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8회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의 후보 리스트가 공개되어 세계 음악팬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014년 10월 1일부터 2015년 9월 30일 사이에 발매된 앨범과 곡을 대상으로 선정한 이번 후보 리스트 중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가 무려 11개 부문 후보에 올라 단연 화제의 중심에 섰다면, 드레이크(Drake)는 "Back To Back"으로 새로운 기록을 썼다.

바로 그래미 어워드 최초로 후보에 오른 디스곡이 된 것이다. 드레이크의 "Back To Back"은 올해 힙합 씬을 뜨겁게 달군 그와 믹 밀(Meek Mill)과 디스전 중에 발표된 디스 트랙 중 하나. 많은 힙합 팬이 그의 승리를 선언하는 계기가 된 곡이다. 이 곡은 이번 어워드에서 '베스트 랩 퍼포먼스(Best Rap Performance)' 부문 후보에 올랐다. 만약 수상까지 하게 되면, 그래미 최초로 수상한 디스곡의 영예(?)도 안게 된다.

한편, 엄밀하게 따지자면, 그동안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디스곡이 없었던 건 아니다. 엘엘 쿨 제이(LL Cool J)의 “Mama Said Knock You Out”과 로린 힐(Lauryn Hill)의 “Lost Ones"도 디스곡이긴 했다. 그러나 이 곡들은 아티스트 스스로 디스곡임을 밝히거나 가사에서 직접적으로 대상을 거론하지 않았다. 단지 팬과 전문가들이 내용을 파악하여 전자는 엘엘을 팝 랩퍼라고 비난하는 갱스터 랩 진영, 후자는 당시 관계가 틀어졌던 와이클레프 쟝(Wyclef Jean)을 향한 디스임을 유추했을 뿐이다.

하지만 드레이크의 "Back To Back"은 명확한 디스곡이기 때문에 현지 매체들은 그래미 어워드 최초로 후보에 오른 디스곡이라 일컫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