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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플레이리스트] N.W.A, '로큰롤 명예의 전당' 입성. 힙합은 다섯 번째.
    rhythmer | 2016-04-11 | 2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곧 신설될 힙합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아티스트를 거론할 때 감히 어느 팬도 N.W.A를 빼놓고 넘어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만큼 그들의 음악은 장르의 지형을 바꾸어 놓았고, 가사 안에서 대중에게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시작한 힙합의 선구자적인 존재였다.

     

    하지만 N.W.A의 영향력은 단순히 힙합 안에서만 그치지 않았기 때문에 최근 500인의 평론가들이 선정하는 미국 로큰롤 명예의 전당(Rock And Roll Hall of Fame)’은 새로운 헌액자로 이 힙합 그룹을 뽑았다. 그리고 지난 8, 브루클린에서는 N.W.A로큰롤 명예의 전당입성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1986년부터 매해 미국 대중음악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뮤지션들을 선정해왔던 로큰롤 명예의 전당은 그간 락 음악을 넘어 많은 재즈, 소울 아티스트들의 헌액 역시 허용했지만, 힙합 아티스트가 처음으로 뽑힌 건 명예의 전당이 창설되고도 무려 20년 후인 2007년이었다. 2007년 그랜드마스터 플래시 앤 퓨리어스 파이브(Grandmaster Flash and The Furious Five)를 시작으로, 2009년 런 디엠씨(Run-D.M.C.) ‘12년 비스티 보이즈(Beastie Boys), 그리고 ‘13년에는 퍼블릭 에너미(Public Enemy)가 명예의 전당의 문턱을 밟았고, 이로써 N.W.A 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다섯 번째 힙합 그룹이 되었다.

     

    새로운 명예의 전당 입회자들의 소개는 그들의 고향 컴튼(Compton)의 후배 랩퍼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가 맡았다. 그는 멤버 한 명 한 명을 정성스레 소개했고, 이어 무대에 오른 N.W.A는 각자의 수상 소감을 말했다. 특히, 디제이 옐라(DJ Yella) 1995년 에이즈로 세상을 떠난 그룹의 리더 이지 이(Eazy-E)에 대한 언급을 잊지 않았다.

     

    이지-이가 세상에 없다는 사실은 매우 가슴이 아파. 그는 좋은 친구이자, 최고의 사업 파트너였어. 지금 우리에게는 누구도 갈라 놓을 수 없는 형제애가 있지. 그렇기에 우리가 죽는 날까지 이지-이는 우리 가슴 속에 있을 거야.”



     


    이어 마이크를 받은 닥터 드레(Dr. Dre)는 어린 후배들을 향해 격려의 말을 전했다.

     

    우리가 이런 영광을 얻은 것은 컴튼에서 자란 우리 같은 사람들도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걸 증명하는 거야. 나와 이 친구들이 이 자리에 서 있는 게 보여? 우린 너희보다 잘나지도, 다르지도 않아. 그러니까 너희 중 누구라도 너희만이 정말 잘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너흰 무엇이든 해낼 수 있어.”

     

    한편, MC (MC Ren)과 아이스 큐브(Ice Cube)는 소감을 말하는 중, 힙합은 로큰롤이 아니라고 했던 락커 진 시몬스(Gene Simmons)의 발언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우리가 로큰롤이 아니라고? 우린 X나 로큰롤이야! 로큰롤은 악기도 아니고, 음악 장르도 아냐. 로큰롤은 그냥 스피릿이라고. 그건 블루스, 재즈, 알앤비, 로큰롤, 헤비메탈 등등, 어디에나 있지. 당연히 힙합에도 있어. 로큰롤은 다른 누군가에게 확인 받는 게 아니야. 내가 만드는 음악들이 확인해 주는 거지. 그게 로큰롤이야. 바로 우리지!”

     

    각 멤버들의 소감 이후 그들의 입회식은 많은 사람들의 환호 속에 마무리 되었다. 이번 N.W.A로큰롤 명예의 전당입성은 그들이 대중음악 안에서 힙합을 통해 장르를 뛰어 넘는 커다란 음악적 성취를 이룬 사실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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