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 리드머 픽] 주간 리드머 픽, RHYTHMER PICK (2024-05-10)
- rhythmer | 2024-05-17 | 3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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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불문) 음악이 관련된 모든 분야를 대상으로 리드머 필자들이 각자의 취향을 듬뿍 담아 선정한 추천 리스트를 공유합니다. 금요일 업데이트.
황두하 Pick: Kim Gordon의 두 번째 솔로 앨범 [The Collective]킴 고든(Kim Gordon)은 얼터너티브 록 밴드 소닉 유스(Sonic Youth) 출신의 베이시스트 겸 싱어송라이터다. 1980년대부터 활발히 활동해온 그는 2019년 첫 솔로 앨범 [No Home Record]를 통해 다시 한번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The Collevtive]는 약 5년 만에 발표한 두 번째 솔로 앨범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트랩, 레이지(Rage), 퐁크(Phonk) 등 사운드클라우드 랩과 익스페리멘탈 록을 기반으로 일렉트로닉, 덥(Dub), 노이즈(Noise), 인더스트리얼(Industrial) 등을 화학적으로 결합한 파격적인 사운드를 선보였다.
첫 곡 "Bye Bye"부터 강렬한 808 베이스와 잘게 쪼깬 하이햇, 공격적인 신시사이저가 어우러져 레이지의 향을 진하게 풍긴다. 단어들을 무작위로 배치한 가사를 랩보다는 스포큰 워드(Spoken Word)에 가까운 건조한 톤으로 뱉어내는 보컬도 독특하다. "Bye Bye"는 본래 플레이보이 카티(Playboi Carti)를 위해 만들어진 비트였다는 소문도 있다. 베테랑 뮤지션의 파격적인 시도는 성공적인 장르 실험으로 귀결되었다. 2024년의 힙합을 돌아볼 때 반드시 언급해야 하는 인물 중 하나가 킴 고든이라는 사실이 (긍정적인 의미로) 생경할 따름이다.
남성훈 Pick: [데드풀과 울버린] 예고편 속 "Like a prayer"
전 세계인을 흥분시켰던 MCU를 향한 대중의 관심은 정말 거짓말처럼 사그라들었다. 디즈니에서도 제작 편수를 최소화하며 현실을 받아들이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 어쩌면 마블의 구세주가 될 영화가 곧 개봉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주인공은 드디어 MCU에 정식으로 합류하는 [데드풀과 울버린]이다. 데드풀은 1편과 2편의 메인 예고편에서 디엠엑스(DMX)와 엘엘쿨제이(LL COOL J)의 노래를 삽입했었는데, 이번 3편에서는 마돈나(Madonna)가 1989년 발표한 "Like a prayer"가 실렸다.
종교적인 배경이 깔린 곡이라 "나는 마블 예수야(I am Marvel Jesus)"라는 대사가 등장하는 영화의 예고편에 아주 찰떡이다. "Like a prayer"의 뮤직비디오는 당시 파격적인 연출로 신성모독 논란까지 일어났었다. [데드풀과 울버린]이 아마도 MCU의 첫 R등급 영화가 될 예정이기 때문에 "Like a prayer"가 흐르는 예고편은 더욱 의미심장하다. 아직 "Like a prayer"의 놀라운 뮤직비디오를 접하지 못했다면 꼭 한번 감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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