into G Rap at all would be disappointed by [Roots of Evil]. Check that record out, "Mafioso".
    마피오소 랩으로 유명한 것에 대해 말하자면.... 음. 그래, 일단 내 첫 앨범에는 그냥 무조건 마피아와 관련된 모든 것들로 내용을 채워나갔다. 내 첫 싱글 "Road to the Riches"를 예로 들자면, ‘John Gotti(*미국의 마피아 Gambino 파의 보스)처럼 마세라티를 몰아’ 같은 라인이 있었어. 그게 마피아적인 요소를 내 랩에 넣은 첫 시도였다. 그게 제일 처음이었어. 나중에 나는 "On the Run" 같은 노래에서 이야기를 많이 했고, 아, 심지어 "Mafioso"라는 제목의 노래도 내 [Roots of Evil] 앨범에 있었다. "Mafioso"에서 나는 미국 역사에서 오래도록 전해지는 여러 갱스터 인물들을 하나의 벌스 속에 노래가 끝날 때까지 계속 등장시켰지. 벅시 시걸(Bugsy Siegel)부터 쭉... 그냥 계속 이름 다음에 이름이었다. 이 노래를 아직 안 들어본 사람, 더 나아가 [Roots of Evil] 앨범을 아직 안 들어본 사람이 있다면, 꼭 들어보길 바란다. 내가 생각할 때 나 쥐 랩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실망할 일 없을 앨범이다. 특히 "Mafioso" 그 곡은 실망시킬 일이 없지.

    R: so, Is there a specific reason you took on this Mafioso persona?
    리: 그렇다면, 그처럼 마피아의 자아를 가지고 랩을 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가?

    KGR: As far as the Mafioso persona...is there a reason...yeah, I think there is a reason. I always loved the gangster movies, always loved the Mafia movies. I thought, like so many other people did, their lifestyle was intriguing. It was exciting, it was interesting. That's why gangstas movies have always been successful all the way from back in the days. [Bonnie and Clyde] was a  hit movie. Everybody loved it. Everybody kinda likes the bad guys from time to time and want [them] to get away sometimes. We all come from the struggle, so when somebody comes from the struggle and gets somewhere with it, achieve something with it, you root for 'em. Like, they're the Robin Hood of the times. So I think my reason for gravitating to that persona is because of my attraction to the lifestyle and to the culture. Just like everybody else. Cause G Rap didn't make [Goodfellas] a hit movie. I didn't make [Scarface] a hit movie. Nor [The Godfather]s or anything else after. It's the masses that did that.
    내 마피아로서 페르소나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난 항상 갱스터 영화를 좋아했다. 마피아 영화 말이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굉장한 흥미를 갖게 되었지. 그것은 짜릿했고, 재미있었다. 그래서 갱스터 영화들이 대대로 그렇게 흥행해온 걸 것이다. [Bonnie and Clyde]가 그 일례지. 모두가 그 영화를 사랑했다. 사람이라면 가끔 악당을 동경할 때가 있고, 그 악당이 승리하길 바랄 때가 있지 않은가. 우리 모두 힘든 처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뛰는데, 우리랑 똑같이 힘든 조건 속에 살다가 뭔가 확 이뤄내고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가는걸 보면, 그걸 지켜보면서 자랑스러워 하고 동경하게 되는…. 그들이 동시대의 로빈 후드라고 느끼는 게 아닐까? 어쨌든 내가 그러한 정체성을 갖고서 랩을 하게 된 것은 그 삶의 방식과 문화에 대한 끌림이 있었기 때문이다. [Goodfellas]나 [Scarface], [The Godfather], 그리고 그 이후의 모든 작품들을 나 쥐 랩이 흥행시킨 건 아니다. 대중들이 한 거지. 그런 이유다.

    R: We personally are fans of your albums from your Kool G Rap & DJ Polo days.  Do you have any plans to collaborate with Marley Marl again?
    리: 개인적으로 쿨 쥐 랩 앤 디제이 폴로(Kool G Rap & DJ Polo) 시절('80년대 후반 ~ '90년대 초반)의 앨범도 정말 좋아한다. 당시처럼 말리 말(Marley Marl)과 합작 앨범을 다시 한 번 만들어 볼 계획은 없는가?

