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머
스크랩
  • [국내 인터뷰] 딥플로우 - 이 구역의 미친놈, 서던 힙합을 품다
    rhythmer | 2011-12-09 | 22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힙합이 비주류이지만, 그 안에서조차 저는 비주류’라고 말하는 것처럼 힙합 뮤지션 딥플로우(Deepflow)는 외롭다. 씬에서 굉장한 사교성을 자랑하는 랩퍼이자 항상 밝은 얼굴을 잃지 않는 그이지만, 이번 앨범 속에 담긴 음악을 통해, 또 인터뷰를 통해 느낀 건 ‘주변 사람이 하나 둘 색을 잃어갈 때에도 자신만큼은 예전부터 좋아했던 힙합의 향을 잃지 않고자 스스로를 다독이고 격려하는’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의 열정과 외로움이었다. 올해 가장 인상깊은 힙합 앨범 중 한 장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리드머(이하'리'): 반갑습니다. 앨범 발매 이후, 근황부터 말씀 좀.

    딥플로우(이하'딥'): 지난 10월 25일에 앨범 발매를 했고요, 항상 규칙적인 생활을 했기 때문에 주말엔 홍대 코쿤이라는 클럽에서 호스트 MC 일을 했고 남는 시간엔 여가를 즐기면서 음악작업을 했어요. 특별히 일상이 변화한 건 없고 앨범 발매 이후로 공연횟수가 조금 늘어난 것뿐이에요.

    리: 많은 창작자들이 규칙적인 생활을 잘 하지 못하는 편이지 않나요?

    딥: 밤에 작업을 하는 게 아니라 나가서 놀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 밤에 일을 하니까 되려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리: 바람직한 것 같네요. (웃음) 앨범 이야기를 하기 전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디스 건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라이믹스의 "숨어 Remix"에 참여한 벌스가 팻두 씨를 디스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죠.

    딥: 사실 디스라는 타이틀을 붙일 정도로 선정적인 의도는 아니었어요. 그 곡 가사에서 팻두 형을 얘기한 건 맞습니다. 근데, 표현 중에 팻두 형인 게 드러나는 구절도 있지만, 다른 여러 사람을 생각하면서 쓴 전형적인 배틀 랩이에요. 제가 많이 했던 거요. 그 다른 사람들이 누군지는 거론하지 않을게요. (웃음)

    리: 디스를 한 구체적인 이유가 뭔가요? 이전에는 함께 작업까지 했었는데….

    딥: 전 사실 이런 식으로 쓴 가사가 많았는데 티가 안 났는지 사람들이 잘 모르더라고요. 원래 제 성격상 이런걸 의도적으로 이슈화시킬 마음도 없고요. 이번에 본의 아니게 들키게(?) 됐지만, 부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팻두 형은 친한 건 아니지만, 몇 년 전 제가 앨범에 피쳐링한 후로 알고 지내는 사이였고 같은 동료이자 동생으로서 응원하고 지켜보는 분이었는데 언제부턴가 제가 그 형 작업물에 굉장히 실망을 많이 했어요. 같은 장르의 범주 안에서 같은걸 좋아하는 동료인줄 알았는데, 왠지 모를 배신감을 느꼈다고 할까요. 전 나름 관대한 잣대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서 처음엔 ‘뭐, 각자의 길이 있는 거니까….’라는 정도로 방관했지만, 어느 날 “딸을 만지는 아버지”라는 곡을 들었는데 너무 싫더라고요. 제목부터 가사와 뮤직비디오까지 전부 선정적이기만 하고 그 주제의 문제의식에 대한 진심이 안 느껴졌어요. 그 무겁고 민감한 주제를 꼭 그렇게 자극적인 상황묘사와 대사로 표현했어야 했나 화가 났어요. 그때 전 '아 이 형이 문제의식을 면죄부 삼아서 이슈될 곡을 만든 거다.'라고 판단했죠. 그 후 작업물들도 점점 더 실망스러웠고요. 그 생각을 이번 “숨어 Remix” 가사에 담은 거예요. 다시 말하지만, 맘 먹고 ‘디스해야겠다!’ 이런 건 아니었어요. 그냥 제가 쭉 해오던 배틀 랩이죠.

