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외 플레이리스트] Mannie Fresh, Cash Money 레코즈와 Mos Def 합작에 대해
- rhythmer | 2014-09-23 | 0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
옛날 이야기를 하나 하고 싶다. 약 10년 전,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MTV를 보던 중 “Go DJ”의 뮤직비디오와 처음 맞닥뜨렸다. 당시 싱글의 반응은 꽤 심상치 않았고 릴 웨인(Lil Wayne)의 이름은 우리들 사이에서 자주 거론되기 시작했을 무렵이라 기대감을 가지고 영상을 지켜보았다. 몇 분이 흐르고 우리는 곡의 주인공인 릴 웨인이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시선을 빼앗겨 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의 시선을 가로챈 자는 교도관을 한 팔에 날리고 부스에 난입해 마이크를 잡고 쉴새 없이 에어스크래치를 하는 매니 프레쉬(Mannie Fresh)였다. 위지의 커리어 사상 첫 히트 싱글인 그 곡의 프로듀서이자 심지어 곡 도입부에 샤웃아웃(Shout Out)까지 한 그는 캐시머니 레코즈(Cash Money Records)의 전속 프로듀서로서 이후에도 수많은 음악적 결과물로 필자와 친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한동안 잠잠하던 매니는 최근 ‘Complex’와 인터뷰에서 캐시머니 레코즈에서의 여러 이야기들과 최근 야신 베이(Yasiin Bey/구 Mos Def)와 함께 작업 중인 합작 앨범 등등, 많은 이야기를 쏟아냈다.
그는 캐시머니의 성공은 릴 슬림(Lil Slim)의 싱글인 “Bounce Slide Ride”와 같은 바운스 음악에서부터 시작되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랩에 비중을 더 많이 둔 음악을 지향하는 쪽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원래 캐시머니는 랩(을 주축으로 하는) 레이블이 아니었어. 우리의 시작점은 바운스였거든. 만들어냈다 하면 바운스였어.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바운스 음악이 우후죽순으로 나오고 우린 이 음악의 끝이 보인다는 것을 깨달았지. 그래서 랩 뮤직으로 갈아탄 거야. 솔직히 아직도 바운스가 있을 거라고는 예상 못했어. 요즘은 트월크(twerk)라고 불리는 거 같더군. 어쨌든 내가 바운스라는 것을 거의 처음으로 시도했었고 성공했지만, 개나 소나 다 따라 했고 이 음악에 대한 명암이 선명했기 때문에 다음 것을 준비하기 위해 엄청 고심했던 기억이 나.”
매니는 또한 캐시머니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성장한 쥬브나일(Juvenile)과 첫 만남, 그리고 캐시머니를 메인스트림으로 진입하게 해준 그의 히트 싱글 “Back That Azz Up”을 작업할 당시에 겪던 고뇌에 대해서 밝혔다.
“난 쥬브를 버스 정류장에서 처음 만났어. 당시 난 디제잉을 하고 있어서 그에 대해서 알고 있었지. 정류장에서 난 그에게 대뜸 ‘랩 좀 해줘’라고 했는데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의 레퍼토리를 쭉쭉 뽑아내더라고. 그가 라임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나 언어유희는 다른 레벨이었지. 난 당장 회사로 가서 쥬브랑 계약하자고 말했어. 나중에 쥬브에게 들어보니 자기도 그때 나한테서 비트를 받고 싶었다고 그러더라고… 그 곡을("Back That Azz Up")을 만들 때 고심을 많이 했어. 이 녀석으로 진짜 대박을 내고 싶었거든. 그래서 바운스를 기반으로 밑에 808 드럼을 깔았지. 근데 대박을 내기 위해선 우리의 백인 친구들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잖아?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클래식 음악 샘플이었지. 결국 신의 한 수가 되었어, 미취학 아동들뿐만 아니라 성숙한 백인들의 귀를 당길 수 있게 도와줬지. 특히, 샤론 스톤(Sharon Stone)이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로 이 곡을 뽑았을 때 거기서 게임은 끝났다고 생각했지.”
릴 웨인의 성공에 큰 영향을 준 매니는 릴 웨인의 성실함을 칭찬하며 그가 성공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웨인은 어느 자리건 간에 항상 제일 먼저 왔고 가장 마지막까지 남았어. 그런 태도와 성실함이 지금의 그를 만든 거야. 사람들을 모아놓고 비트를 틀면 항상 랩이 준비되어 있었고 거의 매일 세 개의 가사를 가져왔지. 그는 가사를 쓰는 것에 누구보다도 진지하게 임했어. 내가 추측하기론 그는 쥬브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아. 쥬브가 우리 회사에 처음 올 당시 [400 Degreez]의 전곡 가사를 이미 다 써 왔었거든. 그냥 우린 녹음만 하면 되는 거였지. 철저하게 준비하는 그런 모습들을 웨인이 많이 배운 것 같아.”
인터뷰 말미에 그는 현재 야신 베이와 함께 작업하고 있는 앨범 [OMFGOD]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는데, 야신과 작업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고백했다.
“우린 거의 다 끝났어. 그런데 정말 어려워, 그와 함께 작업하는 일은. 모스를 아는 사람들은 그가 정말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에 못지 않게 잠수도 잘 탄다는 걸 알 거야. 한번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라에서 추방당한 일도 있더라고 참. 그래서 그와 작업은 늘 변칙적이지. 사라졌다가 갑자기 나타나서는 녹음을 하자고 하고, 그런 식이거든. 아무튼 우리는 많은 수의 트랙을 완성시켜 놓았어. 사람들은 나더러 모스랑 작업해 본 사람들 중에 제일 인내심 있는 녀석일거래. 하지만 가끔은 나도 인내심을 잃고 그냥 발표하고 싶을 때도 있어. 언젠가는 정말 확 저질러 버릴지도, 하하하.”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