    KGR: Do I have any plans to collaborate with Marley Marl again...that's always an open option. Me and Marley talk every once in a while, sometimes more than others. The line of communication's been open for as long as we knew each other, so it's always possible to do a collaboration with [him], and I'm sure he feels the same way.
    말리 말과 다시 합작을 할 의향이라... 그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다. 나랑 말리는 지금도 종종 대화를 하는데, 남들보다 더 많이 이야기한다. 우리는 처음 만난 이래 지금까지 쭉 연락을 하고 있지. 그러니까 합작을 또 할 가능성이 항상 열려있는 거다. 그리고 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R: Are you aware that a lot of people miss your fast-tempo raps from the 90's, such as the ones you showed off in tracks like "Blowin' up the world", "Ill Street Blues", or "Cannon Fire".  What are your thoughts regarding such opinion?
    리: 당신의 '90년대 랩, 예를 들면 "Blowin' Up in the World", "Ill Street Blues", "Cannon Fire"와 같은 스피디한 랩을 좋아하고 그리워하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는 사실을 아는가?

    KGR: Yeah, a lot of people do like my fast-tempo, paced-kind of flow more. I could dig it, I could definitely dig that, because I wanted to do records like [Men at Work], [Kool is Back], some of the records you mentioned...but you know what? To me, I did SO MUCH of that, and I was NEVER a rapper STUCK in the same flow, stuck in the same rhyme pattern, stuck in ANYTHING. People [who] really know G Rap's body of work [know] I did a little bit of everything. I did records where I'm rappin in a southern style. Or two-time beat style. You know what I'm saying? I'm well-versatile. I'm not one-dimensional. I'm very multi-dimensional when it comes to flowing. Concepts, everything. I like to keep it universal. I don't like to keep doing the same thing over and over and over again. And as much as many people say, "Ah, he's not doin' that fast flow like he used to," Yeah, you might not like it, that person might not like it, but somebody else is gonna appreciate what I'm doing on the next record that might not be a fast flow. It might be more of a laid-back flow. BUT IT'S THE ZONE, AND IT'S THE VIBE OF THE RECORD THAT'S THE ATTRACTION. AND IT'S THE CONCEPT OF THE RECORD THAT'S THE ATTRACTION. To me, with my fast-paced flow...those are like...'Prove-a-Point' kinda records and flow patterns. It's like, I'm proving a point of lyrical ability and flow ability, and to me, at this point of my career, I have no more points to prove! [*Laughs*]So this is why I don't do the same things over and over again. I feel bad if I dissapointed to maybe the handful of people who want G Rap to sound like "Men At Work" for the rest of his life, but I can't do it. I hate to disappoint people, but every record that I make can't be [said records]. I was never a person stuck in one place, I want to keep moving, do new things. And if people can't appreciate that and the artist, then I don't know what to say. All I can do is apologize to people who that might disappointed by that. There might be a time when I revisit the style, but I'm not continuously doing it.
    예~ 많은 사람들이 내 빠른 템포의 플로우를 좋아했었지. 나도 싫다는 건 아니다, 나도 그 스타일을 좋아하니까. 그래서 "Men at Work", "Kool is Back", 그리고 언급된 저 곡들도 만들게 된 거고. 근데 그거 아는가? 그 스타일로 엄청 많은 랩을 뱉었는데, 난 한가지 플로우에만 갇혀있는 랩퍼가 절대로 절대로 아니다. 똑같은 플로우, 똑같은 라임 패턴, 똑같은 그 무엇에도 갇혀있길 싫어하지. 내 작업법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이미 내가 모든 스타일을 조금씩 다 해본걸 알고 있을 거다. 심지어 나는 서던한 스타일로도 랩을 해서 낸 적도 있지 않은가. 투-타임 스타일의 비트에다가 한 적도 있고. 무슨 말인지 아나? 난 여러 방면으로 아주 능하단 말이다. 플로우를 탈 때는 항상 다차원적이라, 한가지 컨셉트에만 안주해 있을 수가 없다. 똑같은걸 계속 꾸역꾸역 할 의향이 전혀 없다는 거지. 근데, "에이, 예전의 그 빠르게 깨던 거 지금은 안 하네"라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있는 만큼, 또 내가 다른 스타일로 랩을 하는 것도 즐길 줄 아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좀더 차분하고 느리게 뱉는다 해도. 사실 중요한 건 포텐이 터지느냐 아니냐고, 결국, 결과물이 내뿜는 아우라나 매력이 판가름을 내는 거다. 나는 내 능력을 증명하고 싶을 때 주로 빠른 템포의 랩을 뱉곤 한다. 내 리릭시즘이나 플로우를 타는 능력, 이런 것들을 증명하고자 할 때 그렇게 하곤 했는데, 한번 잘 생각해보라고. 솔직히 내 커리어가 모두에게 증명된 지금, 내가 더 이상 뭔가를 증명할 필요가 있을까? (웃음) 그래서 똑같은걸 계속 보여줄 필요를 못 느낀다. 나 쥐 랩한테 "Men at Work" 같은 소리를 계속 내라고 부탁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미안하단 말을 전해주고 싶은데, 동시에 그런 스타일의 곡들만을 만들고 살 수 없다는 것도 상기시켜주고 싶다. 난 계속 같은 곳에 서 있는 사람이 아니다. 난 유동적이고, 새로운 것들을 찾아내고 싶어하거든. 그리고 만약 사람들이 아티스트의 이런 노력을 알아주지 않는다면, 뭐 그땐, 정말 할말이 없을 것 같군. 실망시켜서 미안하다고 말해야 하나? 그 스타일 때의 나로 돌아가서 어떤 곡 하나를 만들 일은 있을 수 있어도, 그게 꾸준히 이어지지는 않을 걸 알아뒀으면 좋겠다.

