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 리드머 픽] 주간 리드머 픽, RHYTHMER PICK (2024-04-26)
- rhythmer | 2024-04-26 | 3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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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불문) 음악이 관련된 모든 분야를 대상으로 리드머 필자들이 각자의 취향을 듬뿍 담아 선정한 추천 리스트를 공유합니다. 매주 금요일 업데이트.
남성훈 Pick: Nas가 올린 사진 한 장
4월 19일은 많은 이가 힙합 역사상 가장 뛰어난 앨범으로 꼽는 나스(Nas)의 데뷔앨범 [Illmatic] 발매 30주년이었다. 그리고 이날 나스는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Illmatic]을 함께 만든 이들과 함께 축배를 들고 있는 사진이었다. 비록 큐팁(Q-Tip)과 피트락(Pete Rock)이 빠지긴 했지만, 무명의 어린 신인에게 절정의 비트를 선사해 준 프로듀서들과 유일한 피처링 래퍼였던 에이지(AZ), 그리고 [Illmatic] 제작의 핵심이었던 페이스 뉴먼(Faith Newman)까지 함께했다.
위대한 예술작품을 만들어낸 이들이 30년이 지난 뒤 모여 축배를 들고 있는 모습은 사뭇 감격스럽다. 이 글을 읽고 있다면 [Illmatic]을 못 들어본 이는 없겠지만, 바로 지금 다시 플레이 해보는 것은 어떨까?
장준영 Pick: 2024 로큰롤 명예의 전당 헌액자 공개
로큰롤 명예의 전당(Rock & Roll Hall of Fame)에선 매년 대중음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아티스트를 지명위원회와 전 세계 전문가들이 투표하여 선정한다. 그렇다 보니 미국 대중음악에 있어 헌액되는 것은 아티스트에게 굉장한 영광으로 받아들여진다. 최근 올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아티스트가 공개되었다. 그중 주목할 부문은 역시 공연자(Performers) 부문이다. 첫 앨범 발매 이후 25년이 지난 이들 중에 음악적인 공을 인정받은 아티스트가 다수 이름을 올렸다. 70-8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밴드 포리너(Foreigner)를 비롯하여 데이브 매튜스 밴드(Dave Matthews Band), 피터 프램튼(Peter Frampton), 셰어(Cher)가 선정되었다.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로 헌액되었던 오지 오스본(Ozzy Osbourne)은 개인 자격으로 다시 한번 오르게 되었다.
블랙 뮤직 아티스트도 세 자리를 차지했다. 소울/펑크(Funk) 밴드 쿨 앤 더 갱(Kool & the Gang)을 필두로 힙합 소울과 알앤비의 여왕(Queen of Hip-Hop Soul / Queen of R&B)인 메리 제이 블라이즈(Mary J. Blige), 재즈 랩을 대표하는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A Tribe Called Quest, 이하 ATCQ)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상대적으로 재즈 아티스트가 헌액된 사례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재즈 팬들 역시 ATCQ의 이름을 몹시 반기는 분위기다. 모든 아티스트에게 축하를, 그리고 다시 한번 R.I.P Phife Dawg.
황두하 Pick: 2024년 코첼라의 주인공, Doja Cat
지난 4월 21일, 2주 간 열렸던 2024 코첼라(Coachella)가 막을 내렸다. 전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페스티벌인 만큼, 이번에도 다양한 논란과 화제를 낳았다. 그중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주인공은 바로 도자 캣(Doja Cat). 그는 3일 차 헤드라이너로 출연해 그 어떤 아티스트보다 강렬한 무대를 선보이며 지켜보던 사람들로 하여금 역대 최고의 코첼라 공연 중 하나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실제로 가디언(The Guardian)은 2018년 비욘세(Beyoncé) 이래 처음으로 도자 캣의 공연에 별 다섯 개를 부여하기도 했다.
그는 코첼라 최초의 흑인 여성 래퍼 헤드라이너다. 이 타이틀을 의식해서인지, 이번 공연에서 "Say So", "Woman" 같은 팝 히트 곡은 하나도 부르지 않았다. 대신 셋리스트의 대부분을 작년에 발표한 랩 위주의 앨범 [Scarlet]과 최근 발표한 후속작 [Scarlet 2 Claude]에 수록된 곡들로 채웠다. 머리로 온몸이 뒤덮인 것 같은 복장으로 시작한 공연은 관객석 가운데 설치한 원형 진흙탕에서 "Wet Vagina"를 부르며 댄서들과의 끈적한 난장(?)으로 마무리한다. 유튜브 생중계로 보더라도 넘치는 에너지와 열기가 그대로 전해질 정도였다. 도자는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그 이상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행보도 성공적이었지만, 이 다음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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