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미국에서는 두 가지 대규모 행사가 열렸다. 하나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다른 하나는 도널드 트럼프에 반대하는 항의 시위다.

 

항의 시위는 다음 날까지 이어졌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여성 행진(Women's March)’이다. 여성 행진은 인종, 국가를 초월해 여성 권리 보장 및 신장을 추구하고, 여기에 더해 성폭행 근절, 성소수자 인권 보호, 이민법과 건강보험 개혁, 이슬람 증오 반대 등을 외치는 운동이다.

외신에 따르면, 21일 세계 곳곳에서 여성 행진이 진행됐다. 여성 행진 주최 측은 총 참여인원은 대략 500만 명이며, 워싱턴에서만 100만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워싱턴 여성 행진은 그동안 행진이 추구해왔던 가치들을 다시 한 번 외치는 것에서 나아가 여성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에 항의하는 성격을 띠기도 했다.

 

이번 행진에서는 앨리샤 키즈(Alicia Keys), 마돈나 등 여러 뮤지션과 배우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앨리샤 키스는 힘찬 연설과 함께 “Girls On Fire”를 행진 참가자들과 열창했고, 마돈나(Madonna)는 이 행진이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향해 “Fuck You”를 연거푸 외쳤다. 또한, 스칼렛 요한슨(Scarlett Johansson)은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않았다고 밝힌 뒤, “여기에 있는 나를 포함한 다른 여성들도 당신의 딸 아방카(Ivanka)처럼 신체와 꿈에 대한 특권을 누려야 한다.’라고 강조해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특히, 이번 여성 행진에는 힙합 아티스트들도 열렬한 지지를 보내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들은 각자 sns를 통해 #WomensMarch 해쉬태그와 함께 의사를 표했다.

 

대표적으로 탈립 콸리(Talib Kweli)는 여성 행진 현장을 찍은 영상과 함께 연대를 표했는가 하면, 프로듀서 나인스 원더(9th Wonder)는 영화 [스타워즈] 속 레이아 공주(고 캐리 피셔)의 사진과 함께 ‘저항군에 가입하라!’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또한, 문제 의식 투철한 베테랑 랩퍼 래스 캐스(Ras Kass)는 ‘이번에 뽑힌 말도 안 되는 X에 대항해 여성 행진을 지지한다!’라며 지지를 표했다.

 

아래는 미 힙합 매체 ‘HipHopDX’에 올라온 힙합 아티스트들의 지지 포스팅들.

 

 

 

Warren G만이 날 통제할 수 있어.(Warren G가 94년에 발매한 앨범명이 ‘Regulate’)



 

9th Wonder : 저항군에 가입하라! (사진 속 인물은 스타워즈 레이아 공주)

 

랩소디(Rapsody) : 연합한 여성들!

 

앨리샤 키즈의 공연 모습을 포스팅한 남편 스위즈 비츠(SWIZZ BEATZ)

 

 

래스 캐스(Ras Kass) : 이번에 뽑힌 말도 안 되는 X에 대항해 여성 행진을 지지한다!

 

 

프롭(Prop) : 내 남성성은 여성과 함께 한다는 뜻이지.

 

 

 

케이라니(kehlani) : 너무 귀엽다!(this melted me)

 

 

휴 어거스틴(Hugh Augustine) : 나는 매일 여성들과 함께하지.

 

 

한편, 한국에서도 여성 살인 사건이 발생했던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여성 행진이 진행됐다. 한겨레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피해 여성을 추모하며, 사회 전반적인 여성 권리 신장, 여성의 신체에 대한 사회 인식, 저출산의 책임을 여성에게 돌리는 일부 미디어의 보도들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