    R: You're one of the founding fathers of the multisyllabic rhyming technique.  You seem to hold great emphasis on rhymes, and your philosophy on rhyming plainly seen in the book How to Rap. In Korea, there is an ongoing argument about the importance of rhymes.  What, in your opinion, is the role of rhymes in rap?
    리: 다음절 라임(multisyllabic rhymes)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라임에 대해서는 또 당신만의 철학이 있을 것이다. [How to Rap]이라는 책의 감수를 맡을 정도로 그 부분에 대해 객관적인 인정을 받고 있지 않은가? 당신의 라임관에 대해 이야기 해달라. 한국에서는 라임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는다. 랩에서 라임은 어떠한 존재라고 생각하는가?

    KGR: The importance of rhymes in rap? I mean, it's EXTREMELY important to me! Where I come from (the era I come from), every rap artist wanted to show their lyrical capabilities. You had other artist that's more entertainment, who makes records to dance to, or a record that's funny, whatever...there's nothing wrong with that, the variety is definitely a good thing. But I just happen to be a [complex rapper] , so advancing your flow and playing with words as much as possible were the more attractive techniques for me. To me, that's what defines people who's really gifted, and defines you as a rapper or emcee. So rhymes are definitely important to me. So if you're not about rhyming, flowing, playing with words, and all these different [techniques] that display your creativity, you're pretty much just selling an image. You're either one of the other: you either attract people with your talent and rhyming capabilities, or you're a good entertainer who knows how to make mainstream songs. There's nothing wrong with the latter, either. To me, that's a whole different talent. Some people know how to make songs that the masses are [likely to gravitate to]. But if you ask me, as far as being an emcee, rhyming is definitely important. It might not be important for having a hit record, but as far as being an emcee that's considered top-notch, legendary, and anything of that stature, then rhymes definitely count for everything.
    랩에 있어서 라임의 중요성? 아니 솔직히, 그건 나에게 있어서 어마어마하게 중요하다!! 내가 자라고 활동한 지역, 그리고 내가 활동한 시대엔, 모든 랩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리릭컬함을 뽐내고 싶어했었지. 물론, 그렇지 않은 아티스트들도 있었다. 엔터테이너로서 가치가 더 컸던 아티스트들은 웃긴 가사의 노래나 댄서블한 곡들을 만들고, 뭐 어쨌건 그런 식으로 랩에 접근했다. 근데 그게 나쁘다는 건 절대 아니다. 그런 다양성은 무조건 긍정적인 것이니까. 하지만 그냥 나의 경우만 놓고 이야기하자면, 그래. 나는 단지 좀 더 복합적인 랩퍼일 뿐이고, 그래서 플로우를 치고 나가는 것, 그리고 언어 유희를 최대한 내 화술의 일부로 사용하는 것, 그게 나에겐 좀 더 매력적인 기술로써 다가왔을 뿐이다. 그러니까 만약 어느 랩퍼가 라임, 플로우, 언어 유희, 그리고 독창성을 뽐내는데 사용할 수 있는 다른 모든 테크닉들에 신경 쓰지 않는다면, 그는 결국 자기 이미지만을 판매할 뿐이다. 랩퍼는 결국 둘 중에 하나인 것 같다. 재능과 랩 스킬을 무기로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핫한 랩퍼이거나, 상업적인 트랙들을 만들 줄 아는 좋은 엔터테이너.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 후자가 나쁘다는 건 절대로 아니다. 내 생각엔, 그건 전혀 다른 개념의 재능이거든. 그런 부류의 랩퍼들은 대중의 귀를 사는 노래를 만들 줄 아는 거다. 여하튼 나에게 묻는다면, 라임이란 것은 엠씨라면 원론적으로 중요시 해야 하는 요소다. 히트 송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는 아닐 수도 있겠지만, 탑 클래스의 랩퍼, 전설적인 랩퍼, 그런 레벨의 엠씨가 되고 싶다면, 라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이 되어야 한다.

