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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플레이리스트] 차붐, 주제의식적으로 영향받은 건 "봉준호 감독"
    rhythmer | 2017-09-01 | 4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최근 새 EP [Sour]를 발표한 차붐은 랩 스킬 외에도 개성 있고 풍부한 가사 컨텐츠를 지닌 몇 안 되는 랩퍼 중 하나다.

     

    그렇다면, 그는 주제를 정하고 구체화하는 데 누구로부터 영향받았을까? 많은 아티스트가 전설적인 랩퍼들을 꼽지만, 차붐은 의외의 인물을 꼽았다. 영화감독 봉준호다.

     

    본인을 '시네마 키드'로 정의하는 차붐은 리드머와의 인터뷰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중에서도 [괴물]을 가장 좋아하며, 전작 [Original]을 작업할 때도 많이 영향받았다고 밝혔다.

     

    "음악적 주제의식은 특히 봉준호 감독님한테서 영향을 받았어요. [살인의 추억]이나 [마더]를 좋아하는 분이 많은데, 저는 [괴물]을 좋아하거든요. 영화에서 보면 항상 싸우러 가기 전에 밥 먹는 씬이 나와요. 그걸 보고 제가 맛 시리즈(Flavor)로 가게 된 거죠. [괴물]을 보면 완전 뒤집는 설정이 많은데, 특히, 고질라 같은 큰 괴수가 아니라 불안정하고도 조그만 괴물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얘가 또 불안정해서 먹은걸 모두 토해요. 전작 [ORIGINAL]에서쌈마이가사에 토하는 후렴은 온전히 [괴물]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거였어요. 앨범을 관통하는 모토 자체가 소화시키지 못하는 욕망이거든요. [괴물]에서는 괴물이 백주대낮에 출현하잖아요.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말이죠 그렇게 뒤집는 방식을 좋아하는 거 같아요. [괴물]은 한국 배경인데, 정서는 미국 배우가 표현하고. 이걸 힙합에 비유를 하자면요, 사실 우리는 컴튼(Compton)에 살아본 적이 없어요, 그들은 총이나 마약이 있지만, 저는 접한 적도 없는 거죠. 없는 걸 (가사에) 쓰는 게 멋있을 수도 있고, 또 그걸 한국에서 열심히 스웩하는 것도 멋있다고 여기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걸 한국 정서로 가져왔을 때뭐가 스웩일까?’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 부분이 봉준호 감독님한테 영향받은 게 아닐까 싶어요."

     

    [Sour]와 근황에 관한 가감 없는 이야기는 곧 리드머 인터뷰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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