    리: 어쨌든 이제 들켜(?)버렸으니 논란에서 자유로울 순 없을 것 같습니다. (웃음) 근데 딥플로우 씨는 씬에서 굉장한 사교성을 자랑하는 랩퍼로 유명하기 때문에 더욱 흥미를 끄는 듯해요. 마음 속에 디스를 감행하고 싶은 랩퍼들이 더 많은지? 만약, 그렇다면, 그 대상은 어떠한 성향의 랩퍼들인지 궁금하네요.

    딥: 일단 누가 절 먼저 디스하기 전까지는 앞으로도 이름을 거론하는 디스를 먼저 할 생각은 없어요. 여태 그랬던 것처럼 제가 자주 하게 되는, 또 할 수밖에 없는 공격적인 배틀 랩에 그런 대상들을 몇 바퀴 돌려서 말 할 거예요. 이번처럼 누군지 티 나고 이슈가 된다면 어쩔 수 없는 건데, 아무튼 전 계속 그래왔고 앞으로도 할 얘긴 하겠지만, 그걸 이슈로 이용하고 싶진 않습니다. 제가 싫어하는 랩퍼들은 꽤 여러 유형이죠. 정체되어있는 게으른 랩퍼, 자기가 뭔 얘길 하는 줄 모르는, 뭘 해야 하는 줄 모르는 랩퍼, 가사 쓸 줄 모르는 랩퍼, 존중과 예의 없는 어린 랩퍼, 지하철 타고 집에 가면서 루이비통 선글라스 뮤직비디오에 쓰고 나오는 랩퍼, 나스(Nas)의 [Illmatic] 안 들어본 랩퍼 등등…. 무궁무진하죠.

    리: 알겠습니다. 이제 앨범 이야기를 해보죠. (웃음) 타이틀 ‘Heavy Deep’은 어떻게 정하게 된 거에요?

    딥: 원래는 타이틀을 ‘XXL MUSIC’으로 하려고 했어요. ‘XL’보다 ‘XXL’하면 더 힙합 같고 덩치가 커 보이잖아요. (웃음) 잡지 [XXL]이 L, XL 이런 식으로 점수를 주잖아요. 그런데 주변에서는 촌스럽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앨범에 있는 곡의 이름으로 정하게 된 거죠. 원래는 ‘XXL MUSIC’, ‘XXXL MUSIC’ 식으로 앨범타이틀을 이어나가려고 했었어요. ‘Heavy Deep’이라는 타이틀에서 오는 이미지가 좀 로우하고, 90년대 힙합의 느낌이 들 수도 있는데, 그런 걸 생각한다면 앨범의 분위기와 안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어요. 하지만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는 좋은 타이틀 같아요.

    리: 처음에 추구하던 90년대 붐 뱁 힙합에서 언제부터인가 서던 힙합으로 변화했는데, 그 정규 결과물이 바로 본작이에요. 기점이 어디였나요?

    딥: ‘래퍼스 파라다이스’라는 뮤지컬을 하면서 어떻게 해야 표현을 자유롭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그 후에 나스만 좋아하던 취향이 바뀌면서 영지지(Young Jeezy)나 티아이(T.I.)같은 뮤지션에게도 관심을 갖게 됐고요. 그렇게 서던 힙합에 관심을 갖다 보니 예전에 가지고 있던 서던 힙합에 대한 편견이 많이 깨지더라고요. 왜 우리나라 랩퍼들이 국외의 랩퍼들을 롤 모델 삼아서 공부하는 분위기가 많잖아요. 저도 그런 뮤지션들이 멋있으니까 따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본능적으로 하게 되고, 스스로 스타일을 바꿔봐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어요. 다만, 당시에 서던 힙합이 유행이었는데, 갑자기 스타일을 바꾸면 유행을 따라간다는 말이 나올 것 같아서 피쳐링을 할 때도 붐 뱁 스타일보다는 서던 스타일의 비트 위주로 했어요. 그게 제 앨범 나오기 전 제 나름의 중화방법이었던 거죠.

    리: 국내에서 붑 뱁 힙합 스타일의 대표적인 랩퍼 중 한 명이었는데, 변화가 아쉬운 팬들도 많을 거예요.

    딥: 개인적인 생각으로 붐 뱁 힙합 스타일의 음악을 우리나라에서 많이 하잖아요. 빅딜에서도 했고... 근데 제가 좋아했던 붐 뱁, 예를 들어 프리모(DJ Premier) 같은 붐 뱁과 우리나라에서 주로 하는 스타일이 다르거든요. 우리나라에서 많이 하는 스타일은 백인 힙합 뮤지션들이 추구하던 스타일의 것들이라 제가 좋아하는 것과는 다른 거에요. 빅딜 시절 했던 것도 그렇고…. 이그니토 형의 음악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백인 힙합의 느낌이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그걸 앞장서서 설명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죠. 그런 과정 속에서 제 취향이 많이 변하게 된 것 같아요.

