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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 리드머 픽, RHYTHMER PICK (2024-03-01)
    rhythmer | 2024-03-01 | 5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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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르 불문) 음악이 관련된 모든 분야를 대상으로 리드머 필자들이 각자의 취향을 듬뿍 담아 선정한 추천 리스트를 공유합니다. 매주 금요일 업데이트.

     

     

    황두하 Pick : 을지로 3층 레코드 타워

     

    을지로는 최근 몇 년 간 노포와 새로 생긴 곳이 주목받으며 '힙지로'라는 이명이 붙었다. 그런 을지로에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가봐야 할 건물이 생겼다. 바로 을지로4자 우래옥 앞에 있는 '레코드 타워'. 1층엔 고품질의 음악과 커피를 즐길 수 있는 '헬 카페', 2층엔 신청곡을 받는 바이닐 바 '마이크로 바이닐 하우스', 3층엔 LP와 음반 관련 서적 등을 파는 '레코드 스톡'이 있다. 멀리 돌아다니지 않아도 한 건물에서 음악과 관련된 세 가지 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천국과도 곳이 아닐까?

     

    낮에는 1층에서 커피 한 잔 하고, 3층으로 올라가 LP 쇼핑을 했다가, 밤에는 2층으로 내려와 음악과 술을 즐기는 코스를 추천해본다. 특히 2층 마이크로 바이닐 하우스에서는 종종 디제이 소울스케이프(DJ Soulscape)를 비롯한 디제이들이 와서 음악을 틀기도 한다. SNS에서 소소하게 화제가 된 신청 금지곡 리스트(김광석, 요즘 드라마 OST 등 눈물 나오게 만드는 그런(?) )도 이곳의 매력 포인트.

     

     

    이상현 Pick: Faye Webster - Lego Ring (feat. Lil Yachty)

     

    페이 웹스터(Faye Webster)는 뮤지션이면서 사진 작가를 겸하는 독특한 경력을 가진 아티스트다. 음악적으로는 장르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스타일을 구사하는게 특징이다. 전반적으로 잔잔한 분위기의 곡이 대부분이며, 포크, 컨트리, 록 등등, 여러지 장르가 섞여 재미있는 요소가 있다. 사진 작가로서는 오프셋(Offset), 릴 야티(Lil Yachty), 어스갱(EarthGang), 드람(DRAM) 같은 이들의 사진을 촬영했다.

     

    이는 미적 감각이 뛰어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실제로 뮤직 비디오를 보면 그 사실이 조금 더 명확해진다. 더불어 흥미로운 건 릴 야티와 같은 중학교를 졸업해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앨범 수록곡인 "Lego Ring"에서 둘의 합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다. 평소 추구하던 음악 스타일에 릴 아티의 사이키델릭함이 합쳐져  뿜어내는 매력적인 분위기에 잔뜩 취해 보시라.

     

     

    강일권 Pick: 황정민 - 밤양갱

     

    오늘날 AI의 놀라운 발전을 제일 쉽게 체감할 수 있는 곳은 유튜브다. 이 기술을 이용한 흥미로운 콘텐츠가 쏟아지는 중이다. 기존에 발표된 유명한 곡을 다른 아티스트의 보컬로 대체하는 작업은 대표적인 예. 투팍(2Pac)의 곡을 희대의 라이벌이었던 노토리어스 비아이쥐(The Notorious B.I.G.)가 투팍의 플로우로 부르는 작업물 같은 걸 듣고 있자면, 감탄과 폭소와 슬픔이 뒤섞여 오묘한 감정이 차오른다.

     

    그런 'AI 커버의 시대'에 공개된 배우 황정민 버전의 "밤양갱"(원곡: 비비)은 한땀 한땀 수작업으로 엮은 결과물이다. 이를 만든 크리에이터 제프프는 [신세계], [남자가 사랑할 때], [아수라], [수리남], [서울의 봄] 등등, 황정민이 출연한 작품에서 가사에 맞는 음절을 따와 기가 막히게 재조합했다. 디제이 프리미어(DJ Premier)도 한 수 접고 갈 경이로운 '컷 앤 페이스트(cut and paste)'. 영상 말미 후주에 맞춘 [곡성]에서의 칼춤 맞춤까지 시각적으로도 완벽하다. 채널의 주인 제프프에게 리스펙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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