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플레이리스트] 허클베리피, "힙합, 일단 알리고 보자는 태도는 위험"
- rhythmer | 2012-06-05 | 20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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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표된 허클베리피와 수다쟁이의 앨범 [Get Backers]에는 힙합의 색을 퇴색시키는 랩퍼와 발라드 랩을 하는 래퍼를 비롯하여 실력 없고 게으른 아티스트들을 비판하는 곡(“I'm Sorry”)이 수록되어 있다. 허클베리피는 얼마 전 가진 리드머와 인터뷰에서 이 곡에서 얘기한 것들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생각을 밝혔다.언더에 있던 랩퍼가 메이저에서 앨범을 낼 때 전형적인 가요 랩이나 기존의 스타일을 바꾸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해놓고는 싱글을 낼 때는 하드코어 힙합이라고 내놓으면서 자신의 정체성은 언더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행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밝혔다.
"일단 굉장히 싫어요. 그런 것들이 심해져서 언더그라운드를 지켜나가는 사람을 꼰대나 고인 물로 보이게 하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무조건 붐뱁(Boom-Bap) 힙합을 하거나 90년대의 것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힙합의 대세가 서던 스타일로 흘러가더라도 힙합 하면 떠오르는 고유의 바이브를 지켜가고 있는 사람들을 멋지다고 하는 거잖아요. 스타일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힙합은 단순한 랩 음악으로 이야기될 것은 아니라고 보거든요. 매우 많은 것을 담고 있으니까요. 그에 대한 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항상 한국 랩퍼 1세대니 2세대니 하며, 세대 이야기를 하지만, 사실 저는 아직도 우리는 1세대라고 생각하거든요. 왜냐하면 기성세대들이 힙합에 대해 떠올렸을 때 아직 정체성이 부족하고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기에, 지금 세대가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멋을 잃지 않아야 하는데 그 멋을 버리고 돈을 벌려면 충분히 벌겠지만 다음 세대들에게는 힙합은 댄스음악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보거든요. 지금이야 구분이 되지만, 다음 세대에선 그런 구분이 힘들어질 것 같아요."
무엇보다 허클베리피는 '힙합의 대중화'를 내세우며, 일단은 알리고 보자는 태도가 위험하다고 이야기했다.
"일단은 알리고 보자는 태도가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생각해 봤으면 해요. 힙합을 좋아하는 마음이 왜 남들에게는 조롱거리가 되는지 모르겠어요. 저희가 더 열심히 해야죠."
한편, 수다쟁이 역시 "요즘은 멋있는 것을 하는 사람은 돈을 못 벌고, 좀 별로인 것을 하는 사람들이 돈을 버는 불균형"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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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운 (2012-08-28 15:58:55, 175.196.207.***)
- 저는 굉장히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2007~8년경 힙합씬의 문제를 제대로 꼬집어주는 랩퍼가 이센스였다면 지금은 허클베리피라고 생각합니다. 6000%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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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건화 (2012-06-07 16:48:22, 175.249.173.***)
- 3000% 공감되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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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환 (2012-06-07 12:53:18, 220.66.54.***)
- 왜요?? 헉피가 지금의 힙합의 향방을 메타처럼 꼬집어주고 있는데 ^^ 그리고 뭐 ... 듣는이 귀에 따르지만 헉피랩을 그렇게 꼬집을 만한건 없다고 보는데요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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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듬을 타는 렉스 (2012-06-06 20:35:04, 110.70.11.**)
- 랩이 왜요?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의식있는 발언도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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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Crack (2012-06-06 11:57:46, 221.142.41.**)
- 되게 의식있는건 알겠는데 본인 랩부터 어떻게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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