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젊은 인디래퍼 두 팀이 11월에 한국을 찾아온다. 밀워키 출신 래퍼 쥬스박스(Juiceboxxx)와 뉴욕 브루클린의 ‘혼종’ 트리오 다스 레이시스트(Das Racist)가 그들이다. 미국 중서부 위스콘신 출신 백인 래퍼(쥬스박스), 인도계 멤버들이 뒤섞인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연합 ‘힙스터’ 그룹(다스 레이시스트)이라는 이색적인 백그라운드만으로도 이들의 음악이 대안적, 혹은 차별화된 랩/힙합임을 감지할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한 인종의 언더그라운드 힙합 팬들이 미국에서 이들의 주된 타깃이라는 사실도 어느 정도 눈치 챌 수 있다.

물론, 양자 간에는 음악과 이력 모두 공유되는 영역보다 변별되는 부분이 더 많다. 쥬스박스의 음악은 거침없는 입담과 위트, 흥겨운 비트를 특징으로, ‘백팩커’ 백인힙합의 전형과 변형이 적당히 섞여있다. 그리고 퍼블릭 에너미(Public Enemy)부터 걸 토크(Girl Talk)와 댄 디콘(Dan Deacon)까지 그가 함께 작업과 공연을 해온 아티스트의 면면과 SXSW에 수년간 참여한 경력은 쥬스박스의 재능과 음악적 가능성을 증명하기에 충분하다. (쥬스박스의 음악을 사전평가하고 싶다면 홈페이지(www.juiceboxxx.com
)에서 [Thunderzone Volume One]을 무료로 다운, 감상할 수 있다)

다스 레이시스트는 기존의 주류 랩/힙합 코드에서 벗어난 파격/파괴/파탄(?)적인 음악과 태도로 영미권 음악매체로부터 근래 폭발적인 주목을 받아왔다. 가령 최근 피치포크가 다스 레이시스트의 두 번째 믹스 앨범 [Sit Down, Man]을 올해의 베스트 음반 중 하나로 리뷰 했다는 사실 자체가 화제꺼리이자 홍보수단이 될 수도 있겠다. (이 앨범 역시 그들의 마이스페이스(www.myspace.com/dasracist)에서 무료로 다운, 감상할 수 있다) 한편으로, 미국 동부의 명문사립 웨슬리언 대학교 출신 유색인종 청년들이 결성한 랩 그룹이라는 꼬리표, 그리고 멤버 중 한명인 히만슈 수리(Himanshu Suri)가 가장 힙(hip)한 뉴욕청년으로 지역매체의 집중적인 표적이 되고 있다는 음악 외적 가십들이 적어도 당장은 관객을 끌어 모으는데 보탬이 될 것 같다.

쥬스박스와 다스 레이시스트는 각기 자신의 아시아 투어 일환으로 한국을 찾아와 대구, 부산, 서울로 이어지는 3회 공연을 11월 초순과 11월 하순에 하게 된다. 한국에서는 지금껏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본토 인디힙합 팬들과 국내 언더그라운드 힙합 팬들이 함께 어울려 이들 뮤지션의 신나면서도 파격적인 랩/힙합 음악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 쥬스박스(Juiceboxxx) 한국공연 일정
11월 4일 (목) 10:00 PM, 대구공연 어번(Urban)
11월 5일 (금) 11:00 PM, 부산공연 베이스먼트(Basement)
11월 6일 (토) 11:00 PM, 서울공연 클럽'Ta'

* 다스 레이시스트(Das Racist) 한국공연 일정 (시간 추후 공고)
11월 25일 (목) 대구공연 어번(Urban)
11월 26일 (금) 부산공연 폭시(Foxy)
11월 27일 (토) 서울공연 롤링홀(Rolling Hall)

* 관련링크
공연 관련 자세한 정보와 일정 supercolorsuper.com
쥬스박스(Juiceboxxx)의 홈페이지 www.juiceboxxx.com
다스 레이시스트(Das Racist)의 홈페이지 www.myspace.com/dasrac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