    *편집자주: 여기서 쿨 쥐 랩이 이해한 질문 속 라임은 운율을 맞추느냐 안 맞추느냐의 개념이 아니라 단순하고 형식적인 라임 맞추기와 좀 더 고민이 담기거나 복잡한 구조의 라임의 차이였던 것 같습니다. 참고바랍니다.

    R: You've collaborated with producers such as Marley Marl, Dr. Butcher, Buckwild, and Rock Wilder.  Could you tell us what it was like to work with the said producers, and how each experience was different?
    리: 그동안 말리 말(Marley Marl), 닥터 버쳐(Dr. Butcher), 벅와일드(Buckwild), 락 와일더(Rock Wilder) 같은 프로듀서들과 작업을 해왔다. 각 프로듀서들의 특징과 차이를 경험담으로 이야기 해 줄 수 있는가?

    KGR: Working with Marley Marl, Dr. Butcher, Buckwild, Rock Wilder...definitely good experiences. Marley Marl was the first producer that I worked with, and I already looked up to him. He already had a name that was ringing bells throughout the Burrows, throughout the Tri-state Area; his records was poppin, I was blown away to work with him. That's the only way I could describe it. I was a 17-year-old kid, around MARLEY MARL? And not only that, I'm working with him, I'm recording with him...it was amazing.

    Dr. Butcher...me and Dr. Butcher was from the same neighborhood, and he was like my secondary DJ. As far as working with him, Dr. Butcher had heat. He used to come with that heat. Him and my man CJ Moore, who was an engineer / producer / artist, got together. When they started producing together, they made incredible tracks.  For instance, the tracks on my [Roots of Evil] album "Tekilla Sunrise", "Hitman's Diary", "Let the Games Begin". They did the majority of the album, pretty much. They did "A Thug's Love Story", which is a favorite to a lot of people, including myself. That's one of my favorites right there, that's the best story rhyme I ever did in my life, and that's because it had chapters, and it was descriptive, and the track changed, the vibe of the track changed according to the vibe of my [story progression], and that's why I loved the track so much.  That was a contribution from Dr. Butcher and CJ Moore, and those dudes are incredible. I know em personally as well, so it was a real comfortable setting to sit there and rock with the dudes that I been rocking with. The vibe was right where it was sposed to be. It was a really good experience.

    Buckwild, my man Buckwild, that's my dude right there. Me and Buck worked on a few projects, too. We did [Blowing Up in the World]. We did [Fast life]. We did [The Streets]. When I first worked with Buck, I started working with him because he had that heat straight up and down. It wasn't cuz he was a multi-platinum producer at the time; he just had that fire. When I worked with him on [4, 5, 6] was because of that. Anytime I worked with him it was strictly because of that, and because we gained a relationship from working on [4, 5, 6]. After [4, 5, 6], he went on to do "WHOA!" with Black Rob and you know that single really took off. Overnight, he was a multi-platinum producer! I was really happy for my dude, because he deserved it. Buck is a real good dude, and I don't even have to give his name more credit than what it has already, but to do it anyway, he's a top notch producer, his tracks is hittin' heavy, and he's one of the cats that I consider a prominent name in the producer game. He's one of those cats that stand out.
    말리 말, 닥터 버쳐, 벅와일드, 락 와일더와 작업은 확실히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말리 말은 내가 처음 함께 일해 본 프로듀서인데, 이미 나는 그를 굉장히 존경하고 있었지. 그의 명성은 이미 버로우스(Burrows)에서부터 트리 스테이트(Tri-state) 지역까지 자자했었으니까. 그의 곡들은 미쳤었고, 그와 작업을 하게 됐다는 사실에 나는 환장했었다. 환장했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지. 생각해보라. 나는 열일곱 살짜리 꼬맹이였는데, 말리 말과 같이 다니게 되다니!? 게다가 그냥 같이 다니는 게 아니라, 같이 작업을 하고, 녹음을 하고... 놀라운 경험이었다.

