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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플레이리스트] 엠넷 '쇼미더머니'에 힙합 뮤지션들 분노, 그 논란의 중심
    rhythmer | 2012-05-08 | 55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6월 방송을 앞둔 엠넷의 새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Show Me The Money)'가 방영 전부터 일부 베테랑 힙합 뮤지션과 관계자, 팬들로부터 분노를 사고 있다. 이제 겨우 티저 광고가 나온 상황이지만, 제작진이 오디션 참가자를 섭외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사건 하나가 불씨가 됐다.

    언더그라운드 힙합 씬에서 10년 이상 활동한 일부 뮤지션들에게 오디션 참가 제의를 한 것. 이 프로그램이 내세우고 있는 건 '대한민국 최강래퍼와 신인래퍼가 한팀이 되어 별들의 전쟁을 펼친다!'이며, 현재 신인 래퍼를 모집 중인데, 바로 이 지점에서 논란이 생긴 것이다. 메이저 방송에 나오지 않고, 대중에게 얼굴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베테랑 랩퍼마저 신인, 혹은 아마추어 래퍼로 취급당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어처구니 없는 일은 한국힙합 씬의 베테랑 팔로알토의 트윗을 통해 처음 알려졌으며, SNS를 통해 일파만파로 퍼졌다.

    팔로알토는 리드머와 전화통화를 통해 "이 판에서 10년을 활동한 지인 래퍼 두 명이 제작진의 연락을 받았다. 그 중 한 명은 단순히 오디션에 참가하라는 이야길 들었고, 다른 한 명은 이름이 알려진 래퍼와 팀을 이루어 하는 거라 했다고 한다. 둘이 전달받은 내용이 달라서 어느 쪽 방향으로 프로그램이 되는 건지는 모르지만, 어느 쪽이든 이건 정말 화나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랩이라는 걸 오디션을 통해 뽑는다는 것 자체도 말이 안 되는 일이다. 그래서 심사위원을 해달라고 연락와도 거절할 판에 신인으로 참가하라니... 누가 심사를 보는지는 모르지만, 이런 부분은 제작진에게 최소한 귀띔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팔로알토뿐만 아니라 다른 힙합 뮤지션도 프로그램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강한 비판을 서슴치 않고 있다.

    제리케이는 트위터를 통해 "요 며칠새 '쇼미더머니'에 대해 어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여러 차례 들어서, 지켜봐야 알 거 같다고 했다. 이젠 엠넷이 얼마나 잘못 접근했는지 적나라하게 알게 됐다. 그 프로그램이 우리를 어떻게 그려낼지, 상상만 해도 징그러울 정도"라고 의견을 표했으며, 리드머와 통화에서는 "언더에서 열심히 활동한 랩퍼가 결국은 신인 래퍼 이전의 존재로 인식됐다는 게 씁쓸하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리드머 강일권 편집장 역시 "아직 프로그램이 시작된 게 아니라 첫 방송이라도 봐야 뭐라 말할 수 있겠지만,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차치하더라도, 이번 사건은 이 장르와 문화를 좋아하고 아끼는 이들에게 매우 불쾌한 일"이라면서 "랩을 주제로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했으면, 이 장르와 씬에 대해 처음엔 몰랐더라도 최소한 사전 조사는 했어야 하는 게 맞지 않느냐. 언더그라운드, 혹은 인디 뮤지션을 보는 그들의  잘못된 선입관을 다시 한 번 극명하게 드러낸 일"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힙합팬들의 반응도 엇갈리는 걸 봤는데, 이런 프로그램이 잘 된다고 해서 랩과 힙합 자체가 대중화되는 게 아니다. 만에 하나 대중화된다 해도 이런 철저한 기획과 콘티 아래 나온 오디션 방식을 통해 랩과 힙합이 대중화되는 게 이 장르와 씬의 미래를 위해 과연 바람직한 일일까? 이번 사건을 대하면서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말이 이 장르를 즐긴다는 사람들과 일부 힙합 뮤지션의 입에서 나온다는 사실이 놀라우면서도 씁쓸하다. 이 건에 대한 힙합 뮤지션들의 반응은 절대 호들갑스러운 게 아니다. 가뜩이나 멋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한국의 랩/힙합 장르와 문화의 근본을 뒤흔드는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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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데이트: 팔로알토가 언급한 두 래퍼에게 전달된 내용의 좀 더 구체적인 사항은 이렇다. 한 명에게는 오디션에 참가하라고 하면서 다른 래퍼와 팀을 이루어 미션을 수행하여야 한다고 했으며, 다른 래퍼에게는 '나가수'와 비슷한 컨셉트라고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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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ang Jung Hoo (2012-05-12 21:33:24, 112.167.172.***)
      2. 글쓰신거 너무 좋아서 그러는데 퍼가도 되나요?
        리드머에서 썻다고 표기할껀데...문제가 된다면 빼도록 하겠습니다.
      1. Wacho (2012-05-09 13:56:16, 180.189.69.**)
      2. 한심하군...
      1. दलित (2012-05-09 12:14:37, 220.126.248.**)
      2. 에휴 엠넷 병신들ㅇㅇb
      1. Jyol (2012-05-09 12:12:21, 14.33.114.***)
      2. 대충 예상은 했습니다. 새로운시도, 힙합이라는 장르에 대한 오디션이라는 신개념도 좋지만, 큰 오류가 있다고는 생각했습니다. 프로랩퍼와 신인랩퍼의 차이는 무엇인지.
        아싸리 처음부터 아마추어,언더랩퍼만 뽑는게 좋지 않았을까 싶었구요. 미국에 힙합프로그램좀 많이 참고 해야할 mnet인 것 같네요.
      1. Messlit (2012-05-08 22:31:00, 118.33.55.**)
      2. 어이가 없네요;
        급실망
      1. 독태 (2012-05-08 22:13:39, 211.246.73.***)
      2. 이거 섭외전화온 MC 두명이 있다는데 화나가 그 중 한명이라네요...
      1. JG (2012-05-08 22:00:40, 203.226.206.**)
      2. 진짜 말이좋아 Music.Net이다. 난 쇼미더머니 취지도 모르고 영화 8mile에 나오는 프리스타일 쇼 그런거창한건줄알았는데 완전 맹탕이고만. 기대한 나도 병신이지만..ㅋㅋㅋㅋ
      1. Archetype (2012-05-08 21:55:15, 211.234.216.***)
      2. 기사내용대로 엠넷 오디션을 통해 힙합이 대중화돼도 오히려 Epmd o.c native tounges nonce Pete rock dpg master p 국내의 가리온 the z 솔스켑이런 인사들이 보여준 힙합의 코어는 사장될 위험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1. Archetype (2012-05-08 21:45:25, 211.234.216.***)
      2. 확실히 열정을 가지고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랩퍼들에겐 화날만하네요. 비즈니즈 발언 정말 맘에 안들고 엠넷 정말 한심함. 대학 힙합동아리와 10년 경력가진 뮤지션을 동급으로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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