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플레이리스트] 여성 힙합퍼 케이온, "앨범에서 샘플링 배제한 이유는…"
- rhythmer | 2014-07-01 | 6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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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정규 데뷔작 [Hope & Truth]를 발표하며, 혜성 같이 등장한 신예 케이온(Kayon)은 인상적인 실력을 지닌 흔치 않은 여성 랩퍼이자 프로듀서로 일부 장르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특히, 이 앨범에서 그녀는 철저하게 샘플링을 배제하고 일명 순수 작곡만으로 모든 곡을 완성했는데, 리드머와 인터뷰에서 샘플링에 관해 밝힌 생각이 매우 흥미롭다.
안타깝게도 국내에서는 여전히 순수 작곡과 샘플링의 우열을 따지는 풍토가 있는 게 사실. 심지어 힙합 뮤지션 중에도 우열을 따지며 샘플링을 폄하하는 이가 있을 정도인데, 그녀가 앨범에서 샘플링을 배제한 건 절대 샘플링을 순수 작곡보다 낮게 평가해서가 아니라고. 오히려 스스로 멋있게 하지 못해서 하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
케이온은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히던 중 "초반에는 저도 샘플링을 많이 했어요. 힙합 고유의 작법이니까. 그런데 제가 멋지게 잘 못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다 보니 차라리 내가 직접 멜로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어요. 또 이번 앨범은 첫 앨범이기도 해서 제 고유의 사운드를 넣고 싶다는 생각에 샘플링은 좀 배제한 편이에요. 그래도 계속 만들고는 있어요."라며, 샘플링 작법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어 샘플링과 순수 작곡의 우열을 따지는 행위에 대해 이야길 하자 이 분야의 베테랑들인 마일드 비츠(Mild Beats)와 소리헤다에게 'Respect'을 표하며, 아래와 같이 말했다.
"전 절대 샘플링을 순수 작곡보다 낮게 평가하지 않아요. 샘플링 작법으로 잘 만드시는 분들을 정말 리스펙합니다. 소리헤다 씨나 마일드 비츠(Mild Beats) 씨 같은 분들이요. 그 분들은 LP 음반을 엄청나게 디깅(digging)하고, 그 샘플을 가공하는 데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노력하잖아요. 그런 장인 정신은 비트메이커로서 엄청 존경할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솔직히 잘할 수만 있으면 저도 갈고 닦아서 선보이고 싶어요. 아직 이렇게 대충 하는 식으로는 샘플링을 안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싶어서 직접 만들고 있는 거죠."
한편, 케이온은 그녀가 몸 담고 있는 여성 힙합 크루 'XXXYYY'에 소속된 다른 멤버들의 앨범 작업에 참여 중이라고 한다. 더 많은 이야기는 곧 업데이트될 리드머 인터뷰 전문을 통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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