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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플레이리스트] 화지, "내 앨범, 가사적으로도 최고일 것"
    rhythmer | 2013-12-18 | 8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정규 1집을 무료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선언하여 큰 화제를 모은 화지는 현재 앨범의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특히, 그는 이번 앨범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는데, 그 근거 중 하나로 가사의 강점을 언급하여 다시 이목을 집중시킨다.

    화지는 "1번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들었을 때 그 사람의 세계관과 동화돼서 '허어...' 하고 넋 놓고 있다가 나오는 그런 앨범을 좋아했어요. 제 앨범도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제 삶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했거든요. 아니 사실 그대로예요. 그때그때 감정에 솔직하지만, 그 감정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해보고 내가 이 감정을 느끼게 된 원인을 생각하면서 가사를 썼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랩/힙합이라는 장르 안에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형식미를 잃지 않으려 했다고. 더불어 평소 한영혼용을 하지 않는 소신과 우리말 연구에 소홀한 랩퍼들의 태도를 꼬집기도 했다.
     
    "이건 랩이자 힙합음악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지켜야 할 형식이라는 게 있어요. 예를 들면, 라임 같은 거요. 이걸 얼마나 신선하게 배치하느냐가 중요하거든요. 무엇보다 제가 말하듯이 유려하게 플로우를 만드는 건 물론이고, 그 낱말의 소리 하나하나까지 신경을 쓴다는 거죠. 왜냐하면, 결국, 전 마지막 순간까지 가면 타악기란 말이에요. 좋은 타악기가 되려면, 좋은 리듬을 구사해야 하는 거고요. 우리말처럼 자연스레 영어를 듣고 사용하며 컸던 저라서 더 할 수 있는 얘긴 거 같은데, 우리말 가사만으로도 충분히 유려한 플로우를 구성할 수 있어요. 우리말 연구가 좀 더 많아지면 훨씬 더 재미있고 의미 있는 작품들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점에서 좀 아쉽고요."

    하지만 그가 얘기하는 가사적 측면이 꼭 진중하고 깊이 있어 보이는 것만을 뜻하는 건 아니라고.

    "그렇다고 꼭 깊이 있는 내용의 가사만을 말하는 게 아니에요. 중요한 건 가벼워도 어떻게 풀어내느냐죠. 하다 못해 '내가 X나 짱이야.'라는 얘기를 1번부터 15번까지 하더라도 듣는 사람이 트랙마다 매력을 느낄 수 있고, 랩의 특색이 있으면 된다는 얘깁니다. 물론, 가사적으로 한 번 더 생각해볼 만한 곡이 더 땡기는 건 있어요. 영화도 심각한 영화가 땡기다가 코미디가 떙기기도 하듯이... 하지만 어떤 면에서든 아예 들을 게 없는 건 문제가 되겠죠."

    마지막으로 화지는 스스로 리릭시스트(Lyricist)라고 자부하면서 한국힙합 씬에도 리릭시스트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 리릭시스트라고 생각해요. 그건 사람 성향에서 정해지는 것 같고요. 전 진지하고 깊이 있는 가사와 보다 본능적이고 가벼운 내용의 가사도 모두 쓰는데, 양쪽 다 가사적 완성도에 병적인 집착이 있습니다. 지금은 저 같은 랩퍼가 별로 없어요. 그래서 전 물건이에요. 들어보면, 아실 겁니다."

    한편, 무료 공개되는 화지의 정규 1집은 오는 2014년 1월에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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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mments
      1. Fukka (2013-12-18 22:53:30, 39.7.28.***)
      2. 진심으로 기대중
      1. Scuba (2013-12-18 19:17:00, 220.85.231.***)
      2. 아니기만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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