    닥터 버쳐 같은 경우, 나와 닥터 버쳐는 고향이 같은 동네고, 내 서브 디제이였었다. 그와 함께 작업을 하게 된 계기는, 그가 엄청나게 핫했기 때문이고. 온갖 열기를 몰고 왔지. 그와 씨제이 무어(CJ Moore)라고 내 엔지니어이자 프로듀싱과 랩을 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둘이 힘을 합치게 되었다. 그들이 같이 쓴 곡들은 실로 놀라웠다. 그들은 내 [Roots of Evil] 앨범의 "Tekilla Sunrise", "Hitman's Diary", "Let the Games Begin"을 비롯한 대부분의 곡들을 프로듀싱했지. 특히, 그들과 "A Thug's Love Story"를 작업했던 게 인상적이었는데, 이 곡은 지금까지도 사람들이 내 작업물들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이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다.  그건 내 생애를 통틀어 내가 스토리텔링을 제일 잘했던 곡이라고 생각한다. 그 노래엔 챕터들이 있었고, 자세했고, 그리고 무엇보다 내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서 비트의 분위기가 딱 알맞게 바뀌고 그랬거든. 그 곡 역시 버쳐와 씨제이 무어에게 받은 거다. 정말 그들 두 친구는 기가 막히지. 게다가 난 그 두 사람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으니까, 그냥 예전에 놀던 것처럼 편하게 놀면서 작업할 수 있어서 더 매력적인 작업이었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그리고 벅와일드, 내 친구 벅와일드는 진짜 내 사람이다. 벅이랑 역시 몇몇 프로젝트를 함께했는데, “Blowing Up in the World”, “Fast Life”, “The Streets”가 그 일부다. 벅이랑 처음 일하기로 마음 먹게 된 건 그냥 딱 잘라서 그가 정말 빠짐없이 핫했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에 플래티넘을 여럿 낚아챈 그런 프로듀서도 아니었지만, 정말 굉장한 프로듀서였지. [4, 5, 6] 앨범을 그래서 같이 작업하게 된 거고. 그렇게 해서 친분도 쌓이고 계속 작업을 같이 하게 되었다. [4, 5, 6]을 낸 다음에, 블랙 랍(Black Rob)의 히트 싱글 "WHOA!"를 Buck이 만들었는데, 그 싱글 완전 날렸었지. 하룻밤 사이에 그는 플래티넘 여럿을 거머쥔 프로듀서가 된 거다! 난 진심으로 기뻤다. 그가 정말 그것을 받을 권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벅은 정말 좋은 사람이고, 그의 이름이 누리는 명성이 있어서 더 이야기 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좀 덧붙이자면, 그는 최고 클래스의 프로듀서이고, 그의 트랙들은 빡세게 와서 꽂히며, 프로듀서 씬에 있어서 그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한다고 생각한다. 딱 바로 레벨이 다르다는 느낌이 오는 그런 친구다.



    R: Collaboration with other artists sometimes causes trouble, and in some cases this leads to beef.  Why do you think this happens?
    리: 합작앨범이나 여러 아티스트와 콜라보를 진행하다 보면 원치 않게 그들과 멀어지거나 서운함을 서로 가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가?

    KGR: As far as collaborations leading to beef...I really don't know. I think that happens because of ego-clashes. You get two dudes on a track...even though I don't remember too many cases of two dudes collabin' and THEN beefing other than LL and Cannibis thing that they did together, and it was a discrepancy because Cannibis made a remark like, "Takin' the mic off his arm and rock the crowd" (*laughs*) and it caused a little beef. LL took it like that was an indirect diss. Other than that, I really can't name any beefs off the top of my head that ended up from a collaboration. It's usually dudes making a record by theyself and somebody says something subliminal or something slick and then the other person catch feelings and he answer back on a record, things of that nature. But I think it's pretty much however where it goes, [collab or not], it's just a clash of egos. But to me, if you're confident in your capabilities, you don't have to be that boistrous about it.
    콜라보가 비프로 이어지는 케이스라... 잘 모르겠다. 내 생각엔 각자의 자존심이 부딪히면서 생기는 일 아닐까? 한 트랙에 두 명의 랩퍼를 얹어놓으려니 말이야. 근데 또 딱 꼬집어서 예를 들자니 콜라보를 한 그 다음에야 비프가 생긴 케이스는 많이 못 본 것 같다. LL이랑 카니버스(Cannibis) 사이의 일이 생각나긴 하는데. 근데 사실 그 비프 자체가 좀 웃겨서.... 카니버스가 "그가 들고 있는 마이크를 뺏어 관중을 미치게 만들어" 뭐 이런 라인을 뱉어서 시작된 비프인데, (웃음) 그걸 LL이 자기에 대한 무슨 돌려 말한 디스다 뭐 이렇게 받아들였기 때문에 생긴 거거든. 뭐 그 일례를 제외하면 딱히 생각나는 다른 비프는 없다. 주로 어떤 랩퍼 하나가 곡을 냈는데 가사 중에 좀 기분 나쁠 만한 펀치가 있으면, 그걸 들은 상대 랩퍼가 그에 대응하는 곡을 내는 식으로 이루어지지 않나. 뭐 여하튼 내 생각엔, 콜라보든 아니든, 비프란 게 워낙 자존심끼리 부딪혀서 생기는 일이라고 본다. 근데 만일 자신의 능력에 대해 충분한 자신감이 있다면, 그렇게 호전적일 필요도 없다고 본다.