    리: 되려 한국힙합 씬에서 서던 힙합은 잘 안 팔리잖아요.

    딥: 어떤 사람은 저더러 돈 벌려고 서던 힙합을 한다고 하는데 되려 인기가 없죠.

    리: 앨범을 듣고 있으면, 최근의 많은 ‘언더그라운드 랩퍼’라고 부르는, 혹은 스스로 외치는 이들과 달리 자신이 속한 시공간(홍대와 언더그라운드) 밖으로 나가고자 하는 의지는 그다지 느껴지지 않아요. 이것이 언더그라운드와 인디의 미덕이지만, 국내의 사정상 이러한 노선은 이상이 되어가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딥플로우라는 랩퍼와 이 앨범이 튀어 보이는 게 (물론, 긍정적으로) 사실이죠.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이 있었나요? 아니면 혹시 이 앨범에 대중적인 반응을 노리고 쓴 곡이 있는데 우리가 캐치 못 한 건지? (웃음)

    딥: 제가 앨범을 준비하면서 가사의 진실성에 대해서 스스로 고민을 많이 했었거든요. 우리나라 언더그라운드 힙합 씬에서 나오는 앨범과 저와의 차이를 생각해봤어요. 분명 언더에서도 주류라 할 수 있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한 사우스 힙합은 비주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스스로 쓰는 가사나 하고 다니는 스타일을 생각해보면,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힙합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데, 저와 다른 스타일을 하는 사람들은 조금 더 세련된 것을 하는 것 같아요. 제가 하는 건 사실상 비주류의 것이지만 최선을 다해서 상황도 이야기하고 프로덕션에도 공을 들였는데 반응이 어떨지 많이 궁금했죠. 우리나라에서 이런 스타일을 하는 사람도 드물고요. 물론, 도끼가 있지만, 도끼는 씬에서 주류이고 저와는 포지션이 다르잖아요. 그렇지만 비슷한 음악을 했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했어요.

    리: 힙합 팬들의 반응이나 피드백에 대해서는 만족하는 편이에요?

    딥: 힙합 커뮤니티가 사실 많지도 않지만 예전에 비해서 글도 안 올라오고 대부분 SNS를 통해 직접적인 반응을 볼 수 있어요. 피드백이 직접 많이 오긴 하는데 공신력이 있는 곳에서는 글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요. 저뿐만이 아닌 다른 뮤지션들 앨범에 대한 심도있는 글들이 많이 없잖아요. 그 점은 굉장히 아쉬워요. 단순히 ‘좋아요, 좋아요.’ 하는 것도 좋지만, 그 이상이 없으니까요.

    리: 평론이나 피드백이 많아져야 좋은 건 맞는데, 문제점도 있어요. 국내에서는 유독 다른 매체나 평론가들이 장르에 대한 존중과 제대로 된 정보 없이 평가를 해오는 일이 비일비재하거든요. 이러한 현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요? 그러니까 비록, 잘못된 시선과 정보라도 좀 더 대중이 볼 수 있는 곳에 소개되는 게 낫다? 아니면, 그런 평가는 엿이나 먹어라? 참고로 저희는 후자입니다. (웃음)

    딥: 남성훈 필자님이 써준 제 앨범 소개글과 앨범의 보도자료를 참고해서 쓴 게 느껴지는 몇몇 리스너들의 앨범 리뷰들을 보면, 힙합 마니아인 사람과 아닌 사람 간 글의 차이가 많이 나더라고요. 힙합팬이 아닌 사람들이 쓴 글을 보면 마음이 착잡해지죠. '확실한 갱스터 랩을 나타내었다.', ‘"Handicap Race"는 일렉트로닉 사우스를 접목한...' 등등…. (전원웃음) 물론, 그 사람들이 잘 몰라서 그렇게 쓸 수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마음은 좀 슬프죠. 그렇다고 해서 이런 풍조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까지는 아니에요. 어쨌든 피드백이 많아졌으면 좋겠거든요. 검색을 해도 새로운 글들이 없으니까요....

    리: 어쨌든 그렇게 감행한 변화를 담은 공식적인 첫 결과물에서 프로덕션에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요?

