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그라운드의 베테랑 랩퍼 알에이 더 러기드 맨(R.A. The Rugged Man)이 ‘Vlad TV’와 함께한 인터뷰에서 본인이 생각하는 현재 최고의 리리시스트 다섯 명을 거론하며,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는 자신의 리스트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켄드릭 라마에 대해, 리리시스트로서 능력도 매우 훌륭하지만, 인터스코프(Interscope)의 마케팅과 기획력에 힘입어 ‘리리시스트’ 이미지와 대중적인 인지도를 쉽게 쌓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켄드릭이 다섯 손가락에 들어간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냥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해. 상업적인 아티스트들만 놓고 보면 들어갈 수 있겠지. 물론, 그가 좋은 리리시스트라는 것은 인정해. 하지만 그의 뒤에서 인터스코프가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좋은 평가를 얻는 것 같아. 그렇다고 회사를 비난하고 싶지는 않아, 단지 그들이 취한 방식이 상당히 신선했다고 생각해. ‘리리시스트’ 이미지를 홍보하는 것 말이야. 리리시즘만을 놓고 볼 때 켄드릭을 때려눕힐 랩퍼들은 꽤 많이 있다고 생각해. 록스미스(Locksmith)나 엘자이(Elzhi), 그리고 킹 로스(King Los) 정도면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

알에이는 또한 인터뷰에서 지금 창작되고 있는 힙합에 대한 그의 생각을 밝혔는데, 좋은 음악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골든 에라(Golden Era) 때의 아티스트들, 예컨대 라킴(Rakim)이 씬에 끼쳤던 영향력과 흡사한 영향력을 끼치는 아티스트들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금 충분히 좋은 음악이 만들어지고 있어. 그런데 ‘우리 때의 힙합이 더 좋았어.’라는 식의 논쟁은 항상 존재하잖아. 예를 들면, 88년 때의 골든 에라는 완전히 황금기였지. 라킴이나 케이알에스 원(KRS-One), 빅 대디 케인(Big Daddy Kane), 쿨 쥐 랩(Kool G Rap) 등이 있었으니 말이야. 나는 그 세대 때부터 힙합을 들었지만, 90년대도 좋았어. 큐팁(Q-Tip)도 있고 트라이브(A Tribe Called Quest)도 있었고. 그래도 솔직히 라킴이나 빅 대디 케인은 그냥 아예 다른 레벨이잖아. 그때부터 ‘80년대가 훨씬 더 좋았어.’라고 논쟁이 벌어졌지. 그러니 지금도 마찬가지인 거야. 마찬가지로 지금 활동하고 있는 그 어느 누구도 라킴이 당시 이 문화에 끼쳤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해. 그건 사실이야. 하지만 현재의 많은 아티스트들이 정말로 인상적인 리리시즘을 선보이고 있다는 사실도 인정할 수밖에 없어. 정말 잘하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