    R: Boom bap-based rap music is less and less popular as time passes.  What are your thoughts on this matter?
    리: 사실 붐 뱁(Boom bap) 힙합은 예전과 다르게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질 않다. 이러한 현실에 대한 생각이 듣고 싶다.

    KGR: As far as boom bap rap being less popular than it was in the past... yeah, it's not the main form of production at this time. It has its audience, its followers; some people still want to hear boom bap, but as far as the masses go it's not [at a mainstream level]. Why? I think it's happening because everything evolves, music evolves. At one time it was the sound of production where Otis Redding, Sam Cook and those dudes of that time had similar sounding production. Similar types of instruments were being used, similar tempo and vibe. And it was popular. And then it got to the Al Green era, and that became popular. Al Green, Isaac Hayes, Wilson Picket, Billy Paul, that sound became popular. Then it came to a point where Earth Wind and Fire sound was popular and the Commodores. After that, it evolved to another type of production: the disco. It had to be BT Express or all that, Bee Gees, and especially with the movie Saturday Night Fever, it really put disco way out there forward than it was already and made it the sound of the day. At that time, that was the sound. Then it evolved to something else. Music always changes. It always evolves. Hip-hop in my Era was pretty much boom bap, that funk-and-soul kinda vibe, then it had the time when it switched back to the 80's production style. There was a point in the 90s where the production went back to the 80s. And it went not only to the 80s but it started going all over the place.  It was a little bit of 80s and some of the 70s still, you know what I mean? But I guess all still considered Boom Bap the sound at that time, and then we got towards the later end of the first decade of the 2000s. 2006, 7, 8, it started to go a different direction. It definitely went to a southern sound, nobody can deny that. Definitely the southern production style took over. It's just evolving. As far as the mainstream appeal, it's not boom bap right now, but it's gonna evolve again. Everything changes, and everything must change.
    붐 뱁 랩이 예전만큼 인기를 얻지 못한다는 거에 대해서... 그래, 그 말이 맞다. 그건 지금 시대의 주 작법이 아니지. 아직까지 그 스타일을 듣고 싶어하는 청자들은 몇 있지만, 모든 대중이 다 좋다 하는 메인스트림 레벨은 더 이상 아니지. 왜냐하면 모든 것은 진화하기 때문이다. 음악도 마찬가지고. 이를테면 옛날에 오티스 레딩(Otis Redding), 샘 쿡(Sam Cook)과 같은, 작법이 비슷한 자들이 나와서 비슷한 악기와 템포와 느낌의 프로덕션을 선보였을 때, 그 스타일이 인기를 누린 적이 있다. 시간이 좀 흐른 다음엔 알 그린(Al Green)의 시대가 도래했고, 아이작 헤이즈(Isaac Hayes), 윌슨 피켓(Wilson Picket), 빌리 폴(Billy Paul)과 같은 아티스트들의 소리들이 또 인기몰이를 했었고. 그 다음은 어스, 윈드 앤 파이어(Earth, Wind and Fire)의 시대, 코모도스(Commodores) 같은 사운드가 유행했던 때가 찾아 왔었고. 진화가 계속되고 그 다음엔 디스코의 시대가 찾아왔지 않은가. 비티 익스프레스(BT Express) 같은 음악이 아니면 취급도 안 할 그런 때. 비지스(Bee Gees)도 있었고. 그러다 [토요일 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라는 영화가 개봉하면서부터 디스코의 위상을 훨씬 더 높였지 않은가? 그게 그 때의 소리였고. 하지만 그 역시 오래지 않아 다른 것으로 진화했다. 음악은 항상 변한다. 항상 진화한다고. 다 그런 거 아닐까 싶다. 내 세대의 힙합은 거의 붐 뱁이었다. 그 펑키하고 한 있는 바이브가 있었지. 그러다가 의외로 90년대에는 아티스트들이 되려 80년대의 작법으로 돌아가 곡을 쓰기 시작했고, 그것도 또 유행을 탔다. 그러던 와중에 또 다른 아티스트들이 나와서 70년대를 비롯한 역사 속 여기저기로 돌아가 작법을 끌어왔고, 그 소리도 유행했었지. 그리고 2000년대를 맞이하고, 2006~08년 무렵에는 확실히 남부의 프로듀싱이 씬을 점령했다. 여하튼 메이저 시장에서는, 지금 붐 뱁이 먹히지는 않아. 지금 유행하고 있는 스타일도 머지않아 또 진화할거고. 모든 것은 바뀐다고, 그렇게 바뀌어 가야만 하고.

