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 리드머 픽] 주간 리드머 픽, RHYTHMER PICK (2024-03-08)
- rhythmer | 2024-03-08 | 6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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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불문) 음악이 관련된 모든 분야를 대상으로 리드머 필자들이 각자의 취향을 듬뿍 담아 선정한 추천 리스트를 공유합니다. 매주 금요일 업데이트.
남성훈 Pick: Men's Tear(맨스티어) - AK47 뮤직비디오
개그 듀오 뷰티풀너드의 페이크 다큐 시리즈 [힙합 다큐 : 언더그라운드]에서 나온 어처구니없어 실소가 터지는 가사 'AK47 맞고 사망한 외할머니 그 말대로 악 소리 47번 외치셨지'를 모티브로 한 "AK-47"이 비디오와 함께 실제로 발표됐다. 그런데 이거 폭발력이 심상치 않다. 5일 만에 300만 뷰를 넘겼고, 올해 가장 흥행할 랩/힙합 트랙이 될 태세다.
그간 영상으로 쌓아 올린 캐릭터와 웃음 코드를 한 번에 터뜨리는 곡 진행과 비디오의 시너지가 절묘하다. 그리고 이를 민망하지 않게 하는 괜찮은 랩 실력은 덤이다.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면 "밤양갱"과 함께 현재 유튜브를 점령한 "AK-47" 비디오를 찾아보자.
황두하 Pick: ScHoolboy Q가 직접 꼽은 본인의 앨범 순위
2024년 3월 1일,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스쿨보이 큐의 새로운 정규 앨범 [Blue Lips]가 발표됐다. 재즈 풍의 선율과 하드코어한 리듬 파트가 어우러진 앨범은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끌어내며 순항 중이다. 오랜만의 신보 발매에 스쿨보이 큐 역시 신이 났는지, SNS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그런 그가 3월 4일 월요일, 트위터를 통해 지금까지 발표한 6장의 앨범 순위를 공개했다. 1위는 당연하게도 [Blue Lips]. 이에 더해 각 앨범에 대한 코멘트도 적었는데, 그의 이름값을 가장 크게 올려줬던 [Oxymoron]에 대해 'Pop Record'였다고 회고하는 등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스쿨보이 큐의 앨범 순위는 무엇인가? 난 [Blank Face LP]를 그의 최고작으로 꼽는다.
장준영 Pick: 나의 모든 여성에게, 나윤선의 'Elles'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나윤선은 최근 12번째 정규작 [Elles](2024)를 발매했다. 앨범을 관통하는 주제는 여성이다. 존경하고 아끼는 열 명의 여성 아티스트의 곡을 모아 재해석하여 하나로 엮었다. 마림바와 신스 연주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조성한 "Feeling Good"을 시작으로 비요크(Björk)의 "Cocoon", 그레이스 존스(Grace Jones)의 "I've Seen That Face Before", 로버타 플랙(Roberta Flack)의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등등, 원곡과 다른 매력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피아니스트 존 카우허드(Jon Cowherd)의 굉장한 편곡과 연주도 곡마다 놀라게 한다.
앨범은 몇몇을 제외하곤 피아노와 보컬만으로 구성되었다. 다만, 더 이상의 악기는 필요가 없다는 듯이 나윤선의 보컬이 모든 것을 채운 덕에 심심할 구석이 없다. 현악기처럼 우아하고 부드럽게 소리를 들려주다가도 곡이 고조될 즈음 타악기가 떠오를 정도로 힘 있는 가창을 더하고, 어느 순간엔 관악기와 같이 공간을 울리는 목소리를 내뿜는다. 특히 "Coisas Da Terra"에선 여전히 압도적인 스캣으로 경탄하게 만든다. 여전히 나윤선은 나윤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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