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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플레이리스트] Chance The Rapper가 계속 무료로 앨범을 내는 까닭은?
    rhythmer | 2016-05-27 | 13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현재 미국 음악계에선 챈스 더 래퍼(Chance The Rapper)가 일으킨 파도가 화제다. 이 언더그라운드 MC가 오로지 스트리밍 서비스에 힘입어 자신의 이름을 빌보드 200 차트 8위에 올렸기 때문이다.

     

    챈스는 최근작이자 화제의 앨범 [Coloring Book]을 애플 뮤직(Apple Music)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무료로 대중에게 공개했다. 이 앨범은 공개된 지 일주일 만에 무려 5,73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빌보드의 새로운 차트 순위 계산법에 따르면, 이 같은 조회수는 앨범이 38,000장 팔린 것과 같다. 그가 빌보드 200 차트 8위에 입성할 수 있었던 이유다. 미국 현지 시각으로 5 27일엔 [Coloring Book]은 스포티파이(Spotify)나 타이달(Tidal)을 통해서도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 챈스의 순위는 상승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

     

    근데 이 시점에서 많은 이가 궁금할 것이다. 왜 그는 계속 무료로 앨범을 공개할까? 그리고 왜 메이저 레이블과 계약하지 않을까? 이처럼 현재 이슈의 한복판에 서 있는 그가 최근 비츠 1의 제인 로우(Zane Lowe)와 가진 대화에서 해당 질문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우선 왜 계속 무료로 대중에게 음반을 공개하는지에 대해선

     

    “생각해봐. 뭔가가 공짜면, 사람들이 더 주목하잖아. 또 사람들이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쉽게 알아챌 수 있기도 하고. 나는 15살인가 16살 때부터 고등학교 밖에서 친구들에게 믹스테입(Mixtape)을 나눠줬어. 물론 공짜였지. 여기에 대해서 아버지랑 의견 차이가 있었어. 믹스테입 만들어서 사람들한테 공짜로 주는 건 한마디로 돈을 허공에 뿌린 거와 마찬가지니까.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내 믹스테입을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설득했지.”라고 답했다.

     

    참고로 그의 이전 작품들인 [10 Day], [Acid Rap], [Surf](Donnie Trumpet & The Social Experiment)도 현재 무료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또한, 레이블에 소속되기보단 인디 노선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선

     

    “현재 레이블이 가고 있는 길에 동의하지 않아. 가령 '360 deal(아래 설명 참고)'이라든지, 어떤 딱딱한 시스템을 거쳐 음반을 내놓는 방식 말이야. 난 이런 주류 시스템 밖에서 음악을 만들기 때문에 음반을 낼 때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는 걸 지켜보게 돼. 뭐 그렇다고 해서이 회사든 저 회사든 다 엿 먹어라.’라고 말하고 싶진 않아.”라고 답했다.


    *360 deal: 아티스트가 음반 회사와 맺는 계약으로, 음반 회사가 아티스트에게 금전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마케팅, 프로모션, 투어 등과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아티스트가 음반, 라이브 공연, 출판 등으로 번 수입의 일부를 가져가는 시스템.


     

    챈스 더 래퍼는 대중이 관심을 덜 가지는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며, 굳이쇼미더머니를 외치지 않더라도, 음악에 대한 철학과 소신, 뚝심을 지키면서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 사실은 빛도 사람들의 시선도 없는 곳에서 음악에 땀을 쏟는 미래의 챈스 더 래퍼들에게 큰 힘이 됐을 것이다.

     

    이처럼 매스미디어가 만들어 낸 이미지의 힘을 빌리지 않고, 음악만으로 스타가 될 수 있는 미국 음악 시장은 음악이 이미지에 종속된 한국 음악 시장에 큰 시사점을 던져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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