    R: There are many young artists who have the right mindset and skills as a rapper, but many of them inevitably fall out of the game because they lack stardom.  Do you have any advice for such artists?
    리: 실력과 마인드를 겸비했지만, 스타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씬을 떠나가는 어린 아티스트들을 볼 때는 어떤 생각이 드는가?

    KGR: About artists that got the skills, but fall out of the game because they lack stardom... I mean it's rough right now with music in general. I don't think any artist would take it too hard because it's not an individual matter. It's not a matter of just "you're not capable of becoming a star or attracting people to you", I think it's just that we are in those times. I think we are in that time where people are not running out and buying records like they used to. People are not doing backflips and sommersaults over the next artist that comes out every day, or every week, or every month like they used to because the game is so saturated. There's always somebody new coming out, periodically. So it's not [right] for somebody to hold the weight all on their own, thinking it's [his own fault]. It's just what the game is right now.
    사실 그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음악 산업이 지금 권태를 겪고 있어서 그런 거 아닌가 싶다. 그래서 그런 결과가 나온다 하더라도 자기 스스로를 너무 심하게 질타할 그런 아티스트들은 없을 거라 본다. 그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니까. 스타성을 얻어낼 수 있는, 사람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재능이 있어도 사실은 힘든 시기다. 그냥 지금이 그렇다. 신보가 나올 때 사람들은 더 이상 예전처럼 맨발로 뛰어나가 한 장 집어오고 하는 그런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다. 신인이 나올 때마다 흥분해 미치고 이런 것도 다 옛날 이야기지. 새 아티스트가 매일, 매주, 매달 쏟아져 나오거든. 이 게임은 너무 포화상태에 있다. 정기적으로 누군가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지 않나. 그래서 스타성을 못 얻어서 게임에서 나가 떨어지는 랩퍼들에게 자기 자신을 탓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냥 지금 현실이 이래서 그런 거다.

    R: so are there any young-and-upcoming producers or artists that catches your eye?
    리: 그럼 최근 눈 여겨 보고 있는 신예가 있는가? 프로듀서와 랩퍼를 통틀어….

    KGR: Right now I'm not paying attention to too many artists or producers, and it's because I'm still working on projects myself, so it's not like I got a minute to sit down and, you know, really get into anything that anybody else is doing at the moment. So no, there's nobody I'm really looking at, at this moment.
    지금 난 다른 아티스트들이나 프로듀서들에게 큰 관심이 없어. 나도 내 작품들로 좀 바빠서, 사실 어디 진득하니 앉아서 다 들어보고 있을 시간이 없거든. 그래서 지금 당장 내 관심을 끌고 있는 아티스트들은 없다고 보면 될 거다.

    R: The history of the Korean Hip-hop scene isn't long in length, and a great number of producers and rappers are struggling to make a breakthrough here.  When you first started rapping, you must have had some worries yourself; do you have any advice for the artists here in Korea?
    리: 한국의 힙합 씬도 역사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많은 프로듀서와 랩퍼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당신도 분명 힙합을 처음 시작했을 때, 나름의 고충과 고민이 많았을 텐데 당신의 음악을 들어오며 자란 한국의 아티스트들에게 해줄 조언을 부탁한다