    딥: 주변의 아마추어 비트메이커들은 대부분 이미 활동하고 있는 MC들에게 곡을 주고 등단의 기회로 삼잖아요? 제가 서던 힙합에 관심을 가지고 작법을 연구하기 시작한 후로 주변의 많은 비트메이커들 가운데 서던 힙합을 주로 하는 사람들의 비트를 들어볼 기회가 있었거든요. 근데 그럴싸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은 되려 샘플링 작법보다 이게(서던 힙합) 더 쉽더라고요. 코드진행도 그렇게 어렵지 않고 단순한 편이니까요. 당시에 제가 듣기엔 비슷하긴 한데 느낌이 안 났어요. 예를 들면 댐핑이 다르거나 어색하다는 표현을 하곤 했는데, 제가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그 차이를 확실히 알겠더라고요. 사용하는 소스나 악기의 사용법도 많이 알게 되었고 소스도 계속 바꾸면서 곡 구성을 바꿨기 때문에 이번 앨범 작업기간이 계획보다 길어졌어요. 저를 도와줬던 동생들, 제이신(J.Sin)이나 티케이(TK)같은 친구들과 계속 이야기하면서 사람들이 경계하는 레퍼런스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했죠.

    리: 작업기간이 계획보다 길어졌다면, 원래 앨범을 내려던 시기가?

    딥: 2010년 초에 내스티즈(Nastyz) 활동을 할 때 EP로 발매하려 했었어요.

    리: 당연히 내스티즈의 결과물이 먼저였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네요.

    딥: 당시 내스티즈 활동을 하면서 앨범을 내기로 결정했을 때, 저 나름의 작전을 세웠죠. 데드피 형과 제가 듀오이다 보니 어쩔 수없이 사람들의 인식에 1인자 데드피와 2인자 딥플로우의 이미지로 굳어지더라고요. 그런 갭을 줄이는 방법으로 내스티즈 앨범 발매 전에 제 EP를 내려고 생각했는데, 결국, 내스티즈를 해체해서…. 2010년 초쯤 제이신이 비트를 다 만들었는데, 저도 안목이 생기다 보니 마음에 안 들어서 수정도 많이 요구했고, 인간적으로 비위도 맞춰야 해서 (웃음) 이런저런 조율이 필요한 시기였어요.

    리: 앨범에서 누락된 곡들도 많겠네요.

    딥: 특히, 제이신 비트가 많았고요. 저도 몇 개 써보려고 했던 것 중에 ‘Heavy Deep’이라는 키워드를 생각하고 뮤직비디오, 등장인물, 톤과 심지어 제가 어떤 옷을 입을지 생각까지 해뒀는데, 그것 하나에 꽂혀 있다 보니 잘 안 되는 거에요. 그래서 그 키워드로 주변 프로듀서들에게 곡 의뢰를 많이 했는데, 그 과정에서 누락된 곡들이 많았어요. 아무도 제 머릿속의 그 이미지를 모르잖아요. 커뮤니케이션이 어렵다 보니 결국엔 제가 그 이미지의 곡을 만들게 됐죠. "생긴대로 놀아"라는 곡도 이미지화해서 프로듀싱한 곡이고요.

    리: 저희 남성훈 필자는 리뷰에서 ‘열기를 뿜어내는 전반부와 그것에 당위를 부여하는 듯 인간적인 이면을 보여주는 후반부로’ 양분된다고 썼는데, 딥플로우 씨가 생각했던 앨범 구성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는지?

    딥: 제가 생각했던 것을 굉장히 잘 짚어내신 것 같아요. 물론, 처음부터 계획서 같은 걸 써놓고 이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건 아니에요. 만드는 과정 중에 트랙을 배치하다 보니 제가 하고 싶었던 대로 정리된 것 같아요.

    리: 그 기점에 있는 "Welcome To The Club"이라는 곡은 확실히 앨범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제목만 보고서는 예상 가능한 클럽 뱅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뭐랄까… 굉장히 짠~한 느낌이 드는 곡이었어요. 특히, 앞 스킷과 이어지다 보니 더더욱.

    딥: 그 곡은 비트를 3년전에 만들었던 건데, 저도 곡을 만들고 나서 참 우울하다고 생각했어요. 제목이랑 완전히 다르죠. 그때는 클럽에서 호스트 MC를 했던 때가 아니라 어떤 주제로 가사를 풀어가야 할지 고민이 돼서 일단 그냥 뒀던 곡이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호스트 MC를 하면서 MC는 솔직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런 가사를 쓰게 됐죠. 그 곡 덕분에 다른 곡들에 대한 아이디어도 생겼고요.

