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넴(Eminem)과 계약한 슈퍼 그룹 슬로터하우스(Slaughterhouse)의 전 멤버이자(*필자 주: 그는 지난 2018년 4월, 그룹을 떠난다고 밝혔다.) 현존하는 최고의 랩 괴물 중 한 명인 킹 크루킷(KXNG Crooked aka Crooked I)은 언제나 소신발언을 꺼리지 않았다.

그가 이번엔 업계에서 여성을 억압하기 위해 섹스를 이용하는 모든 래퍼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힙합계에서 현역 , 그것도 이름 있는 래퍼가 이 같은 비판을 가하는 모습을 보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그는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래퍼들이 여성들을 억압한 사실을 비판한 동시에 업계에서 여성들보다 남성이 특정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는 걸 인정했다(https://www.instagram.com/tv/CFWTPAQj9Kr).

"이건 남성들이 지배하는 산업이야. 내가 남자들이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말해줄게. 이 산업에서 기회를 얻고자 하는 여성들에게 섹스와 바꾸길 강요하는(섹스를 대가로 요구하는) 행위를 멈춰야 해. 그딴 짓 멈추라고. 물론 힙합에서만 그런 건 아니야. 하지만 난 지금 이 문화에 얘기하는 중이지. 남자로서, 나는 내가 이 업계에서 특권을 가지고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해. 그들은 나의 투쟁을 지우지 않아. 나는 이 음악 산업에서 인종 차별과 증오를 경험했어. 그건 그냥 사실이지. 하지만 나는 남자들의 특권, 이성애자 특권, 신체 특권 같은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특정한 특권을 갖고 있어. 그리고 그런 이유로 나는 이 게임에서 다른 사람들이 하는 어떤 경험을 하지 않을 거야."

크루킷은 더불어 성차별, 여성혐오, 그리고 다른 종류의 탄압을 경험한 여성들로부터 수많은 이야기를 듣고 느낀 혐오감을 표출했다.

"여성이 힙합 씬에 들어왔을 때 남성은 권력 남용 행위를 중단해야 해. 난 지난 몇 년 동안 여자들로부터 너무 많은 공포스러운 이야기를 들었어. 프로듀서들은 본인과 데이트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들과 함께 일하지 않아. 래퍼들은 본인과 자지 않거나 접근을 거부했기 때문에 그들과 함께 일하지 않고. 성적인 포식자 타입의 짓거리, 스튜디오 세션에 있는 남자들은 아주 부적절한 짓들을 했지. 남자들이 안전한 공간에서 사업을 하고, 창작을 하지 못하게 하는 짓에 싫증 나서 꿈을 포기한 여성들이 얼마나 많은지 상상해 봐. 그딴 짓은 멈춰야 해. 그건 구차하다고.  멋지지도 않고, 여성을 억압해서 점수를 딸 수도 없어. 그딴 짓 멈추라고."

한편, '90년대 데스로우(Death Row) 레코즈 시절부터 활동해온 베테랑 킹 크루킷은 그룹 슬로터하우스를 지나 현재는 솔로 아티스트로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