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앨범 [Cadillactica]를 발표하며 소포모어 징크스를 날려버린 빅 크릿(Big K.R.I.T.)은 Q&A 세션을 통해 평소 팬들이 그에게 궁금했던 질문들에 대답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가장 영감을 많이 받은 힙합 아티스트가 누구냐는 한 팬의 질문에 크릿은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와 칸예 웨스트(Kanye West)를 거론하면서도 그에게 있어서 가장 큰 영감은 서던 힙합 베테랑 번 비(Bun B)한테서부터 받는다고 대답했다.

“답하기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지만, 번 비를 뽑겠어. 그 이유는 내가 그를 인간적으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에게서 뼈가 되는 충고들을 많이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지. 번이 없었다면 지금 내가 서 있는 위치까지 도달하기 어려웠을 거야. 퍼렐과 칸예에게는 다른 의미로 많은 것을 배우는데, 그들을 보면 어떻게 음악적인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지, 또 어떻게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지 알 수 있어.”

앨범 수록곡 중 대다수를 본인이 직접 만들 정도로 비트메이킹에도 능력이 있는 빅 크릿은 자신이 타고난 비트메이커는 아니라면서 힙합에 대해 꾸준히 공부해야 좋은 곡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구성이 좋은 곡을 만들기 위해서는 목적이 뚜렷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에게는 사실 선택권이 제한적이었어. 아무리 비트를 사고 싶어도 내겐 돈이 없었거든. 결국, 모든 것을 내가 만드는 수밖에 없었고 처음에는 나도 형편없었어. 하지만 힙합에 대한 공부를 꾸준히 하면서 점차 실력이 늘었지. 대기만성형이야 난… 좋은 곡을 만드는 방법은 뭐니뭐니해도 자신이 그 곡을 왜 만드는지 알아야 해. 즉, 목적(purpose)이 뚜렷해야 한다는 것이지. 도전적으로 가사를 써보는 것도 중요해. 금기시되는 것들이나 보통 많은 이들이 그냥 지나쳐버리는 주제에 대해서 써보는 것 말이야. 대신에 누구나 알아듣기 쉽게 쓰려는 버릇을 들여야 해. 그래야만 좋은 곡이 탄생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