    리: 정말 “홍대놀이터 옆 코쿤사거리” 스킷은 이번 앨범의 깨알 같은 재미였어요. 코쿤 사장님에게 음악을 들려줬을 때 반응이 궁금하다고 트위터에 썼던 걸로 기억하는데, 후기가 궁금하네요. (웃음)

    딥: 사장님이 그 스킷을 들었을지는 모르겠는데, 제목만 보고 굉장히 좋아하시더라고요. 일단 제목에 코쿤이라는 말이 들어가니까요. 반응은 모르겠는데 조심스럽긴 하죠. (웃음)

    리: 그 스킷이 "Welcome To The Club"이 가진 심상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딥: 네, 맞아요. 저도 "Welcome To The Club"이라는 곡의 설명이 될 것 같아서 그 스킷을 넣었어요. 호스트 MC가 무슨 직업인지 모르는 친구들도 많고, 직업에 대한 이해를 구하기 위한 스킷이기도 했죠.

    리: 어찌 보면 딥플로우 씨만의 상황이 아니라 타협하지 않는 뮤지션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딥: 어떻게 얻어걸린 것 같아요. 그렇게 치밀하게 계산한 것은 아니었는데, 곡 설명을 위해 넣었을 뿐인데, 드라마틱한 구성이라고 사람들이 느끼는 것 같아요.

    리: 단체곡 “B.L.K”은 어떻게 구상한 거에요? 단체곡을 그리워하는 이들에 대한 일종의 선물?
     
    딥: 제가 2008년도에 그런 스타일에 빠졌을 때 만든 비트에요. 뭔가 괜찮았어요. 이센스의 "꽐라"의 한 구절을 잘라서 만들었는데, ‘이걸 내놓으면 뭔가 신선하겠구나.’ 하는 생각은 들었죠. 근데 이걸 내놓기엔 뭔가 두려운 거에요. 저는 붐 뱁 스타일의 대명사같은 존재였는데 이걸 내면 사람들이 비웃을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나중에 피쳐링으로 이미지를 조금 바꾼 뒤에 이센스와 바스코 형과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근데 시간이 지나고 이센스가 선뜻 작업을 같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잖아요. 제 앨범에 넣고는 싶고 우겨 넣으려 하다 보니 다른 곡들과 정서가 안 맞아서 디제이 칼리드(DJ Khaled)가 하는 것처럼 리믹스 느낌으로 단체곡으로 갔죠.

    리: 수록곡 중 작업시 특별한 에피소드나 개인적으로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 트랙이 있는지?

    딥: 작업하면서 힘들었던 트랙은 앞서 말씀드린 "Heavy Deep", 그리고 "생긴대로 놀아"에요. “생긴대로 놀아”는 컨셉트가 정해져 있어서 랩은 쉽게 나왔지만, 프로덕션 측면에서 욕심을 많이 부리다 보니 비트 선정이 힘들었고요. "Welcome To The Club"은 중추적인 트랙이라 신경을 가장 많이 썼어요. MC는 위엄이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혔고 리릭시스트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려다 보니 어려웠어요. 어떻게 하면 쉽게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했고, 제 직업이 평범한 직업군이 아니라 뭔가 설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었죠. 하루는 스윙스랑 이야기를 하다가 그런 고민을 말했더니 저에게 그러더라고요. ‘형은 폼 잡는 가사 말고 솔직한 가사를 써, 호스트 MC 일을 하고 있고, 아는 사람들이 주말마다 공짜로 들여보내달라고 조르고... 그런 거’. 그러면서 빌리 조엘(Billy Joel)의 "Piano Man"이라는 노래를 알려줬어요. 그래서 들어보니 딱 느낌이 오더라고요. 결국, 그 곡을 오마쥬로 가사를 썼죠.

    리: 결론적으로 스윙스 씨와 빌리 조엘이 영감을 줬군요. (전원웃음) 인터뷰를 통해 호스트 MC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해주고 싶은 부분이 있어요? 일종의 편견이 있나요?

