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머
스크랩
  • [국내 플레이리스트] 타이거 JK 데뷔 20주년, 역사적인 기록 남겨
    rhythmer | 2012-08-30 | 12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2012년 8월 29일은 한국힙합의 아이콘 타이거 JK(aka 드렁큰 타이거)가 데뷔한 지 2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그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표했던 앨범 [Enter The Tiger]가 나온 것은 1995년이었지만, 미국에 살 당시 로컬 힙합 공연인 'Roots Of Rap'을 통해 정식으로 데뷔한 건 1992년이었다. 당시 이 공연에는 라티노 랩 씬의 선구자로 유명한 멜로우맨 에이스(MellowMan Ace)도 참여했었다. 이후, 그는 한국으로 건너와 드렁큰 타이거라는 이름 아래 꾸준히 힙합의 멋을 간직한 음악을 추구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힙합 뮤지션이 되었다.

    한국에서 뮤지션으로, 그것도 힙합이라는 장르로 이토록 긴 시간 대중과 장르 팬의 지지를 얻는다는 건 실로 대단한 일이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표면적인 숫자보다는 음악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타이거 JK는 리드머와 전화 통화에서 "저 자신에게 10주년, 혹은 100주년의 의미는 크게 없어요. 결국, 음악으로, 행동으로, 공연으로 평가받아야 하는 거니까요."라면서 "다만, 제 앨범에 참여했던 모든 아티스트와 제 음악과 행보를 이해해주는 사람들에게 의미있는 숫자이긴 합니다. 정말 진심으로 20주년이 되었다고 해서 '난 대선배야! 난 대단해!' 같은 생각은 없어요. 우리 팬들이 하루 즐기는 생일잔치 정도죠. (웃음) 그들에게 고마워요. 힙합으로 활동해도 힘이 돼주었으니까요."라고 심경을 전했다.

    더불어 "20년이라는 세월 속에서 흘러온 힙합에 대한 향수가 있긴 해요. 그리고 아이의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가장으로서 할 일 하면서 힙합음악은 했다는 사실에 감회가 새롭긴 하네요."라고 밝혔다.

    한편, 타이거 JK는 20주년을 맞이한 지금 기억나는 소중했던 순간이 있느냐고 묻자 첫 공연할 때 왔던 관객 5명과 '2011 리드머 어워드'에서 트로피를 받았던 때를 뽑았다. 

    "제 첫 공연 때 관객이 5명이었어요. 공짜 공연이었는데, (웃음) 당시가 참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리드머 트로피. 리드머에서 '최악의 앨범'에 선정된 적이 있었잖아요. (웃음) 그래서 더 소중했어요. 트로피를 손에 쥐었을 때, '아, 난 그래도 힙합 하는 놈이구나. 이 상에 기분이 더 찡한 걸 보니...' 싶었거든요."

    또한, 라카(Rakaa)와 라킴(Rakim)이 앨범 작업에 동참하고, 라킴으로부터 응원 글을 받았을 때 감격했었다고. 무엇보다 이들의 참여는 자신의 이름값이 아니라 온전히 음악적인 교류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라 더욱 뜻깊었다고 한다.

    지금은 TV 광고에서도 종종 모습을 드러내는 유명인이지만, 타이거 JK는 1~2년 전에 갑자기 등장해서 반짝 뜬 스타가 아니다. 그는 아주 오랫동안 랩 스타일과 소재에 대해 연구하고 시도해왔으며, 단 5명의 관객부터 수천 명의 관객 앞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여왔다. 그리고 그동안 방송 금지, 의상 금지, 공연 금지 등 많은 고초를 겪어 왔다. 비록, JK는 20년이라는 세월이 별 것 아니라고 겸손하게 얘기하지만, 많은 힙합팬은 알 것이다. 이것이 한국힙합, 더 나아가 한국대중음악사에 얼마나 대단한 기록인지를.

    "이제 겨우 스무 살"이라고 말하는 그의 말처럼 부디 앞으로도 멈추지 않는 활동을 통해 영원한 힙합 아이콘으로 남아주길 기대해 본다.


    *타이거 JK의 소속사 정글 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데뷔 20주년 트로피'
     

    12

    스크랩하기

    • Share this article
    • Twitter Facebook
    • Comments
      1. Messlit (2012-08-30 23:32:52, 211.246.71.***)
      2. 리스펙
      1. sugil (2012-08-30 23:03:49, 14.47.158.***)
      2. intoxicated forever!
      1. 리듬을 타는 렉스 (2012-08-30 19:29:15, 211.246.71.***)
      2. 살려고 점점 구려지는 다른 뮤지션과는 달리, 점점 더 뿌리에 가까워지는 특이한 아티스트. 힙합을 진짜 사랑하는 분인 것 같아요. 리얼 리스펙!
    « PREV LIST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