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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 리드머 픽] 주간 리드머 픽, RHYTHMER PICK (2024-02-23)
    rhythmer | 2024-02-23 | 7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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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르 불문) 음악이 관련된 모든 분야를 대상으로 리드머 필자들이 각자의 취향을 듬뿍 담아 선정한 추천 리스트를 공유합니다. 매주 금요일 업데이트.



     

    남성훈Pick: 마이클 잭슨의 Super Bowl XXVII 1993 Halftime Show

     

    지난 2 11일 어셔(Usher)가 많은 게스트와 함께 슈퍼볼 하프타임쇼 공연을 펼쳤다. 최근 4년간 알앤비와 힙합 아티스트가 무대에 섰는데, 아마 제이지(Jay-Z)가 메인프로듀서로 참여한 이유가 클 것이다. 어쨌든 매년 슈퍼볼 하프타임쇼를 볼 때마다, 1993년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공연을 다시금 찾아보곤 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13분 공연 앞뒤로 미식축구 경기도 보여준다'라는 농담이 생기게 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공연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이다.

     

    13분의 공연 시간 중 2분 가까이 미동도 없이 관중을 압도한 등장부터, 360도로 둘러싼 관중을 모두 만족시킨 놀라운 퍼포먼스, "Black or White", "We Are the World", "Heal the World"로 전 세계 수억 명의 시청자에게 보낸 메시지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어셔의 공연도 훌륭했지만, 이번 하프타임쇼도 1993년을 뛰어넘지는 못한 것 같다. 아마 다들 본 적 있는 영상이겠지만, 한 번 더 즐겨보시길 적극 추천한다.

     

     

    황두하 Pick: 하우스 오브 파라오즈(House of Pharaohs) - New Era (Feat. JME)

     

    하우스 오브 파라오즈(House of Pharaohs) 5명의 래퍼와 1명의 그래픽 디자이너 겸 매니저로 이루어진 영국 기반의 대안 랩 크루다. 2015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영국 출신답게(?) 그라임을 주무기로 하며 나름의 팬층을 현성해왔다. 이번에 발표한 싱글 "New Era" 역시 그라임 장르의 곡이다. 음산함을 강조한 신시사이저와 빠르게 내달리는 드럼 라인의 조화가 매우 인상적이다. 동향의 동료 래퍼 제이엠이(JME)의 에너지 넘치는 후렴에 이어 다섯 명의 래퍼가 랩을 뱉는 구성은 단순하지만, 효과적이다. 새로운 영국 힙합 뮤지션을 찾고 싶다면 이들부터 시작해보길 권한다.

     

     

    장준영 Pick: 봄을 맞이하며 듣는 한로로의 "입춘"

     

    가끔은 변하는 날씨와 감정, 시기에 맞게 노래를 듣게 된다. 최근에 입춘이라는 소식에 자연스레 봄을 떠오르게 하는 곡을 다시 꺼내 듣고 있다. 한로로의 데뷔곡이었던 "입춘"은 제목처럼 이 시기에 가장 어울리는 음악이 아닐까 싶다. 짝사랑하는 이에 대한 그리움과 바람을 차가운 겨울이 가고 따듯한 봄이 오는 계절의 특징에 빗대어 문학적인 가사로 아름답게 풀어냈다. 특히 '이 마음 저무는 날까지 푸른 낭만을 선물할게 초라한 나를 꺾어가요'라는 아리면서 절절한 표현이 수십 번을 곱씹어도 굉장하게 느껴진다.

     

    물론 프로덕션도 참 좋다. 보컬과 기타로 단출하게 출발하던 곡은 어느새 디스토션 걸린 기타와 베이스, 드럼을 합류시켜 벅찬 감정을 꽉 찬 록 사운드로 연출했다. 여리고 아련하지만 동시에 힘 있는 한로로의 보컬까지 모든 것이 노래와 안성맞춤이다. 최근엔 입춘이 지난 것이 무색하게 다시 추워졌지만, 그래도 뭐 상관없다. 이참에 매일 봄이 온 것 같이 듣고 또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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