    딥: 편견조차 없는 생소한 직업이에요. 인터넷에 ‘코쿤’ 커뮤니티 클럽이 있어요. 어린 손님들이 와서 가입해서 '오늘 나왔던 노래 뭔가요? 디제이 몇 살인가요?' 하는 글을 쓰는데 호스트 MC를 몰라서 디제이 빡빡이 오빠라고 부르거나 토킹 디제이라고도 해요. 클럽에 오는 애들 조차 그런 걸 모르니까요. 저는 일을 하면서도 제 노래를 하는 것도 아니고 원래 호스트 MC와 디제이가 세트를 맞춰야 하는데 저희 클럽에선 30분마다 디제이들이 교체돼다 보니 장르적으로도 일렉, 힙합이 계속 반복돼요. 그런 갑작스러운 변화에 적응할 수 있게 제가 여흥구를 외치는 거죠. 뭔가 세트를 맞춰서 멋지게 하면 자존감이 있을텐데, 그런 게 아니라 마이크를 주고 알아서 하라는 식이니까 아쉬움이 많죠. 예를 들어 제가 싫어하는 팝음악에도 소리를 쳐야 하고 힙합이 나오면 기분이 좋다가도 일렉이 나오면 또 바꿔야 하니까요.

    리: "Welcome To The Club"에 그런 심경이 담긴 거고요.

    딥: 네. 무엇보다 주말에 제 공연이 있을 땐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기분 좋게 무대에서 주인공이 되었다가, 호스트 MC를 하러 가면,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제가 누군지도 모르잖아요. 똑같이 무대에 올라가는 건데, 상황은 완전히 반대죠. 그 지점에서 마인드 컨트롤이 안돼서 한 1년 동안은 심적으로 고생했는데, 지금은 괜찮아요.

    리: 정보통에 의하면, 클럽에 오는 여자들이 호스트 MC에게 많이 대쉬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딥: 아… 그건 아닌 것 같아요.

    리: 뭔가 잘못된 정보를 들었군요. (전원웃음)

    딥: 호스트 MC가 몇 명 있는데요. 어린 친구는 잘생겨서 인기가 많아요. 전 그래도 20대 후반의 감성이라 20대 초반의 친구들과는 다르죠. 처음엔 저도 '클럽에서 일하는 오빠면 다 멋지다고 생각할거야.'라고 추측했는데,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잘 생겨야 하더라고요. (웃음) 물론, 집에 있을 때보다 그런 기회가 사실 많긴 해요. 하지만 MC라는 자존감 때문에 밑에 내려가서 여자한테 말을 걸거나 하진 않아요.

    리: 그 가운데 알아보는 사람도 있죠?

    딥: 간혹 알아보고 팬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왠지 뒤돌아서 '딥플로우가 왜 저러고 있지?' 이럴까봐 제 시간이 끝나면 바로 나가는 편이에요.

    리: "이 구역에 미친 놈은 나야"라는 곡을 보면, '냄새 나는 놀이터 벤치 목적은 같잖아 왜 다들 모른척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아는 사람은 아는 그 부분을 건드리고 있는데, 부연 설명이 좀 필요할 것 같아요. 
     
    딥: 일단 그 트랙은 홍대 거리에서 제가 제일 잘나간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역설적인 의미에요. ‘난 여기 그대로인데 나나 너희들이나 다 같은 병신들이잖아.’ 하는 이야기죠. 저는 놀이터를 굉장히 싫어하거든요. 예전에 홍대하면 놀이터에 대한 환상이 있었는데, 지금은 전혀 없죠. 밤엔 헌팅하는 장소, 아침엔 쓰레기장이고. 언더그라운드 MC들이 거기서 여자들을 꼬시는 경우도 많이 봤거든요. MC라고 특별한 사람들은 아니지만, 가사에서는 뭔가 멋있게 보이려고 하는 것도 있고, 클럽에서는 VIP룸을 잡아서 놀다가 별 게 없으면 놀이터에서 막걸리 마시면서 노는 게 좀 웃기죠. 그걸 꼬집은 건데, 저 역시 그걸 비난할 자격은 없다는 생각이에요. 듣는 애들 가운데 자기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는 애들이 있을 거에요.

    리: 벤(Ven) 씨와는 두 곡이나 같이 했어요. 어떤 보컬이라고 생각해요?

    딥: 같은 레이블 식구이고 크루니까 같이 작업을 했고요. 제가 높이 샀던 것은 싱어송라이터로서 멜로디를 훅처럼 잘 부르는 점이 좋았어요. 느낌이 좋았거든요. 홍대 언더그라운드에 있는 보컬이 훅을 짤 때 훅처럼 짜지 않고 브릿지처럼 짜는 성향이 있는데, 이 친구는 안 그래요. 그런 점이 좋아서 믿고 참여시킬 수 있었죠.

