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프로듀서 비니셔스(Vinicius)와 함께 디트로이트 힙합 사운드에 기반한 힙합 소울 싱글 "The Monument"를 발표했던 싱어송라이터 착(Choc)이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흥미로운 건 인스트루멘탈 앨범이라는 점이다.

초콜릿 보이 착(Chocolate Boy Choc)은 힙합 프로듀서로서 그의 또 다른 정체성을 의미하는 이름. 착은 자신의 감성과 지식이 단순히 알앤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종류의 흑인 음악과 흑인들의 음악적 정신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12월 5일에 발표된 이번 앨범 [Fix the Mess]는 그러한 착의 음악적 다양성을 보여주는 힙합 인스트루멘탈 앨범이다. 샘플링에 기반을 둔 붐뱁 스타일의 곡들이 대거 수록되어 있으며,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그가 가장 존경하는 피트 락(Pete Rock), 로드 피네스(Lord Finesse), 큐팁(Q-Tip), 벅와일드(Buckwild) 등등, 90년대 동부 힙합의 주축이었던 프로듀서들 각자가 선호하는 샘플의 종류와 질감, 작법, 드럼의 질감을 재현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착은 "한국에 숨어 있는 수많은 디거 고수들과 진정성 있는 리스너들, 그리고 단순히 힙합 뮤지션이기 이전에 힙합에 대한 근본적인 정체성과 감성을 가지고 음악을 하는 힙합 뮤지션들에게 이 앨범을 헌정하고 싶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