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 시각) 미국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세계적인 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드 2014(Grammy Awards)'에서 힙합팬들의 초점은 맥클모어 앤 라이언 루이스(Macklemore & Ryan Lewis)와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의 수상 쟁탈전이었다.

누가 수상해도 전혀 이상할 것 없는 상황이라 더욱 귀추가 주목됐는데, 수상이 분산되리라는 힙합팬들의 예상과는 달리 'Best rap performance', 'Best rap song', 'Best rap album' 세 부문을 모두 맥클모어 앤 라이언 루이스가 휩쓸어버리는 결과가 나왔다.

최소 1개 부문 이상에서 켄드릭 라마의 수상을 기대했던 많은 팬들은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런 와중에 맥클모어 앤 라이언 루이스가 수상 이후, 켄드릭 라마에게 보낸 문자가 많은 이의 가슴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당신이 도둑맞았어. 난 당신이 수상하길 바랐는데. 당신이 가졌어야 해. 내가 당신 것을 훔쳐서 기분이 이상하고 좋지 않아. 수상 소감 얘기할 때 이 말을 하려고 했어. 근데 음악이 시작되는 바람에 그러질 못했네. 어쨌든 무슨 얘긴지 알 거야. 올해와 당신의 음악에 축하를. 아티스트이자 친구로서 당신에게 진심으로 감사해. 사랑!"

한편, 맥클모어는 그래미 어워드 후보가 발표됐을 즈음에도 랩 부문은 켄드릭 라마가 받아야 한다고 의사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