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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플레이리스트] Memphis Bleek, “나 Jay Z한테 대필 받은 적 있어.”
    rhythmer | 2014-07-24 | 8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필자는 여름이 오면 아직도 멤피스 블릭(Memphis Bleek)의 앨범 [534]에 수록된 “Dear Summer”를 듣는다. 이 곡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2003년 말 더 이상 앨범을 내지 않겠다며 은퇴를 선언한 제이지(Jay Z)가 피처링한 곡인데, 트랙 처음부터 끝까지 제이 지의 랩만 있고 정작 앨범의 주인공인 블릭은 등장하지 않는다. 항간에는 제이지가 프리스타일로 녹음을 마쳤고 블릭이 그 버전을 매우 마음에 들어 하여 트랙에 손도 안 댔다는 설도 있다. 어쨌거나 이 곡은 블릭의 앨범에 수록되어 있고 제이지는 피처링 아티스트로 표기되어 있다. 그리고 블릭은 이 곡을 [534]의 세 번째 싱글로 발표했다.

     

    이처럼 은퇴하고 노후를 즐기던 때에도 한 곡 전체를 주도하며 앨범 수록을 허락한 제이지를 보면 블릭과 그의 사이가 얼마나 각별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블릭과 제이지는 어렸을 때부터 같은 동네에서 자랐으며 제이지의 데뷔앨범 [Reasonable Doubt]에 수록된 “Coming of Age”에 블릭이 참여했다. 그리고 최근 'Vlad TV’와 인터뷰를 가진 자리에서 블릭은 제이지가 그 곡의 가사를 대신 써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제이가 내 가사를 써 줬어. ‘Coming of Age’의 가사 말이야. 그는 이미 곡의 모든 것을 구상한 상태였어. 생각해봐, 난 그 당시 열 넷, 열 다섯 살이었다고. 어떻게 그 나이의 꼬마한테서 그런 가사가 나올 수 있었겠어? 난 그저 그가 쓴 걸 읽고 뱉었을 뿐이야, 대신에 아주 멋있게. 나한테는 개인수업 같은 건 필요 없었지. 이건 발레가 아니고 랩이잖아. 아무튼 그렇게 됐었어. 그건 그의 앨범이었고 난 그의 말에 따를 필요가 있었어.”  

     

    블릭은 또한, 제이지와 각별한 관계를 드러내면서 그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큰 형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제이는 그냥 큰 형 같아. 삼촌일수도 있겠네.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삼촌 있잖아. 내가 마약을 팔면서 허슬(hustle)하고 있으면 나한테 와서 어디 좀 보자. 너 좋은 거 좀 가지고 있니? 역시 별 거 없군. 어서 집에 가서 구몬이나 푸는 게 좋을 거야. 아니면 너희 엄마한테 네가 무슨 일을 벌이고 다니는지 다 이를 테니까.’ 이러고 가는 거야. 그는 이미 알고 있었어, 그런 삶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그런 것보다 더 좋은 인생이 있다고 말해주는 사람이었어. 그리고 이후 내가 랩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제이에게 말한 것이 내 인생의 모든 것이 바뀌게 된 계기가 됐지. 좋은 형이야.”   

     

    필자한테도 그런 형이 있었으면 좋겠다. 부모님께 얼른 여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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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할로윈1031 (2014-07-25 11:28:20, 175.202.126.***)
      2. 프랭크 루카스를 형으로 둔 동생들 기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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