    KGR: As far as artists out there in Korea that's tryna breakthrough...I think the rules would apply differently to artists depending on what category that they would be placed in - artists that have a mainstream appeal, or artists that have an underground appeal. But assuming [you're talking about] the latter, I think there's many different circuits that you can get yourself exposed to in the underground. The mainstream is hard. The mainstream is like, you gotta have a corporation, money, and the machine behind you to make a break as an artist in the mainstream. You need the major label support cuz it's not gonna happen without it. You know, unless lightening strikes the same place twice and you just put out a record that [works], but even to initially get your record in rotation for people to hear it, even to get that exposure, you need a machine behind you, you need a team behind you, you need a label behind you. Somebody who has the capability to break you has to do that. You have to be BROKEN into the mainstream. But underground, there's a lot of outlets you can use, there's a lot of different avenues. Whether it's putting together an EP or a mixtape, or circulating your stuff through the internet which is a must right now. The internet is a must to do anything, whether you mainstream or underground. You have to use internet to the fullest. If there's no other way to do it, you could go out and try to give out as much physical things as you can like CDs; it wouldn't hurt to invest in yourself a little bit and maybe print some shirts and give them out...anything to make yourself visible, and that's my advice.
    일단 그 아티스트가 언더그라운드적 성향이냐 메인스트림 성향이냐에 따라 해당하는 규칙과 전략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볼 땐 당신들의 질문이 말하는 아티스트는 그 전자의 부류에 속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 같은데, 그게 맞는다면 그에 따라서 이런저런 이야기는 해 줄 수 있다. 언더그라운드에는 좀 더 다양한 루트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거든.  반면 메인스트림은 어렵다. 일단 기업과 돈, 그리고 전략 팀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메이저 바닥에서는 뼈도 못 추린다고 보면 된다. 메이저 레이블의 도움 없이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거지. 벼락이 같은 곳을 두 번 때리는 것처럼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만일 정말 만에 하나 대중한테 먹힐만한 앨범을 만들었다 해도 일단 그것을 처음 배포하고 처음 노출시키는 것부터 뒤에 든든한 빽 없이는 불가능하다. 제대로 된 전략 팀과 레이블이 배후에 있어야 한다고. 그럴 힘이 있는 자들의 도움이 꼭 있어야 하는 거다. 메인스트림의 벽은 뮤지션이 뚫는 게 아니라, 힘있는 어떤 세력이 뚫어줘야 들어갈 수 있는 거라고. 하지만 언더그라운드의 경우는, 손쉽게 닿을 수 있는 채널들과 별 무리 없는 홍보 방식들이 있다. EP, 혹은 믹스테잎을 준비하거나, 작업물을 인터넷을 통해 노출시키는 것. 인터넷을 통한 홍보는 메인스트림이나 언더그라운드에 상관없이 요즘엔 필수적이니까. 인터넷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방법인 것 같다. 정말 길이 보이지 않는다면, 손에 만져지는 CD같은 것들을 찍어서 나눠주거나, 약간 돈을 들이더라도 티셔츠 같은 것들을 만들어 나눠주거나... 수면 위로 조금이나마 끌어올려줄 모든 것을 뿌려야 하는 거지. 이 정도까지가 내가 줄 수 있는 조언이다.

     

    And that's a wrap.
    Kool G Rap.
    Thanks for the opportunity.
    Peace!




    인터뷰. 글 / 박배건, 양지훈 & 화지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40

    스크랩하기

    • Share this article
    • Twitter Facebook
    • Comments
      1. 잠온다 (2011-11-12 02:41:34, 183.101.235.**)
      2. 리드머 필진님들 불경스럽다는 말 자주 쓰시는데 엄청 입에 착착 달라붙네요.
      1. 잠온다 (2011-11-12 02:40:39, 183.101.235.**)
      2. 와....
      1. 와지드 (2011-10-30 03:39:07, 203.170.112.***)
      2. 해냈다해냈어 리드머가 해냈어
      1. 쿨킴(jjay) (2011-10-27 01:25:54, 110.70.0.**)
      2. 베테랑의 연륜 경험이 묻어난 실전 브리핑이네요! 진짜 깨알같아!! 어후
      1. kimdohee (2011-10-26 11:50:19, 211.36.163.***)
      2. 더욱 실감나는 것 같네요~ 잘봤습니다~
      1. disaster (2011-10-26 11:02:50, 211.45.56.*)
      2. 음성으로 들으니 더 감동적입니다
      1. 김도현 (2011-10-26 00:49:26, 180.66.18.***)
      2. 우어어... 진짜 알찬 인터뷰네요!! 정독했습니다. ㅎㅎ

        한국에 라임 논쟁이 있다는 걸 처음으로 알게 된 본토 랩퍼가 아닐까 싶네요.ㅋㅋ
      1. 남성훈 (2011-10-25 22:43:41, 58.143.80.**)
      2. 쿨쥐랩의 다른 인터뷰들보다 훨씬 내용이 흥미롭네요 :) 대박입니다.
      1. Fukka (2011-10-25 15:05:44, 211.246.69.**)
      2. 와 이 전설적인 형님을... 전율이네요
      1. piano (2011-10-25 11:14:22, 180.68.107.***)
      2. 좋은 내용과 음성ㅎ 잘봤습니다
      1. doh! nuts (2011-10-25 10:27:21, 164.124.106.***)
      2. 정말 멋진 인터뷰네요. 특히 마지막 문단이 형님간지? 그런 느낌이에요
      1. 윤영구 (2011-10-25 05:53:30, 221.146.210.**)
      2. 일때문에 밤을 세우고 아무 생각없이 들어왔더니 이런 멋진 인터뷰가 올라왔네요!
        최근 본 인터뷰 중에서 가장 솔직하고 재미있는 인터뷰라고 생각합니다.
    « PREV LIST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