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정말로 신기한 것이 때때로 필자에게 시간을 거꾸로 달릴 수 있게끔 하는 능력을 준다는 점에서 그렇다. 물론, 항상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곡들을 들으면 당시 그 곡을 감명 깊게 들었던 그때로 데려가곤 하는데, 마치 일기라도 써놓은 듯 당시의 사상이나, 인간관계, 걱정거리 등 사소한 것까지 전부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도 티아이(T.I.)의 “Bring Em Out”을 들으면 2004년 겨울, 눈을 질척질척 밟고 농구장에 들어가 친구들과 농담 따먹기를 하며, “민지가 날 싫어하면 어떡하지” 정도의 고민을 하던 그때가 떠오른다.    

 

그 “Bring Em Out”으로 본인의 커리어 첫 'Top 10 싱글'을 기록한 티아이가 벌써 아홉 번째 앨범인 [Paperwork]을 10월 21일 미국에서 정식 발매한다. 그 기념으로 ‘MTV’에서 그가 발표한 모든 앨범들(‘Paperwork’포함)을 토대로 순위를 뽑아보았다고 한다.

 

그들이 뽑은 티아이의 베스트 앨범은 2003년에 발표한 [Trap Muzik]으로 이 앨범을 “트랩 뮤직이 힙합에서 크게 유효하지 않던 시절 서던 힙합으로 타이틀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생소했지만 ‘24s’나 ‘Rubber Band Man’, ‘I Can’t Quit’ 같은 트랙들은 지금의 지지(Jeezy)나 투 체인즈(2 Chainz), 영 떡(young Thug)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라고 평가했다. 

 

아래는 MTV가 선정한 T.I.의 앨범 순위

 

1.     [Trap Muzik]

2.     [King]

3.     [Urban Legend]

4.     [Paper Trail]

5.     [Trouble Man: Heavy is the Head]

6.     [Paperwork]

7.     [I’m Serious]

8.     [T.I. vs T.I.P.]

9.     [No Mercy]

 

참고로 현재 이 순위는 온라인 상에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편, 티아이는 10월 18일 본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에볼라 검역 장소 앞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는데, 에티오피아에서부터 탄자니아까지 계획된 공연을 진행하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