    리: 앞으로도 서던 힙합 스타일을 고수할 생각인가요?

    딥: 아니요. 그러지는 않을 것 같아요. 해보니까 잘 어울리는 게 이런 것이지만,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우리나라에서 안 좋은 이미지로 비쳐지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와카 플라카 플래임(Waka Flocka Flame) 같은 래퍼도 굉장히 좋아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안 좋아하는 스타일인 것 같고. 기분상 좋아는 하지만, 이런 스타일로 하면 안될 것 같다고나 할까요. 그냥 단순히 제가 봤을 때 멋있어 보이면 그걸 하고 싶어요. 뭘 노리고 한다고 해서 우리나라 시장에서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또, 붐 뱁까지는 아니더라도 요즘 동향을 봤을 때 빈티지한 스타일이 다시 돌아온 느낌이에요. 그래서 그런 스타일로도 해보고 싶고요.

    리: 음악적으로 이른바 뽕끼가 들어간 곡을 시도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요?

    딥: 가사적으로는 심플하게 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어요. 솔직 담백한 가사를 쓰는 것은 염두에 두고 있지만, 비트와 음악적인 면에서는 제가 봤을 때 멋있어 보이는 것만 하고 싶어요. 말씀한 느낌의 음악은 제가 한다고 해서 대중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는 굳이 할 생각이 없어요. 제가 생각하는 타협은 공연에 어울리는 곡을 고르는 정도에요. 그렇다고 굳이 가려서 듣거나 하지는 않아요.

    리: 이제는 베테랑이라 불러도 될만한 위치에요. 평소에 눈 여겨 보는 신예 뮤지션이 있다면?

    딥: 일단 제가 함께하는 비스메이저(Vismajor) 친구들은 주목할만해요. 제가 빅딜을 나오면서 음악생활의 마지막 크루라고 생각하면서 만든 게 비스메이저거든요. 저는 여느 크루처럼 잘생겼거나 스타일이 있으면 무조건 같이하자고 해놓고, 나중에는 방치하다시피 내버려두는 수준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놀기도 같이 놀고 작업실에서도 매일 같이 지내니까 멤버를 받을 때도 신중하게 정하자는 의미로 한 명의 반대가 있으면 받을 수 없다는 규칙도 만들었어요. 일단 힙합 씬의 크루지만, 랩퍼는 저랑 우탄이 두 명밖에 없어요. 베이비나인이라는 친구는 적극적인 플레이어는 아니거든요. MC가 부족해서 염두에 두고 있는 친구들이 한 두 명 있어요.

    리: 누군지 말해줄 수 있나요?

    딥: 비밀에 부치겠습니다~ (웃음)

    리: 원래 굉장히 많은 크루에 속해있었잖아요.

    딥: 이제는 다 나와서 비스메이저에만 속해있죠.

    리: 계기가 있었어요?

    딥: 누가 크루를 하자고 하면 그냥 쉽게 받아들이고 활동하다 보니 음악적으로도 커리어가 중구난방이 되더라고요.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정신차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크루에도 동생들이 많아지다 보니 책임감이 더 커졌죠.

    리: 씬의 선배와 후배들에게 냉철하게 바라는 점도 듣고 싶은데....

    딥: 특별히 바라는 거라기 보다는…. 전 스스로를 비주류라고 생각했거든요. 우리나라 힙합이 파란색이라고 하면, 저도 파란색이어야 하는데, 뭔가 저는 다른 색인 것 같아요. 고등학생 때 반에서 힙합 듣는 사람이 저밖에 없었던 것처럼요. (이 판에도) 주가 되는 스타일이 있는데, 이런 것을 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구나 싶고. 머리 빡빡 밀고 옷도 크게 입는 사람은 저밖에 없으니까요. 같은 뮤지션들이 절 보고 '네가 힙합이니까~, 너는 힙합이야.'라고 말할 때가 있는데, 이게 결코 기분 좋은 일은 아니거든요. 저처럼 하라는 게 아니라 저 같은 사람도 많아져야 자존감이 생길 것 같아요. 누군가 제가 하는 것이 맞다고 이야기를 해주면 기분은 좋겠지만, 극히 소수니까 비주류인 느낌이에요. 우리나라에서 힙합이 비주류이지만, 그 안에서조차 저는 비주류라는 느낌을 받아요. 제가 이번 앨범 같은 스타일을 냈을 때 비슷한 스타일의 앨범이 10개정도 나온다면, 그 안에서 서로 비교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제 앨범 스타일이 아예 다른 장르로 분류되는 것 같은 상황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요.

