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플레이리스트] JJK, "한국 힙합의 아쉬운 점은 밸런스가 안 맞는 것"
- rhythmer | 2015-02-09 | 16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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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랑과 결혼, 아내의 임신과 출산까지 과정을 담아낸 새 앨범 [고결한 충돌]을 발표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JJK가 리드머와 인터뷰에서 한국 힙합 씬의 아쉬운 점을 토로한 부분이 이목을 집중시킨다.그는 본인의 랩 스타일과 작사법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개인적인 취향으로 안 좋아하는 곡도 많지만, 모든 스타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면서 하지만 늘 밸런스가 안 맞는 거 같아서 아쉽다고 밝혔다.
"저는 모든 스타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제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서 안 좋아하는 곡도 매우 많아요. 그런데 그것도 한국 힙합을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필요해요. 그래서 리스펙트 해야 한다고 생각하죠. 내 스타일이 아니라서 디스리스펙트를 하는 건 넓은 그림으로 봤을 때, 아니죠. 그렇지만, 지금은 밸런스가 안 맞는 거 같아요. 그게 아쉬워요. 늘 한국 힙합은 한 가지의 코드가 정답이라고 여겨지면, 아마추어부터 기존의 랩퍼까지 다들 쏠려요. 한쪽으로 치우치는 거죠. 그 상황에서 자기가 생각하는 게 옳다고 여기는 아티스트는 정말 몇 없어요. 늘 밸런스가 안 맞는 거 같아서 아쉽죠. 최근에 젊은 아티스트에게 들은 얘긴데, “요즘 신진 세력 중에 문학적인 접근을 할 수 있는 MC를 생각해보니까 한 명도 없다.”라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신진 세력인 동생이 그런 얘기를 하는 거잖아요. ‘쇼미더머니 시대’가 오면서 서로 너무 많은 걸 보고 듣고 소진하니까. 상대적으로 경험한 것이 적은 어린 랩퍼들이 이미 영적인 에너지를 다 써 버린 거죠. 그런 고민을 하는 젊은 아티스트들 모습도 간접적으로 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느끼는 건데, 치우쳐지지 않는 게 답인 거 같아요. ‘이게 멋있어’라고 하는 것이 냉정하게, 본인이 멋있어서 하는 건지, 아니면 다들 멋있다고 해서 그러는지, 구분이 안 되는 시대인 거 같아요. 대세에 따르려고 바쁘게 돌아가는 분위기가 불만이기는 하죠. 한국 힙합이 발전하는 형태를 취하려면, 밸런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스타일이든 간에 독립적으로 한국 힙합이 발전할 수 있도록 연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냥 멋있어서, 혹은 이게 대세니까. 그럴 거면, 아예 연예기획사에서 훈련을 받는 게 더 효과적으로 따라 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그런 걸 되게 잘하면 한국에서만 할 필요도 없어요. 어떤 스타일이든 간에 그 방식은 존중해줄 수 있어요. 하지만 그 뒷면에 의식적으로 한국 힙합의 독립적 형태, 한국 힙합으로써 ‘멋있다.’라고 할 수 있는 그런 형태를 고심하면서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편, 이날 JJK는 이 외에도 앨범에 대한 뒷이야기를 비롯하여 가장이 된 랩퍼로서 심경, 앞으로 계획 등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자세한 이야기는 곧 게재될 인터뷰 전문을 통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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