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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 리드머 픽] 주간 리드머 픽, RHYTHMER PICK (2026-06-26)
    rhythmer | 2026-06-26 | 2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장르 불문) 음악이 관련된 모든 분야를 대상으로 리드머 필자들이 각자의 취향을 듬뿍 담아 선정한 추천 리스트를 공유합니다. 매주 금요일 업데이트.





    황두하 Pick: 한로로 "0+0" 리믹스, 편곡의 자유는 어디까지인가

    최근 샘플 사이트와 AI의 발전으로 프로듀싱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기성곡을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편곡해 공유하는 문화가 보편화되었다. 비비(BIBI)의 "밤양갱"을 디즈니 애니메이션풍의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재해석한 사례처럼, 원작자와 팬 모두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는 경우도 있다. 반면, 어이없는 편곡으로 오히려 원곡의 감흥을 해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한로로의 "0+0"을 싸이(PSY)의 "강남스타일"과 매시업(Mashup)한 리믹스가 대표적이다.

    유튜브에 업로드된 이후 "0+0"을 들을 때마다 리믹스가 먼저 떠오른다는 반응이 쏟아지며 일종의 ‘밈’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문제는 진지한 감성의 원곡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희화화되었다는 점이다. 원작자인 한로로는 최근 침착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해당 리믹스에 대해 알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그다지 달갑지 않다는 뉘앙스를 내비쳤다. 단순한 수익 문제를 넘어, 원곡의 정체성과 감흥을 훼손할 만큼 무분별한 편곡이 어디까지 용인될 수 있는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사례다.

     

     

    장준영 Pick: 빛나는 세 사람의 사랑 이야기, 해서웨이의 [Lovers]

     

    사랑은 어쩌면 가장 뻔하고 쉬운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그 흔한 삶의 파편 같은 사랑을 해서웨이(hathaw9y)는 누구보다도 다르게 말하는 듯하다. [Lovers]가 그 증거다. 상대방을 향한 빛나는 마음을 뜨겁게 드러내고("Lover"), 사랑을 절실히 바라며("내 곁에만"), 그 깊은 마음만큼 아파하면서도("그리고 너", "Can't Say Goodbye My Love"), 그리워하고 다시 기다린다("우리가 늘 안녕을 말하던").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수많은 시간일 수도, 혹은 사랑하는 것을 바라보는 단단한 마음일 수도 있는 이 노랫말을 밴드는 여느 때보다 솔직하고도 세련된 표현으로 쏟아낸다.


    물론 이야기를 쉽게 설득하게 만드는 뛰어난 프로덕션이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내 곁에만"을 들어보자. 어느 한 사람 또는 하나의 악기에 의존하지 않고 근사한 합을 이루는 세 사람의 연주와, 훨씬 선명해진 멜로디, 그리움 가득한 한국어 가사와 대비되는 감미로운 강키위의 보컬이 훌륭한 곡이다. "Can't Say Goodbye My Love"에선 변칙적인 전개와 특유의 리드미컬한 사운드가 한층 강해졌으며, "우리가 늘 안녕을 말하던"에선 두 대의 기타를 필두로 쏟아내는 밴드의 연주가 서정적인 노랫말이 대비되며 진한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사랑 가득한 [Lovers]를 자꾸 들을수록 이 밴드를 향한 마음도 비례하게 되는, 즐거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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