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십 년간 힙합 아티스트들은 곡에 ‘N*gga’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행태에 대해 수많은 비판과 질타에 시달려왔다. 그 결과 본 문제는 흑인 문화를 얘기할 때마다 가장 뜨거운 주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이와 같이 논란의 여지가 있음에도, 일부 아티스트들은(인종을 불문하고), 문맥에 맞는다면 ‘N*gga’라는 단어를 쓰는 것이 허용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곤 했다.

그리고 TDE 소속의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가 마침내 이에 관한 견해를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음악매체 NME를 통해 켄드릭 라마는 다음과 같이 진술했다.

“내가 ‘N*gga’라는 단어를 쓰지 말자는 움직임에 최대한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은 아마도 앨범에서얘기한 ‘N*gga’의 어원 ‘Negus’라는 단어를 쓰는 것일 거야. 하지만 내가 정신적으로 'n-word'를 쓰지 않을 준비가 되었는지 모르겠어. 언젠가는 그렇게 될 지도 모르지. 내가 ‘N*gga’를 1살 때부터 사용했던 것 같은데, 이건 나의 지난 27년을 되돌리는 행위가 되는 거란 말이야."

켄드릭 라마의 마지막 앨범 [To Pimp A Butterfly]를 여는 첫 번째 구절이 'Every n*gga is a star(모든 깜둥이들이 스타야)'이며, 수록곡 “Wesley’s Theory”의 처음 몇 마디가 단어의 의미를 애정의 표시로 재정의하려는 이들을 대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켄드릭 라마가 ‘N*gga’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앞으로도 불가피해 보인다.

또한, 켄드릭 라마는 싱글 “i”를 통해, 앞서 언급한 ‘Negus’라는 단어를 소개하며 ‘N*gga’의 언어적 기원을 설명하려는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곡에서 'N-E-G-U-S, definition: royalty, king… N-E-G-U-S, description: Black emperor, king, ruler (N-E-G-U-S, 의미' : 왕족, 왕… N-E-G-U-S, 설명' : 검은 패왕, 왕, 통치자)'라는 가사를 통해 단어의 어원을 파헤쳤다.

“i”는 다음과 같이 마친다. 'Kendrick Lamar, by far, realest negus alive (켄드릭 라마, 현존하는 이들 중 가장 진정한 Negus.)'. 이정도라면, 적어도 켄드릭 라마가 ‘N*gga’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문제가 없어 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