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성범죄 의혹을 받으며 기소되어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는 중인 '한때' 알앤비의 황제 알 켈리(R. Kelly).

사실 그는 이전부터 소아성애를 비롯한 여러 성추문 의혹을 받아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1년 항공기 추락 사고로 목숨을 잃은 비운의 알앤비 스타, 알리야(Aaliyah)와의 관계다.

알리야는 최초 알 켈리가 프로듀싱을 맡아 스타덤에 오른 아티스트로, 켈리가 미성년자였던 그녀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으며, 결혼까지 했다는 소문이 퍼져 음악계가 술렁인 바 있다.

하지만 켈리와 주변인들은 이 사실을 부인했고, 알리야가 사망하면서 루머로만 남았다.

그런데 마침내 알 켈리가 1994년, 알리야와의 불법적인 관계로 기소되었다.

12월 5일(현지 시간), 알 켈리는 '기업(The Enterprise)'이라고 부르는 조직을 감독하며 행한 12건의 공갈 혐의로 기소되었고, 18장에 이르는 새로운 기소장에 알리야와 관련된 내용도 포함되었다.

기소장에 따르면, 1994년에 알 켈리는 15살이었던 알리야와 결혼하기 위해 그녀가 가짜 신분증을 얻도록 도와주었다.

또한, 검찰은 켈리가 그의 음악을 홍보한 매니저, 경호원, 개인비서들로 구성된 방대한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알리야와 불법적인 성행위를 하기 위해 여성과 소녀들을 모집했다고 밝혔다.

그가 모집한 이들은 켈리가 18세 미만의 소녀들과 성행위를 하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들은 알 켈리가 아동과의 성행위 영상을 만드는 것을 도왔고, 잠재적인 목격자들에게 뇌물을 주며 강탈을 자행했다.

특히, 켈리가 이끈 '기업'은 피해자들의 주변인들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었으며, 그들을 친구나 가족들로부터 격리하여 알 켈리에게 재정적인 지원을 의존하게 했다고 한다.

올해 성범죄 의혹이 본격적으로 공론화되고 일파만파 커지자 알 켈리는 '모두 거짓'이라며, 강력히 부인했으나 여론은 그보다 피해자 측의 의견에 동조해오고 있다.

그만큼 피해자와 목격자들의 증언이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으며, 증거 또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무려 25년 만에 이루어진 알리야와의 불법적인 관계에 관한 정식 기소가 과연 어떻게 끝맺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