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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플레이리스트] 힙합계의 작은 영웅 Phife Dawg, 세상을 뜨다. R.I.P
    rhythmer | 2016-03-24 | 6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160cm의 작은 키와 통통한 몸매에 특유의 비음 섞인 플로우는 힙합 그룹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A Tribe Called Quest)의 파이프 독(Phife Dawg)을 설명하기에 충분한 단어다. 특히, 그는 겸손한 성격과 유머러스함을 가진 사람이었다.

     

    ‘90년대에는 힙합이 지금처럼 자리 잡기까지 그 길을 닦아온 많은 뮤지션들이 있었다.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의 파이프 독 역시 그들 중 하나였지만, 멤버였던 파트너 큐팁(Q-Tip)과 달리 2000년대 이후에는 건강 문제로 큰 활동을 하지 못했고, 결국, 지난 화요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파이프 독, 말릭 테일러(Malik Taylor), 그의 나이 45세였다.

     

    그는 자신의 리듬을 활용할 줄 아는 랩퍼였다. 특유의 부드러운 플로우는 많은 랩퍼들이 부러워했지만, 누구도 결코 따라하지 못하는 독특함을 가지고 있었다. 파이프 독과 큐팁은 ‘90년도에 [People’s Instinctive Travels and the Paths of Rhythm]으로 데뷔한 이래, 91 [The Low End Theory], 93 [Midnight Marauders]을 연이어 내며 인기를 얻었다.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에서 그는 언제나 동료 큐팁의 명성에 가려 있었지만, 사람들은 그의 재기 넘치는 가사를 기억했다. 그는 위협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가사 역시 특유의 비음과 유머러스함으로 풀어내는 능력이 있었다. 또한, 힙합 가사에서 처음으로 스포츠 스타를 적극적으로 끌어다 쓴 선구자적 존재이면서도, 가사 안에선 자신을 낮출 줄도 알았다. 비슷한 시기의 다른 랩퍼들이 화려한 길을 고집한 것과는 달리 그는 언제나 겸손했다. 그는 “Vibe and Stuff” 속 가사에서처럼(‘난 까무잡잡하고 땅딸막한 놈이지/150파운드에, 허리는 36이나 입는다고’) 외모적인 단점마저 스스로 밝히는 당당함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90년대부터 파이프 독을 괴롭힌 당뇨가 건강을 악화시키면서 그의 활기를 뺏어갔고, 결국 당뇨에 의한 합병증으로 2008년 그의 아내로부터 신장 이식까지 받게 된다. 당시의 모습을 기록한 2011년 다큐멘터리 [Beats, Rhymes & Life: The Travels of A Tribe Called Quest]에서 그의 모습은 너무나도 병들고 쇠약해져 있어 안타깝게 했다. 그는 자신의 의료비를 위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로 재결합해 투어를 계속 했지만, 이미 예전과 같은 에너지를 잃은 그는 여러 번 큐팁과 언쟁에 휘말리게 된다. 그러나 그가 신장 이식을 받기 전, 큐팁은 오랜 동료의 건강을 빌어주었다.

     

    이런 큐팁의 응원에도 불구하고 그는 22,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화려한 랩스타이자 한 명의 겸손하고 유머러스한 인간이었던 그의 모습은 팬들의 가슴 속에 영원할 것이다 





    Rest In Peace
    Phife Dawg (1970.11.20 - 2016.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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