    리: 앞으로 활동에 있어 뼈를 묻는 심정으로 임한다고 했는데, 비스메이저의 수장이자 덥사운즈의 일원으로서 기대감이 있다면요?

    딥: 일단 앨범을 낸 다음에 오는 피드백이 피부에 와 닿지를 않더라고요. 생각보다 피드백이 없는 상황에서 다음 앨범에 대한 준비를 고민하게 되었어요. 굉장한 영감을 받거나 계기가 생기지 않는 이상, 이렇게 살다가 또 다음 앨범을 어떻게 낼지 막막한 점이 있어요. 그래도 회사사람들과 크루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책임감을 갖게 되는 거죠. 크루 애들을 생각하다 보니 저도 뭔가 방향을 잡게 된 것 같아요. 멤버들을 보면 싱어송라이터에 프로듀서에다가 연주까지 가능한 거에요. 얼마 전 ‘저스트 잼’이라는 공연을 하게 되었는데, 밴드와 다른 뮤지션이 함께 콜라보를 하는 식의 공연이에요. 그 공연을 보면서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는 비스메이저의 필살기로 멤버들이 랩하고 벤이 기타 치며 노래 부르고, 우탄이도 기타를 치고, 티케이도 프로듀서로서 건반을 칠 수 있기도 하고요. 그런 장점을 무기로 앞으로 활동을 계획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비스메이저의 활동이 덥사운즈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고요.

    리: 계획에 대해 더 말씀해주세요.

    딥: 비스메이저 활동을 열심히 해야죠. 사실 언더그라운드에서는 체계적인 계획을 잡기 어렵잖아요. 그렇지만, 티케이와 같이 작업한 싱글이 있는데, 그것도 낼 생각이고, 우탄이라는 친구와 믹스테잎을 함께 낼 생각이에요.

    리: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딥: 리뷰 많이 써주시고 피드백이 많아졌으면 해요.

    리: 참, 예전에 블레이저스 앨범 인터뷰 때 언급했던 ‘원데이 원 벌스’는 아직도 이어지고 있나요?

    딥: 아니요. 완전 깨졌죠. (웃음) 그건 하나의 키워드 같은 거였어요. 지금은 앨범작업 할 때만 쓰고 있습니다! 
     



    인터뷰. 글 / 강일권, 박배건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22

    스크랩하기

    • Share this article
    • Twitter Facebook
    • Comments
      1. 유호석 (2017-04-25 02:26:21, 211.201.27.**)
      2. 고등 랩퍼 잘봤습니다.
      1. JAMES (2011-12-11 23:09:49, 211.243.238.***)
      2. 딥플로우 헤비딥 잘 듣고있습니다. ..

        예전부터 딥플로우 랩 좋아했는데... 항상 열심히 듣고있어요!
      1. mp01 (2011-12-11 17:40:53, 175.113.134.***)
      2. 진짜 싸나이 딥플로우,,, 난 당신을 끝까지 지지한다
      1. piano (2011-12-11 17:05:16, 180.68.107.***)
      2. sns로 피드백을 보는군요 흠...
      1. Fukka (2011-12-11 03:54:19, 211.246.78.**)
      2. 아 거 참 인터뷰 좋네요. 힙합 딥플로우 화이팅!!!!!
      1. 양지훈 (2011-12-10 19:17:20, 180.64.74.**)
      2. 무척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음악에 대한 확고한 주관이 묻어납니다~
      1. 검은콩 (2011-12-10 00:22:38, 114.206.48.***)
      2. 인터뷰 잘봤어요 ㅋㅋ 딥플로우의 마음가짐을 볼수 있었네요
        네스티즈 해체설에 대한 자세한 말은 없어서 아쉽네요
      1. 김영준 (2011-12-09 19:50:44, 118.32.214.**)
      2. Deepflow의 리드머 인터뷰 잘봤습니다 ㅎ
        이번 앨범에서 그동안 하시던 붐뱁에서 서던으로 바꾸셔서 랩을 하시니 처음엔 당혹스러웠지만 듣다보니 좋게 들은것같아요 지금도 듣고 있고요ㅎㅎ 앞으로 딥플로우님의 행보 기대됩니다 그리고 비스메이져도요 ㅎ
    « PREV LIST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