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신곡으로 구성한 걸로만 치자면, 무려 18년 만에 그것도 아주 멋진 음악을 담은 새 앨범으로 돌아왔던 소울계의 거장 바비 워맥(Bobby Womack)이 알츠하이머병(치매의 한 종류)을 앓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올해 68세인 워맥은 영국 BBC 방송국의 질스 피터슨(Gilles Peterson)과 인터뷰에서 이 사실을 고백하며, 노래 제목과 (사람들의) 이름을 기억해내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의사가 말하길 알츠하이머병 징후가 있다더군요. 아직 상태가 나쁘진 않지만, 점점 악화될 거라면서요... 내가 쓴 곡들을 기억해내지 못한다면 어떨까요? 정말 좌절할 거예요."

워맥은 또한, 이 증상 탓에 지난 10월 런던에서 열린 'Q Awards'에서 [The Bravest Man in the Universe]가 최우수 앨범에 선정되어 수상했을 당시, 앨범의 공동 프로듀서인 대이먼 알반(Damon Albarn)의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던 일화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가장 난처했던 건 대이먼의 이름을 제대로 말하지 못했던 거예요. 마지막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죠. 정말 당혹스러웠어요."

한편, 바비 워맥은 작년 초, 대장암 진단을 받았으나 수술 후, 다행히 회복한 바 있다.

바비 워맥의 새 앨범 [The Bravest Man in the Universe]는 세계의 각종 매체로부터 호평받았으며, 리드머에서 선정한 '2012 국외 알앤비 앨범 베스트 15'에서도 7위에 랭크되었다. 아무쪼록 거장의 건강이 많이 악화되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